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경기에 참가한 회원 중, 제일 막내인 승부욕 강한 전병렬회원 등이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묵비권을 행사한다. 생활체육에서도 심판양성교육 후 자격테스트를 한다, 주로 체력검정이지만. 여러 가지 테스트 중에서, 100m달리기는 16초이내에 주파를 해야 검정을 통과하는데, 그 논리적 근거가 바로 이번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잘 볼 수 있는 곳에 재빨리 위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주심도 사람인 이상, 오심이 있을 수 있다. 하물며, 아마추어임에랴. 그러나, 주심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어 다닐 때, 오심으로 인한 항의는 줄어 들 수 있으며, 피해측(?)의 동정(?)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필자 개인의 생각으로는 이럴 때, 친선경기의 묘미(?)를 살려 봄은 어땠을까?
어쨌거나 1:0으로 골은 인정되고, 경기는 계속 되고 있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석연찮은 골에 대한 감정이 플레이 가운데 묻어 있는 듯 경직된 경기가 이어진다. 이렇게 전반은 끝이 났다. 후반전에는 전반 보다 다소 활기찬 듯 우리 선수들의 몸놀림이 좋다. 아! 그러나, 우리 진영 오른쪽 수비를 보던 박영진회원이 자기 위치를 잠시 비우고 가운데로 치우친 순간 상대선수의 크로스가 절묘하게 그 빈자리로 연결되었다. 골키퍼인 정차장회원님과 1:1로 맞닥뜨리게 되었는데 드리볼해 들어오는 탄력으로 강슛! 2:0이 되고 말았다.
전, 후반 각 20분 경기에서 2:0의 스코어는 굉장히 큰 점수차이다. 우리 선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 졌다. 필자도 골킥을 가능한 멀리 찰려고 킥하는 발에 힘을 주었으나 공의 비거리는 힘과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닌지라 거기가 거기다. 사실 골킥을 여러번 하는 것도 상당한 체력소모가 된다. 우리 회원님들은 우리가 골킥을 할 땐, 키커와 눈을 맞추고 재빨리 빈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우리 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상천감독이 제일 낫다. 만약, 자리확보의 타이밍을 놓쳤다면, 낙하지점에서 경합이라도 해 주길 부탁드린다.
운이 좋게도 필자가 골킥한 볼이 한백의 수비수를 지나 박성호회원에게 연결되었다. 역시, 박성호회원 우리의 스트라이커답게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약 30m를 드리볼한 후, 골을 성공시킨다. 스코어 - 2:1 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히딩크감독의 말이 생각난다.
시간은 흐르는데 한백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우리 편 좌측코너에서 크로스된 공을 헤딩슛, 우리의 골키퍼가 쳐 냈으나, 몇 초 뒤에 선심이 골이라고 주심에게 통보한다. 전병렬회원,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선심에게 달려가 멱살이라도 잡을 태세다. “그기 무신 골이란 말이요” 말려 봤자 소용이 없을 듯하다. 우리에겐 시간도 없을뿐더러, 본 대회는 우리가 만든 동호회대회이다. 우리가 만든 대회는 우리가 지켜가야 하기에, 우리는 센터써클에서 경기를 계속한다.
경기가 끝난 후, 박성호회원이 말하길 3:1이 되었을 때, “이젠 졌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승부근성이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은 필자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아! 그러나 전통 있는 팀은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중앙에서 스토퍼를 맡고 있던 필자도 급했다. 그래서 적극 공격에 가담하기로 하였는데, 상대 페널티라인에서 공을 잡았다. 그 순간, 우리팀의 자주포인 갑록회원이 공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최대한 슛하기 좋게 옆으로 밀었다. 꽝! 넷트가 출렁인다. 스코어 - 3:2
곧이어, 신규로 발령을 받아 새로운 업무(5년전에 했었지만)로 사업장지도점검 업무를 맡은 uk님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부담도 뿌리치고 동참한 uk님이 특유의 다람쥐같은 재빠름으로 상대 골문 근처에서 공을 가로채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킨다. 스코어 - 3:3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지 않았을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동점골을 성공시킨 우리 디스는 아직도 배가 고픈가 보다. 정성훈의 어시스트를 받아 박성호회원 한백과의 경기 첫골에 이어 마지막 골도 성공시킨다. 4:3
홈팀 한백과의 경기는 끝이 났다. 경기 중 일어난 일이지만, 사과할 일은 사과를 하는 것이 맞고 우리의 섭외 깔끔하게 사과하는 모습, 보기에 좋았다.
전북한백과의 경기는 지난 통영대회,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동두천대회 등에서 격돌하였다. 글자 그대로 “격돌” 아마, 전적면에서는 부산디스가 다소 뒤지지 않나 생각되지만, 사나이들의 거친 호흡과 우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경인FC.가 없는 자리를 메워 주는 조직력과 파이팅은 우리 남도 동호인 축구대회의 중심팀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여 동호회회원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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