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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이리빙마음하나acebaek 원문보기 글쓴이: 마음하나
중국의 술예절...
중국인들에게는 수 천년 전부터 음주의 습관이 있었으며 현재에도 술 문화는 중국인의 생활 양식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역사상 술은 이미 BC 2100년 이전 아(夏)왕조 때부터 제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중국인들에게는 사람을 사귀고 인격을 논함에 있어서 술이 중요한 척도로 인식되어왔다. 술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기준은 향기가 짙고, 부드러우며, 달콤한 맛이 있고, 뒷맛이 오래가는(濃香, 醇和, 美甛, 回味長) 점에 있는데, 이것은 중국인들이 사람을 품평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중국의 전통 술은 주로 백주(白酒)-한국에서 소위 ‘빼갈’(고량주)이라 한다-인데 酒性이 강렬하여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50∼60도 정도로 매우 독한 것이 특징이며, 수수, 옥수수, 벼, 밀, 소맥 등을 원료로 하고 투명한 색을 띠고 있다. 술맛을 아는 중국인들은 대개 이 백주를 선호하고 있으며, 요즈음은 현대적 취향에 맞게 알코올 도수 40도 전후의 고량주들도 많이 시판되고 있다. 또 하나의 전통 술로 황주(黃酒)를 꼽을 수 있는데 이 황주는 찹쌀과 쌀을 주원료로 하여 술 색이 황색이며 약 10∼15도 정도이다. 230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紹興지방의 황주가 제일 유명하다. 중국대륙에서는 ‘加飯酒’ 라 하여 반주로 많이 마시는데 처음 마실 때에는 간장 맛이 나지만 습관이 되면 그 끝 맛이 오묘하다. 그 외에 포도주, 과실주, 약주, 맥주 등이 있다. 현재 중국의 술 종류는 수 백 종에 이르고 있고 통상적으로 팔대명주, 십대명주 등을 말하는데, 사람 혹은 지방마다 조금씩 그 평가 기준이 다르다. 대체로 모태주(茅笞酒), 오량액(五糧液), 분주(汾酒), 죽엽청(竹葉靑), 노주대곡(瀘酒大曲), 고정공주(古井貢酒), 동주(董酒), 검남춘(儉南春), 공부가주(孔府家酒), 서봉주(西鳳酒), 소홍주(紹興酒), 포도주, 靑島맥주, 五星맥주 등이 있다. 중국 대륙에서는 요 몇년사이에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고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생맥주가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식으로 손님을 초대하거나 연회를 열 때면 아직도 백주를 애용한다. 중국인들의 술자리는 주흥이 무르익을수록 왁자지껄해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일면 무질서해 보이는 술자리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되는 술자리의 예절(酒道)이 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술을 마실 때 상대방의 눈을 보며, 같이 술잔에 입을 대고 같이 입을 떼야 한다는 점이다.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혼자 빨리 마시면 그 상대방과 대작하기 싫다는 의미가 되고, 面子(체면)를 주기 싫다는 의사표시도 되기 때문이다.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르는 것은 손님을 존경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먼저 따르기 시작하며 첨잔도 무방하다. 상대가 술잔을 권하는데 일언지하에 거절하면 존경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므로, 정 마시지 못할 경우 사전에 이야기하거나, 다른 동료에게 대신 마시도록 부탁하는 것이 좋다. 잔을 부딪칠 때는 언제나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오른손으로 하며, 윗사람과 할 때는 상대방 술잔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부딪친다. 또한, 술잔을 부딪친다는 것은 “팽주”라 하여, 말을 하지 않아도 그 행위 자체가 서로 잔을 비우자는 것을 의미하므로, 잔을 부딪친 후에는 건배(乾杯:원샷)를 하는 것이 예의이다. 건배는 마를 건(乾), 잔 배(杯) 자이므로, 술잔의 술을 모두 비운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신 후에는 상대방에게 술잔의 입구를 들어 보여 다 마셨다는 것을 증명한다. 건배는 호탕한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어 많이 하면 할수록 서로 의기투합되고 친구로 사귈 만 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강권해서는 안되고, 응하지 못할 경우는 사정을 말하며 양해를 구해야만 한다. 