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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성의 공동체
이병창, 먼빛으로, 2017, P. 430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에게, 시대의 균열을 내고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실천적), 이 책을 통독하시라. 그렇지 않고 시대상을 읽어내려는 의도로 읽겠다면(인식적) 2부 3부를 읽고 1부를 읽으시라.
** 일반 독자가 1부에서 다루는 형이상학적 윤리학이 어려우면 몇 가지 개념 정리들 또는 각 장에 모두(冒頭) 글을 잘 읽어보고 넘어가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제2부에 쓰여진 자의식의 전개과정은 형이상학과 존재론에 기초가 없어도 잘 읽혀질 수 있다. 언어의 기능 중에 소통과 지식 전달 이외 가장 흥미로운 것은 떨림(l'émotion 감동)과 울림(le sentiment 감정)을 전파하는 공명과 공감의 영역이 있는데 이것을 서술기능이라 부른다. 며칠을 똑 같이 반복하는 모래의 풍경에서 사막을 건너는 이가 중얼거리는 노래 또는 주문은 서술 기능이다. 한 인간이 이 사막과 같은 매끄러운 공간을 가로지르면서 어깨를 가볍게 움직이며 춤을 추며 흥얼거리며 부르는 노래 .. 그게 문학이다. 왜 저자가 많은 부분에서 들뢰즈처럼 공명과 공감을 전하는데 이런 문학의 인용들을 하겠는가! 추론의 설득과 이념의 제시는 동일성에 머문다면, 온몸에 정체성의 가는 전율과 파동을 일으키는 것은 추론의 이성이 아니라 서술의 힘이다. (50OLI)
*소학의 전체적 구성을 보면, 1부가 명륜에 대한 원리 또는 근간을 설명하고, 2부에서 역사적 사실에 연관을 찾아서 죽 나열하고, 그리고 여러 시대들에서 중요한 사건에 연관된 또는 구현된 서사적 이야기를 보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저술 또한 그런 방식이다.
프랑스 철학 참고서들이 철학을 편성하면서, 존재론(제1철학, 형이상학), 인성론, 여러 과학론(지식론, 인식론), 사회론(실천론, 정치경제학, 종교론) 등 네 부분으로 나눈다. 이 존재론을 원리와 이념(이데아)관한 동일율과 배중율의 논리를 생각하면, 선과 악, 미와 추에서 제기되는 논리는 또 다른 형이상학처럼 보이지만 동일율과 인성론(인간론)을 결합하는 양태에서 보면 존재론의 변형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제일철학의 동일율(l'identité)과 인성론의 정체성(l'identité)의 관계, 연관, 배치, 결합, 종합이라는 측면을 보게 되면 좀 복잡한 지식이론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런 지식들이 구체적으로 배치되는 방식을 역사적(통시적)으로 보면 어떤 일정한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원리가 법칙들이나 합의라는 규약에서 언제나 동일율로서는 작용하지 못하여 문제거리가 생긴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리 없는 카오스모스의 세상이 원리 측에서 보면 혼란처럼 보인 것은 착오이며, 원리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선가정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전자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주지주의 또는 토마스주의의 몰락과 신토마스주의의 자가당착(착각)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며, 후자는 오랜 동안 배중율의 모순에서 한 측면이 무시 또는 배제 되었던 점인데, 그 무시되었던 점이 자연과 생명이며, 이러한 것의 자기에 의한 자기 생성을 다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흥미있게도 전통적인 도덕론(윤리)의 입장을 원리로 삼으려 하고, 역사적 사실들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현실화된 이야기에서 서사(서술)를 찾기보다, 그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서사들을 재미있게 엮어놓았다. 이런 서술이 이 책을 흥미롭게 한다. 그리고 개별적 사건 또는 특수적 사건이 시대와 상황을 넘어서 일반성을 지니고 있을 수 있음을 서사적으로 서술하기보다 역사적 사건으로 맞이하며, 사건에는 실질적인 물질적 토대가 있고, 게다가 역사라는 과학의 구체적 구현태라는 점에서 유물론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한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믿음은 어느 정도에서는 윤리의 입장을 넘어선 종교성이다. 여기서 나로서는, 다시 말하면 인간이 마땅히 또는 관대하고 온후한 심성으로 사회를 유지하고자 하는 양심이 있고, 이를 실행하고자한 도덕적 영웅들이 있어왔다. 그럼에도 사회는 지금까지도 현실에서 도덕적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죽음, 사회해체, 지식의 강압, 권력의 폭압, 판관의 기만 등에 시달리고 있음에서 결속과 응집을 다지는 종교성(벩송의 용어로 자연의 자기방어)이 끊임없이 솟아오른다. 자연에서 솟아나는 생명지속, 사회 공동체, 인식(에피스테메)의 내재성, 인민 저항과 봉기(혁명) 등은 종교성으로써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창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열망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기대는 19세기 20세기의 것만이 아니라 21세기에도 인류의 숙원과 같은 것이다. 상식과 양식보다 더 지속적이고 실천적인 고등양식으로써 저항과 열정이 아제(미래)의 예상 참여적 (삼각)측지점을 만들어가 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50OLH)
