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 한신계곡 트레킹
지리산 백무동 한신계곡 찾아
08:15 동래역을 출발한 버스는
10:55 백무동 주차장에...
지리산 백무동 한신계곡은 팬션촌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조금 걸어 탐방지원센터도 지나지 않았는데 쌍폭포,
어제 지나간 태풍 셀릭이 우리가 부산서 온다고
맛뵈기로 여기 폭포를 남겼나 봅니다.
11:10 지리산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서
백무동 야영장을 지납니다.
11:15 장터목과 세석대피소 갈림길,
우리는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아래 지도 따라
한신폭포까지만 다녀오렵니다.
백무동은 옛날부터 '지리산의 지혜로운 기운를 받기 위해
백 명이 넘는 무당이 머물던 곳'이라고 하여
백무동(百巫洞)이라 하였답니다.
또한 '안개가 늘 자욱하게 끼어있는 곳'이라고 하여
백무동(白霧洞)이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무사(화랑)를 많이 배출한 곳'이라고 하여
백무동(白武洞)이라고 한답니다.
이곳 백무동에는 세석평전 꼭대기에서 시작된
약 10km의 한신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신계곡은 칠선계곡, 뱀사골과 함께
지리산의 3대 계곡이기도 하고요...
11:50 첫나들이 폭포,
여기서 부터는 '통화불능지역'이랍니다.
잠시 꺼 두셔도 좋습니다.
여기 저기 폭포가 널려 있어 어느 폭포가
'첫 나들이' 폭포인지...
갈바람 온다꼬 한꺼번에 마중을 많이 나온 모양입니다.
홀로 걷기 아까운 다리 하나 건너니
또 다시 폭포입니다.
다리 밑에도 폭포가 있습니다.
와우! 한신계곡은 지금 폭포 풍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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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들 딱 걸렸어!
지금 사귀고 있는 거 맞지?
여기 폭포 옆 아니 바로 길 옆인데
쪼깨 좀 들어가서...
이끼 바위도 고운 폭포를 만듭니다.
여기는 한신계곡이니까요
저 다리 건너면 또 폭포가 나오겠지요?
12:10 가내소 폭포
데크 위에서 폭포 소리 들으며
함께 나누는 점심...
선경이 따로 없습니다.
이 가내소 폭포는 언제나 변함이 없어
예로부터 기우제를 많이 지내왔는데
그러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영험스런 곳으로 전해집니다.
기우제 방법도 특이해서 부녀자들이
홑치마바람으로 앉아 방망이를 두드린답니다.
방망이 소리는 통곡을 대신하는 것으로
지리산 산신인 마고할매의 통곡을 유도해서
그 눈물이 비가되어 세상를 적시게 한다는 전설이...
'홑치마바람' 하니까 여기쯤에서
갈바람의 숨겨 둔 홑바지바람 추억 하나!
지난 여름 대성골에서 시원하게 입수를 하고난 뒤
백숙집 사워장에서 아무리 뒤져봐도 팬티가 없지 뭡니까?
왠 까만게 하나 있는데 그건 옆지기 꺼였습니다.
참 난감했습니다.
쪼끄만 옆지기 꺼를 입을 수도 없고...
그래서 홑바지바람으로 사워장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노 팬티 느낌, 바로 이런 거였나요?
ㅎㅎㅎ
또 한가지는 돼지를 잡아 피를 바위에 뿌리고
머리는 저 검푸른 가내소에 던지는데
이는 산신이 산이 더럽혀지면 씻어내기 위해
비를 뿌릴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가내소 폭포를 뒤로 하고 다시 오릅니다.
바위 하나가 내려앉아 떡 버티고 있습니다.
산길은 바위 출입금지구역이라
과태로 50만원 쯤은 부과해야겠습니다.
갈바람, 참 잘했지요?
덕분에 우리 산님들, 유격훈련을 즐깁니다.
13:25 오층폭포
오층이라 디카로는 전망대에서도
다 담을 수 없습니다.
폭포가 5단계로 길게 이어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하 오련폭포라고도 하는데
다섯 산님의 눈에 고이 담아가렵니다.
한신폭포는 계곡 깊이 숨어있습니다.
13:50 이정표에서도...
헝크러진 풀숲을 해쳐 내려가
만나는 한신폭포가 더 반갑습니다.
그런데 폭포에는 나뭇꾼들이 진을 치고서...
14:00
그래서 공주님들 납신다 아뢰고 폭포를 만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위 절벽 아래로
쉼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지켜보고 있는
바위 물범 한마리,
이 폭포수 따라 내려가면 내고향 바다까지 갈수 있을까...
폭포는 물범의 바램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구 마구 춤을 춥니다.
기운차게 뿜어 내기도 하고
불끈 솟아 오르기도하고
폭포수는 바위 엉덩이를 쓰다듬듯 흐르다
제 흥에 겨워 솟구쳐 오릅니다.
쏴 아 ~~
그리고서는 하얀 물보라 일으키며
깊이도 알 수없는 검푸른 소(沼)로 떨어집니다.
여기는 지리산 한신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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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한신폭포에서 되돌아 나오는
새로운 길 하나 개척했습니다.
개척은 힘들지만 함께하는 재미가 솔솔...
백무동으로 내려갑니다.
올라갈 때 본 폭포들은
지금도 쉼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15:50 첫 나들이폭포도 지납니다.
수 많은 폭포를 품고 흐르는 한신계곡,
세월도 따라 흐릅니다.
함께 깊은 전설 속을 걸어 내려왔습니다.
15:50 지리산 탐방지원센터
눈으로 즐겼으니 이제 온몸으로 즐길 차례,
옆 계곡으로 내려가 바로 풍덩!
이렇게 시원하고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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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나그네로 살아오신 최희준님이
먼길 떠나셨다고 합니다.
나그네 길, 그 종점은 어디쯤이신지요?
부디 편안하시기를 빕니다.
어제 만난 가내소 폭포수와 우리네 인생의 종점,
어디선가에서 행복하게 서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죠?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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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26
갈바람이 올립니다.
첫댓글 엄청 멋있으요 수고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셔요~~^^
시원합니다. 가고 픈 곳입니다..예전에도 가봣지만...또...
조옥희 김영란 부민참석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