술마시기 싫다고 술잔을 엎어놓으면 안되며, ‘情’이 있으면 모든 것이 술과 같다는 중국 속담처럼 하다 못해 술잔에 물이라도 담아 마시는 것이 예의이다. 중국인들은 손님과의 술자리에 있어서 손님을 마음껏 취하고 즐기게 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각 지역마다 음주 습관이나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가령 江蘇, 浙江지역은 주로 황주를 마시고, 북경 등지에서는 백주, 특히 이과두(二鍋頭)를 즐긴다. 보편적으로 北方지역은 독한 백주를 호방하게 마시며, 江南지역은 황주를 주로 즐긴다. 지역별 음주문화가 독특하지만 대체적으로 공통되는 술자리 예절이 있는데, 우선 좌석은 신분에 따라 정해져 있는 것이 관례이므로 앉을 때 주의해야한다. 예를 들어 들어가는 문과 대칭되는 자리에 주최측의 맨 윗사람이 좌석하고, 그 오른쪽에 제1손님이, 좌측에는 그 다음 손님이 앉는 것이 정석이며, 주최측 2인자는 1인자와 마주보는 측에 앉게 되는데 나머지는 번갈아 가며 앉게 된다. 처음 음식이 나오면, 한 점씩 먹은 후 초청자 맨 윗사람이 대부분 백주로 첫번째 환영주(歡迎酒)를 권하는데, 이 때에는 거의 대부분 건배를 한다. 세번째 환영주까지가 최소한의 술 예법이고, 주최측 1인자와 손님 전체는 모두 세 잔을 건배하게 된다. 이 세 번째 환영주를 마시기 전에 손님 측에서 먼저 술을 권하게 되면, 초청자 측의 환영 정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가 되므로 극히 조심하여야 되고, 만약 술을 권하게 된다면 “重新再喝”로써 환영주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주최측 1인자의 세 잔의 환영주 마시기가 끝나면 주최측 2인자가 다시 세 번의 환영주를 손님들에게 권하고,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주최측 사람이 손님들에게 세 번의 환영주를 권하게 되어, 손님들은 도합 아홉 번의 건배를 하는 것이 상례이다. 따라서 주최측은 3잔, 손님들은 최소 아홉 번은 건배를 하게 되는데 그 중간 중간의 술 대작은 셈하지 않는다. 중국인과 처음 대면하는 술자리에서 주량 자랑은 금물이며, 술을 너무 거절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다. 특히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는 술자리라면 거의 술과의 전쟁을 각오 해야 한다. 보통 저녁 7∼8시부터 시작하면 두세 시간 동안 건배가 계속된다. 90년대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가라오케’ 열풍으로 거의 중국대륙 전지역에서 저녁 식사 후 2차로 ‘가라오케’를 찾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문제는 가라오케에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小姐’(아가씨)가 있는데, 한국손님들 중 중국인들 앞에서 가끔 술주정을 하여, 어렵게 만들어 놓은 좋은 분위기를 한순간에 망쳐 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조심해야 할 예절 중 하나이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날 점심부터 똑같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오후 3∼4시쯤에 끝나면 다시 저녁에 환영주를 베풀고, 이러한 술자리가 중국을 떠날 때까지 지속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의 술자리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1주일 뒤에 트림을 하면 입에서 고량주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한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술이 없으면 예를 다하지 못한다(無酒不成禮)’라하여 일상의 거의 모든 행사에 술이 등장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독특한 음주문화를 형성시켜왔다. 물론 현대에 와서 음주습관이나 예절이 변화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음주문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즐기고 함께 마시는 것을 향유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고의 양조국가로써, 현재 중국술의 종류는 일천종 이상에 달합니다. 특히, 1974년 하북성의 한 농장에서 전국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유적이 대량 발견되었는데, 그 중 술을 담아 밀봉한 청동 주전자를 개봉한 결과 이천년이 흐른 세월에도 그 술의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로 중국의 술문화는 발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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