*플라톤의 공시태적 방법론을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면, 추론에서 이데아로 올라가는 방향을 변증법적 방법, 이데아의 아페이론 적용 방식을 이야기(le mythe)[벩송 용어로 허구 la fable]라 할 때 후자가 기술적(조작적)이다. 이에 비해, 벩송의 견해로는 플로티노스의 두 방향은 플라톤의 반대의 방향(le sens 의미)을 지닌다. 즉 상향은 신화적(이데올로기)이고 하향은 변증법적이라고 한다. 이데아의 아페이론에 적용은 이데아를 먼저 설정하는 데 오류(선결정 미해결)가 있고, 실재적으로는 자연의 자기에 의한 자기 생성이며, 이 생성이 이데아의 원리대로 되기보다 물질과 타협(modus vivendi)라는 측면에서 변증법적이다. 그리고 필자가 2부에서 다루는 방식은 이런 의미에서 변증법적일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생성이 이데아의 목표나 결과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실재적 노력에 의해 점진적 확장과 수렴의 과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에 준하여 절대자 또는 정신을 설정하기에 “지양”이라는 관점을 삽입한 것으로 종교성이 보인다. 미래(아제)에 비결정성을 감안하면 인류의 의식은 아직도 발산과 수렴의 변증법적 과정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제에 결정성을 불러들이는 것은 신화를 만들 것이고, 신을 불러들이는 신토마스주의와 유사한 사고에 빠질 것이다. (50OLI)]
**갑자기 생각이 든 것인데.. 전개 방식 상으로 현실에서 박경리 식의 음산함의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그 음산함을 돌파해야 하기에 장편이 있을 수 있듯이, 긴 과정의 이야기를 전개 방식이 들어 있다. 아마도 정신현상학처럼.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밝은 내일을 향하려는 의지로, 꽁뜨나 단편 또는 수필 같은 글을 쓰는 박완서의 분위기도 있다. (50OMA)
*** 저자의 떨림(l'émotion 감동)이 인민의 공감과 공명에 이르는 길은 정태적 종교심을 넘어서 동태적 종교성으로 나아가는 삶에 있을 것이다. 한발을 인민 속에 그리고 다른 한발은 실천으로 ... (50OMB)
** ** * * *
* 들어가는 말 3-4
자유주의[로도] .. 그리고 ... 포스트모던[으로도 안 된다] .. 그 답은 자주성의 공동체이다. (4)
다음번에는 신이 직접 말씀하시기를 간절히 기다리면서 우선 이 글을 내놓는다. / 2017년 3월 10일 새벽 이병창 (4) [신이(자연이, 인민이?) 직접 기호를 들어내기를 .. 간절하여 비장한 느낌마저 든다. 다음 책을 기대하며 (50OLH)]
* 차례 6-8
# 서문: 자주성의 공동체 9-
나는 최근 마음이 아팠다. 우리 사회의 분열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 (9) [이렇게 시작한다. ]
이런 공동체 정신은 우선 기독교에서 발결할 수 있다. 기독교적 사랑의 정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된다. (14)
사도 바울의 사상을 통해 동학사상을 재발견하게 된다. 동학의 인내천 사상은 새로운 자주적 공동체 정신을 열어나가고 있었다. 바울의 믿음 개념은 동학 사상의 수심정기라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15) [이 ‘수심정기(守心正氣)’란 다름 아닌 ‘수기심 정기기(守其心 正其氣)’로서 하느님 조화의 심기(心氣)를 수정(守正)함이다. 즉, 사람의 심기란 바로 ‘하느님 조화의 지극한 기운’인 것이다.]
이 책은 1부에서 우선 자주적 의지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여기서 자주성의 정치적 의미와 윤리적 의기가 구분되며, 자주적 의지를 욕망과 대비하여 서술한다. 욕망과 자주적 의지의 대비 속에서 자유주의의 자유 개념을 비판한다. 이어서 2부에서는 자주적 의지의 다양한 역사적 형태를 다루어진다. 여기서 운명과 의무감(자율성) 개념, 그리고 낭만주의적 양심(자발성) 개념이 다루어지면서 그 한계가 지적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자주적 의지로서 사랑의 정신을 살펴본다. 바울의 사상 그리고 동학 사상이 다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이런 종교적 공동체 정신을 극복하고 자주성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학적인 길, 유물론적인 길을 모색한다. (19)
1부 자주성의 의미 21
•민주와 자치1 22
1-1 자주성의 정치적 의미 23
덕산 스님 .. 주1: 중국 고서 벽암록에 나오는 일화이며 금강경의 대가로 유명했던 덕산(德山, 780-865) 스님의 이야기이다. .. ‘점심(點心)일화’ (24)
29쪽 그림(벤다이아 그램), 자기선택=자기결정 < 자유: 자기 실행 <자주 (29) [이 도표는 아리스토텔레스 개념론을 도식화한 것과 닮았다. 토미즘의 의미에서 최상층으로써 자주는 존재론적으로 존재(실체)에 닮았다. 신(神) 속에서 자주. (50OLI) ]
•민주와 자치2 34
1-2 민주주의와 관료제 35
이런 테크노크라시 운동의 선구자로서는 단연 프랑스 실증주의자 꽁트(A. Comte, 1798-1857)를 들 수 있다. 그는 과학적 합리성 즉 이성을 사회적으로 실현하기만 하면 모든 모순이 해결된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 뒤로 꽁트의 신념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확산했고 19세기 말에는 본격적으로 테크노크라시 운동이 등장했다. 이들의 구호가 바로 “하나의 세계, 하나의 진리, 하나의 질서(One World, One Truth, One Order)”이다. [19세기 말 앙글로색슨(독일)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것이다. 20세기 논리 실증주의와 통일과학운동은 바로 이 산물이다. - 스피노자의 한 자연 두 속성처럼, 벩송 하나의 자연, 두 질서, 세 가지 실사에 의한 서술이 있다.] [One God, One Truth, One World - 인도 인도주의자이며 영성주의자인 샹카르(Sri Ravi Shankar, 1956-)의 구호이기도 하다. 종교성이야 언제나 이런 표현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실증인 것은 아니다. / 꽁트에 대한 이런 해석이 바이마르에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어디서 본 것인데, 꽁트를 독일로 가져간 표현이 아닌가 한다. ] // [그리스 어원 테크네(τέχνη)는 관료적 또는 기휘 계통적의미로 쓰이기보다 삶의 기술(art 예술) 또는 인식의 의미로 쓰인다. 푸꼬가 성(애정관심)에 관하여 “테크놀로지”를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 교묘한 기술에 관해서 철학자 미셀 푸꼬가 이미 분석해 주었다. 그는 이런 분석을 통해 네가지 관료적인 권력 행사 방식을 추출했다. 그것이 곧 소국가(시민사회), 정치권력(생산적 권력), 판옵티콘(시각적 권력), 쾌락의 권력이라는 방식이다. (41) [푸꼬에서 애정관심의 인식론 또는 서술은 앞의 세가지와 다른 방향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푸꼬가 말년에 사유의 방향을 바꾼 것은 근대성의 문제를 들뢰즈 표현으로 지도를 바꾸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0OLI)]
