한반도기[ Korean Unification Flag , 韓半島旗 ]
요약 국제 행사 등에서 남·북한을 공동으로 상징하기 위해 사용하는 깃발.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모양의 깃발로, 대한민국과 북한이 국제 운동경기 등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거나 공동으로 입장을 할 때 단기(團旗)로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공동 응원이나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공동의 행사 등에서도 사용된다.
합의 과정
대한민국과 북한은 1989년 12월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6차 남북체육회담’에서 한반도기의 사용을 최초로 공식 합의하였다. 남·북한은 1990년 베이징에서 열린 하계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기 위해 1989년 3월 9일부터 1990년 2월 7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남북체육회담을 진행했다. 그래서 1989년 12월에 열린 제6차 남북체육회담에서 단일팀의 호칭은 ‘코리아(Korea)’로 하고, 단기는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로 하며, 단가(團歌)는 ‘1920년대에 불리던 아리랑’으로 한다는 등의 10개 항에 합의를 했다. 추가 논의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단일팀 구성은 무산되었지만, 1990년 9월에 열린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의 응원단은 자국 국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뒤 대한민국과 북한의 올림픽위원회는 1991년에 열리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기로 합의하였고, 1989년의 합의안에 기초해 단일팀의 호칭과 단기, 단가 등을 정했다. 이때 남·북한의 올림픽위원회는 단기의 형태에 관해 이렇게 합의하였다. “① 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넣는 것으로 한다. ② 지도에는 한반도와 제주도를 상징적으로 그려넣고, 독도, 마라도, 마안도 등 기타 섬들은 생략하기로 한다.”
사용
이러한 합의에 기초해 1991년 4월 일본 지바현[千葉縣]에서 개최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었으며, 최초로 한반도기가 공식 단기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반도기가 단일팀의 단기로 쓰였다. 2000년 9월에는 그해 6월에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시드니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의 개회식에 남·북한의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였다. 2002년 9월 부산에서 열린 하계 아시안게임에서도 개회식과 폐회식에 남·북한의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하였다. 그 뒤 2003년 2월 일본 아오모리[青森]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 2003년 8월 대구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2004년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 2005년 10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아경기대회, 2006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2006년 12월 카타르의 도하에서 열린 하계 아시안게임, 2007년 1월 중국의 창춘[長春]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 등에서 남·북한의 선수단의 공동 입장이 이루어지면서 한반도기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벌어지면서 대한민국과 북한 사이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그 해 8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 입장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뒤 남·북한 사이의 정치적·군사적 갈등이 고조되고 교류가 축소되면서 한반도기는 오랫동안 공식 행사에서 사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민국과 북한 사이의 운동 경기가 벌어질 때에는 한반도기를 사용해 응원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2017년 4월 강릉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단의 경기가 벌어질 때에도 공동 응원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을 했다. 그리고 2018년 1월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는 2월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을 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내용이 포함된 11개 항에 합의를 하였다. 이로써 2008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국제 운동경기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을 하게 되었다.
표기 문제
한편, 한반도기는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포함되어 그려져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의 영토임을 분명하게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 한반도기에 독도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때부터 제기되었다. 국제 사회에서 독도 문제가 영토 분쟁으로 인식될 것을 우려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부 응원단이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그려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3년 일본에서 열린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선수단이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그려진 한반도기를 준비해 오기도 했다. 그 뒤로는 응원이나 포스터 등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함께 그려진 한반도기가 널리 사용되었고,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도 북한의 요구에 따라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면서 울릉도와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이 더욱 노골화되자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시하는 것에 소극적이던 대한민국 정부도 태도를 바꾸었다. 그래서 남·북한은 2006년 11월 30일 도하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을 통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조직위에서 수정된 깃발을 새로 준비하지 않아 개회식에서는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가 사용되었다. 그 뒤 2007년에 열린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가 사용되었으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제재를 우려해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해서 논란이 되었다.
출처:(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2025-02-18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