•민주와 자치3 44
1-3 사회주의와 자치 45
프루동(Proudhon, 1809-1865) 공동소유 ... 바쿠닌(Bakunin, 1814-1876) 공동 연합체 .. 맑스(Marx, 1818-1883) 꼬뮌 .. 레닌(Lenin, 1870-1924) 소비에트(꼬뮌 연합체) (47)
레닌은 사회주의 국가가 꼬뮌 연합체라는 자치 체제와 중앙 집권적인 정당이라는 두 개의 상호 대립과 균형을 통해 작동하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48) [발산과 수렴, 이접과 연접 그리고 .. ]
•민주와 자치4 42
1-4 자치와 노동의 소외 53
맑스의 네가지 소외 개념 가운데 우리의 문제와 연관하여 가장 중요한 개념은 둘째 ‘노동의 소외’라는 개념이다. (55) [맑스는 1844년 경제학 철학 수고에서 네 가지 소외를 제시했다. (1) 인간의 자연으로부터의 소외, (2) 자기 생산 활동으로부터의 소외 (3) 종(種)적 존재로서의 인간으로부터의 소외 (4) 다른 인간으로부터의 소외.] [ 1) 종교성, 3) 윤리, 2) 인성론 4) 사회(정치)론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마르쿠제(Marcuse, 1898-1979)는 노동이 즐거운 유희가 되고 ... /.. [둘째로] 원래 인간의 온몸에는 성적 리비도가 흐르고 있다. (57)
•욕망과 자주성1 62
2-1 가치와 의지 63
햄릿 (66-67)
•욕망과 자주성2 72
2-2 의지의 두 형태 73
•욕망과 자주성3 84
2-3 자주적 의지 85
•욕망과 자주성4 90
2-4 정념과 자주성 91
스피노자의 정념(passion): 수동적 91
사르트르의 정념: 능동적 93 [루소의 정열(passion)을 먼저 언급했으면 좋을텐데..]
헤겔의 수동적 .. 능동적 96
•욕망과 자주성5 100
2-5 도덕론의 두 입장 101
도스토옙스키(Dostoïevski, 1821-1881), 죄와 벌(1866) 라스콜리니코프와 소냐 .. (107)
•욕망과 자주성6 112
2-6 자유의지 113
도스토옙스키(Dostoïevski, 1821-1881), 악령(1872) 스메르자코프 (117)
노신(魯迅, 루쉰 1881-1936) 아큐정전(1921) [노예 근성과 자발적 예속]
아주 웃기는 예를 하나 들자면 언젠가 한국의 장군들이 미국에서 작전권 반환을 연기했다고 해서 잔치를 벌인 적이 있다. .. 그런데 이들은 미국의 결정을 스스로 원한 것으로 바꾸어 놓고는 잔치를 벌였으니, 한국의 장군들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아큐주의자이다. (119)
시인 김수영(金洙暎, 1921-1968)이 말했듯이 자유에 피가 묻어 있다면 그 피는 공기의 저항을 뜷기 위해 그가 흘린 피이다. (121)
•욕망과 자주성7 122
2-7 자유주의의 함정 123
근대자유주의를 기초 지은 존 로크(Locke, 1632-1704)는 개인의 인격과 신체 그리고 사유재산에 관해서는 신성불가침을 선언했다. (124) [신성불가침은 아무데나 붙인다고 자유가 되는 것이 아니다. 로크 이래로 상품자유주의자(le liberal, 또는 liberalist)는 죽었다 깨어나야(예수표현으로 다시태어나야) 인성자유주의자(le libertaire)가 될 수 있다. 박근혜가 인혁당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중에 하나 만을 따랐다. 503호의 시선을 따르는 자들이 리베랄리스트이며 아직도 15%정도 된다고 한다. 그녀의 등장에 동의한 자들은 수동적 리베랄리스트이다. 아직 우리는 리베르떼르(le libertaire)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것은 휘마니떼르(le humanitaire)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제국이 가난과 질병에 대해 말하는 자을 악의 축과 같이 만들기 때문이다. (50OLI)]
하버마스(Habermas 1929-)와 존 롤스(Rawls, 1921-2002)는 합의주의를 기초로 하는 진리론과 가치(정의)론을 주장한다. 그 뒤를 이어서 푸꼬와 데리다 등 후기고주조의자도 이런 입장에 선다. (125) [우리나라 철학계의 일반적 병폐는 앙글로색슨 사고 다음으로 프랑스 사유가 이어지는 연속성으로 보려고 한다. 그게 아니다. 전혀 다른 계보이다. // 연도를 봐도 그렇다.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1929- ), 존 롤스(John Rawls, 1921-2002) 정의론(1971) / 푸꼬(Michel Foucault, 1926-1984)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 내가보기에 전자의 두 사람은 사회학과 정치학에 가깝고, 후자는 인식론(에피스테메: 지식론이 아니다)에 가깝다.]
신자유주의 사회의 파편화 때문에 포스트모던 시대 자유를 제약하는 질서나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환상이 생겨난다. (125) [신자유주의 파편화가 포스트모던 시대에 행동주의 심리학에 따른 개별성의 강조이다. 이들은 수학적 형태주의를 따라간다. 이에 비해 기억 심리학의 내재성을 주장하는 프랑스후기구조주의와 전혀 다르다. 하여튼 우리나라 앙글로 색슨 사고가 라틴계 사유를 등한시 한 것은, 마치 종북 따돌림 비슷하게 라틴 사유가 밀려나고, 배제되었다. 이는 철학계의 문제라기 보다 미국 제국의 억압정책에 따른 노예근성에 덧붙여서 언론과 학문(철학, 역사, 심리학, 정신분석학)의 자발적 예속 때문이다. 언론의 인용을 보라 99% 앙글로 색슨이다. 하다못해 네오맑시즘을 이야기해도 그렇다. 그래서 좌파하면 얼치기 앙글로색슨의 좌파를 좌파로 여긴다. (50OLI)]
공정하고 자유로운 합의가 회복된다면 국가는 자본의 지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초월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126) [자유주의가 모던 이면 신자유주의가 포스트 모던인 셈이다. 초월국가 착각이며, 이를 현실적으로 응용 적용한다는 것은 신화보다더 허구(la fable)이다.]
아감벤(Giorgio Agamben, 1942- )이 말하는 벌거벗은 인간, 호모 사케르(Homo Sacere)이다. 즉 법의보호 밖에 배제된 인간이다. 이런 호모 사케르에 대한 폭력이 가까이에서는 왕따 문화이며, 종북놀이이며, 멀리 미국에서는 무차별 총기난사이고, 경찰의 흘인 살해이다. (128)
[1부, 인간론을 토대로 한 원리 추구. 원론으로서 자주: 의지 - 가치 - 도덕 - (행복과 즐거움을 향해) / 2부 역사적 양태들 .. ; 헤겔 “정신현상학”을 빗대어서... / 3부 실현의 노력들: 바울 - 수운 - 이병창(주체) (50OLI)]
2부 자주성의 역사적 형태 131
•운명과 의무1 132
3-1 심성의 함양 133
헤겔(Hegel, 1770-1831) .. 정신현상학(1807) (136)
•운명과 의무2 140
3-2 의무의 개념 141
칸트(Kant, 1724-1804) ... 실천이성 비판(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 1788년) (141) - [벩송의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1807)에서 그 의무란 책무(l'obligation)이라 보고, 의무(le devoir)란 저절로 열림과 같은 열린 도덕을 지향하는 인격(영혼)에게 있다. (50OLI)]
주22: 약간 역설적 표현이다. 예를 들어 벌거벗은 채로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종북몰이를 하는 기독교 목사들을 볼때, 저들이 원하는 것은 신의 관심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가 어머니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어머니가 금지한 일을 하듯, 기독교 목사는 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랑이라는 하느님보다는 오히려 증오라는 세상의 법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한다. (145)
•운명과 의무3 148
3-3 운명애의 개념 149
[(그리스 비극에서) 운명애(amor fatie)와 스토아의 숙명(la destinee)이 다른 점은 전자는 인간 중심의 비극이고 후자는 자연의 필연성 안에서 인간이다.]
나의 어머니는 평생 많은 제사를 모셨다. 내가 어른이 되어 어머니를 도와 드리기 위해 제사를 줄이거나 간소화하자 하니, 어머니는 몹시 슬프신 것 같았다. “평생을 모셔왔는데...” 하시며 말을 잇지 못한다. (150) [나의 어머니도 .. ]
그리스에서 운명의 여신들(Moirai)과 관련된 신화를 살펴 보면 ... 이 여신은 밤의 여신(Nix)의 딸이다. .. / 이 운명의 여신에게 세 명의 딸이 생긴 것이다. 클로토(Cluto)는 운명의 책을 보면서 각자의 운명을 미리 판단하는 신이다. 라케시스(Lachecis)는 망원경[?]을 들고 판단된 운명에 따라 사건들이 일어나는 지를 감시하는 신이다. 마지막으로 아트로포스(Arrophos)는 운명의 가위를 들고 최종적으로 운명을 실행하는 신이다. (154)
운명의 여신 모이라는 나중에 가면 밤의 여신이 아니라 제우스 신과 법의 여신(Themis)의 딸로 변경된다. .. 이 변경과 더불어 운명의 신의 자매도 변경된다. 처음에는 케레스(Kheres, 숙명), 타나토스(Thanatos, 죽음), 네메시스(Nemesis, 기억)가 자매이다. 이제는 유모미아(Unomia, 질서), 디케(Diche, 정의), 에이레네(Eirene, 평화)가 자매이다. (155)
소포클레스(Sophocle, Σοφοκλῆς, 전495-전406)의 삼부작 외디푸스왕, 안티고네, 엘렉트라 (156)
주24: 그리스 비극에 대한 헤겔의 해석은 니체가 비극의 탄생에서 그리스 비극을 설명한 방식과 다르다 니체는 디오니소스적 파괴적 정열과 아폴론적 질서의 힘이 대립되는 것으로 본다. 나중에 벤야민(Benjamin, 1892-1940)은 독일 비애극의 원천(Ursprung des deutschen Trauerspiels. 1928)[Origine du drame baroque allemand]에서 니체가 그리스 비극과 근대 비애극을 혼동했다고 비판하면서 헤겔의 역사적인 해석을 지지하였다. (157)
•운명과 의무4 162
3-4 페드라의 운명 163
스토아주의 ...운명[숙명]을 담담하게 따른 것을 아파테이아(apatheia,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부동심, 불교적 용어를 빌려 쓰자면 ‘금강심’) ... (164)
주32: 불의 비유는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에서 나타나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근대에 이르면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등의 활력[puissance 권능] 개념으로 이어진다. 셸링, 헤겔도 그 후예이다. (164)
주31: 카토(Marcus Porcius Cato Uticensis, BC 95-BC 46) 일반적으로 소(小)카토. 로마 공화적 시기 정치가. 그는 부패를 모르는 정치가로 유명하다. 그는 공화정을 옹호하다가 시저에 대한 반란에 가담했으며, 시저에게 체포되기 직전에 자살했다. (164)
라신(Racine, 1639-1699)의 비극 페드라(Phèdre, 1677) ... 원래 에우리피데스(Euripide, Euripides, 480-406)가 만든 히폴리토스(Hippolyte porte-couronne Ἱππόλυτος στεφανοφόρος, 전428)가 있지만, 라신느가 이를 개작했다. (169)
•운명과 의무5 176
3-5 칸트의 의무론 177
프랑스 혁명직전 소설가 라클로(Pierre Choderlos de Laclos, 1741-1803)의 작품인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 1782) .. (182)
5) 사드(Sade, 1740-1814), 법칙의 모순
•운명과 의무6 188
3-6 칸트의 한계 189
•양심과 자발성1 196
4-1 역사적 영웅 197
낭만주의의 정신적 혁명은 19세기 전환기에 출현했다. 이 시기 괴테(Goethe, 1749-1832), 실러(Schiller, 1759-1805)에서 피히테(Fichte, 1762-1814)를 거쳐 마침내 노발리스(Novalis 1772-1801), 슐라이어마허(Schleiermacher 1768-1834)에 까지 전개되는 낭만주의 철학의 정점에 셸링(Schelling, 1775-1854)과 슐레겔(Schlegel, 1767-1845)이 있었다. 낭만주의는 초창기에 혁명적 철학이었다. (198)
•양심과 자발성2 204
우선 토스토옙스키(Dostoevskii, 1821-1881)의 소설 죄와 벌에 나오는 라스콜니코프의 생각을 더듬어 보자. 라스콜니코프의 생각은 칼 슈미트의 권력 개념과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라는 개념과도 연결된다. (204) [죄와 벌(Crime et Châtiment 1866,]
4-2 라스콜니코프 205
[낭만적 반영웅의 사례, 라스콜니코프]
사실 많은 철학자조차 스스로 정당화되는 행동이라는 개념에 동조한다. 선악을 넘어선 의지, 소위 권력의지를 주장하는 니체도 끌어들일 수 있지만, 그 가운데 대표자라면 특히 니체의 법학자 칼 슈미트가 되겠다. (209)
아감벤은 권력에서 배제되는 자를 ‘호모 사케르(Homo Sacere)라고 규정한다. .. 법적으로 인간으로서 인정되지 않는 존재라는 말이다. 우리 말로 하자면 부곡 천민을 의미한다. (210)
•양심과 자발성3 213
4-3 돈 조반니 213
또 하나의 낭만적 반영웅이 있으니 그의 이른은 돈 조반니이다. .. 돈 조반니는 17세기 스페인 작가 티르소 드 몰리나(Tirso de Molina, 1583-1648)의 처음 형상화했다고 한다. 근대에 이르러 돈 조반니는 몰리에르의 희곡의 주인공이 되었고, 또 모차르트(Mozart, l756-1791)의 가곡 돈 조반니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형상이 되었다.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 1813-1855)가 이것이냐 저것이냐 1부 2장에서 「에로스적인 것의 직접적 단계 또는 음악적이며 에로스적인 것」이라는 제목으로 돈 조반니를 분석했다. (213-214)
•양심과 자발성4 222
4-4 본질 직관 223
이창동 감독이 만든 영화 시(2010) (228)
•양심과 자발성5 230
4-5 무한성의 개념 231
2) 숭고의 감정 233
칸트는 판단력 비판(Kritik der Urteilskraft 1790) (233)
3) 릴케의 장미 234
스페인 춤곡 “볼레로” ... 모네의 일출장면과 물위에 떠 있는 수련 .. (234-235) [ 무한 반복의 예, / 들뢰즈의 이질 반복의 새로운 생성]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시 「장미의 속(Das Rosen-Innere」 .. (235)
•양심과 자발성6 238
4-6 생명과 자발성
1) 진무한 개념
헤겔이 악무한이라 말한 것 ...[발산구조] ... 진무한 [수렴구조] (239-240)
2) 미분 기하학
진무한이라는 개념은 수학적으로 미분 기하학의 기초가 된다. 미분 기하학은 라이프니츠와 뉴턴을 통해 발견되었다. (240) [헤겔이 진무한과 악무한을 구별하는 이 시기(1820년대)에 프랑스에서는 차이(differentiation)와 차히(differenciation)는 수학적 미문차이와 생물학적 세분 차이를 구별한다. (50OLJ)]
낭만주의 철학은 미분적 힘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명체에 내재하는 생명력을 설명한다. 미분적 힘이 자기 자신에 내접하는 힘이 있듯이, 생명력도 생명체 개체에 내접하는 힘 즉 내재하면서도 초월하는 힘이다. (243) [미분에서 접선(탄젠트)의 힘은 외재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화의 힘이다. 이 힘이 벡터라는 것은 공간적이고, 유체역학에서는 네가지 힘의 잠세태에 의해 실현가능 방식이 도래한다. (50OMA)]
•양심과 자발성7 246
4-7 낭만주의의 몰락 247
1) 비극적 영웅 횔더린
시인 횔더린(Hölderlin, 1770-1843)의 모습 속에 낭만적 영웅의 모습이 각인되어 있다. (247)
5) 나폴레옹과 베토벤
6) 낭만적 동경과 자살에의 갈망
주54: 노발리스의 작품 푸른꽃
이런 낭만적 동경과 자실에의 갈망은 68혁명의 비극적 종말을 암시하는 도어즈 그룹의 가수 짐 모리슨(James Douglas Morrison, 1943-1971)[스물일곱]의 자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56)
3부 자주성의 공동체 259
•공동체 정신1 260
5-1 절망을 넘어서 261
역사상 아름다운 절망 중의 하나를 여기 소개하려 한다. 시인 김혁의 이야기이다. 그는 ‘불같은 인간’으로 전해진다. (263) [필자는 그 시인이 1920년에 서울로 올라온 청년으로 소개한다. ... <혁명은 동지들을 얻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자본가의 밑천은 돈이지만 혁명가의 밑천은 사람이다. 자본가가 돈을 밑천으로 하여 치부의 탑을 쌓아나간다면 혁명가는 동지를 밑천으로 하여 사회를 변혁하고 개조해간다.>라는 생각을 가진 시인으로 구글에 소개되어 있다. (50OMA)]
시라노 드 벨주락/베르주라크(Hercule-Savinien Cyrano de Bergerac, 1619–1655) [프랑스 수필가, 극작가, 철학자. 가상디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희극과 비극도 썼다. ]
웨이웨이(魏巍)는 무려 5권에 걸쳐 대장정을 그려 놓았다. ... 물살이 급하기로 유명한 금사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쇠줄만 남은 루딩교를 빼앗아야 한다. 홍군은 루딩 교를 빼앗기 위한 돌격대를 선발했다. 작가는 그 선발을 이렇게 서술한다. /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한 인간이 벌떡 일어섰다. 2중대 중대장 랴오다주 였다. .. ” (265) [[웨이웨이(魏巍, 위외, 1920-2008) 선야오이(沈尧伊 침요이, s.d.), 소설 대장정 1-5, 보리출판사, 2011 ]]
•공동체 정신2 268
5-2 주체성의 개념 269
주59: 헤겔은 설명의 방식에서 형태(Gestalt)와 계기(Moment)라는 두 차원을 구별했다. 형태는 역사적 설명, 발생적인 진화적인 설명에 해당한다. 계기는 논리적 설명이며, 선험적으로 구성되면서 체계를 형성한다. ... 논리학은 계기에 따른 설명이다. 반면 정신현상학은 형태에 따른 설명이다. 논리학과 정신현상학은 서로 전도된 관계를 이룬다. (279)
•바울 사상1 282
6-1 바울의 혁명 283
3) 마르키온
바울 .. 마르키온 .. 셸링 .. 하낙(Adolf von Harnack, 1851-1930) - 주62, 하낙(Carl Gustav Adolf von Harnack, 1851-1930) 독일 개신교 신학자. 교회역사가이며 1-3세기 교회사를 주로 연구했다. 그는 20세기 정통 개신교를 복권시킨 칼 바르트의 스승이다. 그는 마르키온에 대한 연구서로 유명하다(Marcion, The Gospel of the Alien God). (289)
그러므로 바울 사상 가운데 진정한 바울은 구시대 종교사상과 단절하는 가운데 발견된다. 우리도 마르키온처럼 바울 사상 가운데 구시대 종교 사상과 단절하고 바울의 사상 가운데 혁명적 사상을 발굴하도록 하자. (292)
•바울 사상2 294
6-2 율법과 죄 295
특히 희년이 되면 노예를 해방해 준다는 율법은 인류 역사상 노예 해방을 최초로 언급한 위대한 법이 아닐 수 없다. (297)
•바울 사상3 302
6-3 믿음과 의로움 303
주67: 성령과의 합일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에서 이미 등장한 적이 있다. 원래 유학에서 천인합일이라는 개념이 전승되어 왔다. 특히 양명학은 양심을 통해 즉각적으로 합일에 이르고자 했다. ... / 그런데 조선시대 말기 서북 지역에서 독특한 기독교가 출현했다. 그것은 양명학적인 전통에 비추어 기독교적 개념을 재해석함으로써 출현한 기독교 분파이다. 이때 출현한 기독교는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을 강조하는 기독교였으며, 민족의 해방을 우선적인 사명으로 설정한 기독교였다. 안창호 선생이 대표적이며 김일성 주석의 아버지 김형직 선생도 사상적으로 이 흐름에 속한다. / 이 서북 기독교 분파는 일제 강점기 초기에 신민회 사건이나 조선국민회의 사건에 관련되어 많은 옥고를 치렀으며 남만주지방(정의부 중심으로)에서 무장 투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서북지역의 기독교는 후일 유영모 선생의 기독교로 그리고 마침내 함석헌 선생의 씨알 사상으로까지 흘러 내려갔다. (310)
신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사도는 무엇을, 어떻게 해냐 하나? 「로마서」, 「고린도서」, 「사도행전」 등을 읽으면, 바울이 얼마나 노심초사 사도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는지가 나타난다. (314) [교회 공동체가 꼬뮌이며, 사도는 볼세비키라는 의미인가? ...]
•바울 사상4 316
6-4 구원과 사랑 318
•바울 사상5 328
6-5 교회 공동체 329
가톨릭이든 개신교든 창조주 하나님의 힘에 기대어 심판과 구원을 받는데 몰두 했을 뿐이다. (336)
•바울 사상6 338
6-6 사도의 길 339
3) 레비나스와 바울
[공동체 만들기 노력에 관한 다른 이야기]
•동학 사상1 346
7-1 동학사상 347
주70: 이돈화(李敦化, 1884-1950): 초창기 동학 사상가이다. 베르그송의 철학에 기초하여 동학사상을 생명사상으로 해석하면서 동학사상을 서구철학으로 재규정하려고 시도했다. (348)
결론적으로 동학사상에서 하늘, 지기는 윤리적으로 명령하는 인격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앞에서 기독교 사상에서 마르키온을 설명하면서 그의 신 개념이 인격적이고 윤리적인 신이라 했는데, 동학사상에서 이런 신 개념을 다시 만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354)
[[1824 최제우(崔濟愚, 1824-1864)(40살) 수운(水雲) 1859년(35살) 깨달음 동학(東學)의 창시자. 용담유사(龍潭遺詞), 동경대전(東經大全)
[1827 최시형(崔時亨, 1827(순조 27)∼1898)(71살) 해월(海月) 천도교, 동학의 제2대 교주. 본관은 경주(慶州). 초명은 경상(慶翔). 자는 경오(敬悟), 경주빈농(貧農) 출신으로 출신. 5세 때 어머니를,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게 되어 ... 교조신원(敎祖伸寃) 운동을 펼쳐 1세 교주 최제우(崔濟愚)의 정통성을 보전하고 동학의 합법성을 찾으려 했다. 해월선사법설
[1890 유영모(柳永模, 1890-1981) 다석(多夕) 한국의 교육자이자 종교인. 오산학교 교사와 교장을 지냈고
[1901 함석헌(咸錫憲, 1901-1989)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종교인, 언론인, 출판인, 기독교운동가, 시민사회운동가. 씨 사상.]]
[1912 김일성(金一星, 본명 김성주, 1912-1994) 정치인 (평남)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손자 김정은, 1972.12 사회주의헌법 채택, 국가 주석, 중앙인민위원, 국방위 위원장, ]]
•동학 사상2 356
모심과 공경의 정신 또한 기독교의 사랑이나 김일성의 무한 책임 정신과 마찬가지로 자주적 공동체 정신이다. 동학사상이 거대한 농민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모심과 공경의 정신 덕분이다. 모심과 공경의 정신은 철학자 레비나스의 환대의 정신과 서로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356)
7-2 모심의 정신 357
동학사상의 가장 핵심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수심정기(守心精氣)’이다. / “인의예지는 옛 성인이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는 내가 다시 정한 것이니라” (동경대전(東經大全), 수덕문) (357)
2) 모심의 덕목 360 [모심, 시천주(侍天主)]
“시라는 것은 안에 신령(神靈)이 있고 밖에 기화(氣化)가 있어 온 세상 사람들이 각각 알아서 옮기지 않는 것이요” (동경대전(東經大全), 수덕문) / ... 여기서 ‘옮기 못한다(不移, 불이)는 것’은 ‘감히 어쩔 수 없다’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천주를 모셨으니 두려운 존재이며, 성스러운 존재이니, 그를 우리는 모시고 공경해야 한다는 말이다. (361) [‘감히 어쩔 수 없다’는 운명(destin)이 아니라 숙명(destinee)이며 아낭케라는 의미 일 것이다. (50OMB)]
3) 레비나스와 동학 364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동학사상은 최근 주목받는 철학자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의 사상을 연상시킨다. 레비나스는 타자의 죽어가는 얼굴에서 신이 현현하며 그에게 환대하라는 도덕적 명령을 내린다. ... (364) [레비나스의 설명 논법과 투르의 성 마르땅 논법의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둘다 방황하는 원인에 대한 진솔한 참여가 부족하다. 살아있는 자들의 가난과 질병에 대해 눈감고 있는 듯하다. 이는 초기 크리스토스를 세우려는 자들이 이단을 처단하면서도 자기편이 이단에 의해 죽을 때 순교자 성자로 올리는 논법과 같기 때문이다. (50OMB)]
주73: 최옥은 호를 근암(近巖)이라 한다. 영남학파에 속한 유학자이다. 그는 용담서사를 짓고 후세를 가르쳤다. 후일 최제우가 득도하는 곳이 유담서사이다. 이 용담서사는 지금 용담정이라 부른다. (366) [경주에 있는가?]
•자주적 공동체 정신1 368
그 결과 기독교나 동학에서 이웃 사랑이라든가 사인여천(事人如天)은 개인에 대한 사랑으로 그쳤고 공동체적인 실천으로 나가지 못했다. 기독교나 동학이 농민전쟁을 일으키면서 사회적 실천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그 실천은 유토피아적인 실험으로 그치고 말았다. (368)
8-1 종교를 넘어서 368
[닫힌 종교를 넘어서 열린 종교로 ...]
3) 레닌의 전위정당 372
문제는 역사의 이념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에서 맑스주의는 한 개인의 힘이 아니라 공동체의 힘만이 역사의 이념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런 공동체의 힘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레닌은 역사적 실천을 위해 전위 정당[결사체, 전선]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373)
4) 레닌의 한계 375
하지만 레닌의 전위 정당 개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판을 받았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적인 비판은 전위 정당이 계몽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다.(375)
•자주적 공동체 정신2 378
8-2 공동체의 유형 379
플라톤의 공화국론(Police) 공 -> 국가(박종현), 폴리테이아, 공화국...
최근 일단의 철학자들은 새로운 공동체 개념을 제시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철학자 들뢰즈가 제시한 다양체의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거슬러 올라가면 무정부주의 공동체 개념에서 유래한다. (381) [프루동(Proudhon, 1809-1865)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혁명과 바뵈프, 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루소, 스피노자, 부루노, .. 플로티노스... / 20세기에는 쟝조레스 ... 공산당과 사회당의 연합(미테랑) ... ]
크로포트킨(Kropotkin. 1842-1921) ... (382)
3) 다양체 382
들뢰즈 (382)
4) 에로스 공동체 384
라깡과 지젝의 공동체 개념은 현재사회를 이해하는 심리적 토대를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공동체를 형성하는 심리적인 토대가 존재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닌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인간 사회를 너무나 단순화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사회를 세 가지 욕망체계로 환원하기 때문이다. .. 상징계 .. 상상계 .. 실재계 .. (385-386)
5) 죽음의 공동체 386
하이데거 ... 사르트르[진짜?] ... 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 1907-2003) ... 낭시(Jean-Luc Nancy, 1940-) .. (367)
•자주적 공동체 정신3 378
맑스주의와 자주적 공동체 정신을 결합할 수 없을까? 역사 속에서 중국 홍군과 동만주 항일 유격대는 이 자주적 공동체 정신을 입증했다. 여기서 종교적 공동체와 현실의 이념 공동체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다. 현실의 이념 공동체는 정의의 원리와 사랑의 원리가 압축적으로 결합했다. 이런 압축은 배려의 원리와 비대칭성의 원리에 따라 일어난다. (397)
8-3 자주성의 공동체 391
2) 반민생단 투쟁
1935년 7월 25일 역사적인 코민테른 7차 대회가 열렸다. 독일에서 나치가 정권을 장악한 정세를 반영해서 인민전선 이론이 수립되었다. 이는 곧 반나치 통일전선을 말하며 식민지에서는 이는 민족 통일 전선이론으로 전환되었다. 드디어 민족해방을 위해 민족 대단결이라는 방침이 확립된 것이다. / 이 7차 대회 덕분에 동북 만주에서 광기를 펼치던 반민생단 투쟁의 문제도 해결의 계기를 찾을 수 있었다. 7차대회 후 1936년 2월 10일 목단강이 흐르는 경박호 남쪽 남호두에서 회의가 개최되었다. 여기서 애국적 지주와 양심적 민족 자본가와의 연대가 인정되었다. 이를 통해 동만에서 지주와 소작농, 한족과 한인, 구국군과 인민혁명군, 적 통치구와 유격 근거지 사이의 연대도 다시 모색되었다.
3) 마안산에서의 통곡
그는 절망에 빠져 돌아섰다. 그가 돌아설 즈음 한 여자 대원이 그에게 마지막 비명처럼 외쳤다. 나는 민생단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 여자 대원이 나중에 기관총 명사수, 여장군으로 유명한 김확실이다. (394)
4) 믿음의 부대
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자. 1930년대 동만에서 일어난 항일 유격대 조선인민혁명군과 관련된 일화이다. 류경수라는 혁명가가 있었다. 그는 사령부에서 임무를 지시받고 이를 실행한 다음 약속 시각에 맞추어 되돌아갔다. (395)
자주성의 공동체는 결코 레닌의 전위 정당처럼 욕망에 기초하여 유기적인 방식으로 결합하지 않았다. 자주성의 공동체는 동지애와 상호 믿음, 무한 책임의 정신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였다. (396)
이런 자주성의 공동체가 지닌 힘은 교회 공동체의 역사를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중국의 홍군이 만리장정 속에서 보여주었던 승리, 동만의 항일 유격대가 가혹한 일제의 추적 속에서 보여주었던 승리를 생각한다면 그 힘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400)
•자주적 공동체 정신4 402
8-4 마르크스 인간론 403
한 가지는 맑스의 철학적 지반인 변증법벅 유물론으로부터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논리적인 문제이다. 다른 하나는 맑스가 정말 그런 새로운 인간론을 제시하려고 한 흔적이 있는가하는 맑스 해석의 문제이다. (405)
2) 류적 존재
[(Gattungswesen) 類的 存在 - 종(種) 속(屬) 차원에서 속의 개념이다]
우선 둘째 문제부터 보자. .. 경제철학 수고(1932년 발간)에서 언급했던 ‘유적 존재(Gattungswesen)’이라는 개념이다. .. 알뛰세는 .. 헤겔철학의 영향 속에 머물러 있을 때 쓴 것이라고 해서 무시하고 만다. 반면 1950년대 프랑크푸르트학파에 속했던 마르쿠제나 에리히 프롬 등은 이 책을 통해 소회개념을 부각시키면서 맑스 철학을 인간론 차원에서 재해석했다. (405)
주79: 맑스의 유물론은 1846년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본다. 오늘날 맑스 철학의 교본이 이 책이다. 그런데 수고는 1844년에 쓰였으나 그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 또 맑스의 철학적 전환은 영국의 정치경제학을 연구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본다. 수고는 말 그대로 영국의 정치경제학을 연구한 결과이니 이미 이때 맑스의 철학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406)
4) 활동하는 유 [die Gattung, 프랑스어로 류(類, genre)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활동하는 유라는 말은 인간은 자주적 공동체 정신에 따라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존재라는 말이다. 맑스는 이를 “보편적이며 바로 그래서 자유로운” 존재라고 말한다. 이 말에서 핵심은 ‘바로 그래서’라는 말에 있다. 보편적이기 때문에 자유롭다는 말이다. (409) - [생성론에서 보면, 자아는 내재적 실재성(류적 존재)과 함께하면서 개별성(종적 존재)을 드러낼 때 자기실현이며, 신화적 과정이 아니라 변증법적 과정을 겪는다. 이것이 자유이다. 이는 류적 존재가 상층의 보편성으로 미리 주어져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자유는 내재성 권능의 필연적으로 실현하는 측면에서 자유이다. ]
주81 ... 코뮌 내에서 사회 원리는 공산주의적 원리이다. 즉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는 원리이다. 맑스는 초기에 한때 코뮌주의에 심취했고 그 때문에 「코뮈니즘 선언」이라는 문서도 작성했다. 그의 “코뮈니즘”은 이미 그 내용이 무정부주의자의 코뮌주의와 달랐다. 우선 그는 공동소유를 부정하고 소유자체를 폐지한다. 사회적 소유라는 의미에서 이를 사회주의라고 했다. 사회의 원리는 공산주의적 원리가 아니라 정의의 원리를 수용한다. 즉 일한 만큼 분배한다는 원리이다. 맑스는 사회주의를 주장하면서 점차 코뮈니즘이라는 말을 쓰지 않게 되었다. ... (410)
인간은 본래 자주적 공동체 정신을 내재하고 있다. 이런 잠재적 정신은 일정한 기회에 어떤 사람들에게 실재로 구현된다. 그런 사람이 소수이고 아니라 한두 명이라 하더라도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는 사실 자체는 인간에게 그런 본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403)
그러므로 욕망하는 인간의 개념은 자주적 공동체 정신이라는 인간 개념의 특수한 경우로 포섭될 수 있다. (414)
•자주적 공동체 정신5 416
‘인민이 역사의 주인’이라는 절대적 믿음, ... (416)
8-5 인민이 하늘이다 417
1) 절망이 죄다.
[절망, 회한, 죽음 등을 말하는 자들이 사기꾼이다.]
2) 신의 침묵
[스피노자의 말: 이 노력은 지난하다. 그리고 드물다]
4) 인민이 역사의 주인
진정한 믿음은 바로 이러한 믿음, 실천적 활동에서 드러난 믿음, 인민에 근거한 믿음이다. (423-424)
* 나가는 말 425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종교와 정치, 이론적 문화적 권력과 실재적 물리적 권력 사이에 갈등과 협력이 있었다. 조선 시대에는 선비와 왕권의 관계나 사회주의 국가에서 국가와 정당의 문제, 이슬람 국가에서 종교와 국가 사이의 관계도 권력분립과 관련될 것이다. (430) [들뢰즈가 이 두 권력: 제왕권과 판관권과 달리 인민의 함성을 이야기 한다. 예전에는 전자의 두 권력이 인민을 하부에 두다가 위태로울 때마다 민심천심이라는 뻥을 쳤다. 인민이 주체이고 두 도구이며 하나는 신화와 같은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이념이라 한다. 둘 다 허구 또는 착각일 뿐이다. 인민에서 인민에 의한 인민의 자기 생성과 확장이 21세기의 과제이다.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거리를 끊임없이 풀어가는 과정이 역사이다. (50OMB)]
(15:37, 50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