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자전거 여행 13 - 오스트리아 린츠(Linz)

[UsbiohC]

아침을 먹다 갑자기 텐트 생각이 났다. 그동안 별일 아니면 자전거에 묶어 놨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세워져있는 자전거에 텐트가 없는 것이 이상했다. 짐을 다 뒤져도 없다. 이것은 분명히 한인민박에 두고 왔을 듯.
카톡으로 물어보니 그렇단다. 이제 방향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프라하를 갔다오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택배로 받는 방법이다.
두번째를 선택할 경우 앞으로 텐트는 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갔다 오는 게 좋을 것 같아 정신없이 출발.
일단 체스케 부데요비체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 둘은 오스트리아 린츠로 떠나고, 나는 프라하로 12시 3분 기차로 출발. 이 기차가 1시대에 프라하에 도착하면 어제탄 2시 1분 발 린츠행 기차를 탈 수 있지만, 이 기차는 2시 27분에 프라하에 도착한단다.
다음 기차가 6시 1분이므로 3시간반을 기다려 밤 10시쯤 도착할 수 있다.
프라하에서 3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탄다면 린츠에 7시 반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40분쯤 시간동안 민박집에 가서 텐트를 받아서 버스터미널에 갈 수 있을까? 조금 빨리 걷는다면 가능할 일.
다행히 기차는 정시에 프라하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걸어서 거의 10분만에 민박집 도착해서 텐트를 건네받고, 프라하 Florenc에 있는 버스 터미널까지 뛴다. 오늘따라 여기 햇볕은 쨍.
땀은 흘러 내리고 구글이 가르쳐 주는 대로 뛰다 걸어서 버스 터미널 도착. 여긴 창구도 각각이다. 아무 창구나 가서 린츠라고 말하니 자기네 회사에는 린츠가는 버스가 없단다. 인포가서 물어보란 말. 구글에게 다시 물어보니 린츠가는 버스 회사는 flixbus다. 창구를 하나 하나 살피다 드디어 구석에서 발견. 표를 발권하고 버스 타는 곳으로 가니, 이 아저씨 내표의 QR코드를 몇번 찍어 보고, 단말기를 들여다 보고, 하더니 패스포트 한다. 여권을 보여주니 네 표가 진짜가 아닌 것 같 단다. 크헉 우이씩. 난 금방 끊어 왔는데 그럴리가.
단말기를 보니 내이름이 있네 뭐. 확인 해주고 탑승.
근데 이 버스 이리 비싸냐? 이건 뭔가 확인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지.
버스는 체스케 부데요비체까지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이후는 일반도로를 따라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는다.
국경을 넘는 순간 3g는 LTE로 바뀌고 부자 느낌이 팍 들어온다. 산을 넘어 내려올 때는 어디선가 사운드 오브 뮤직 도레미송 소리가 들리는 듯 구릉이 넓게 펼쳐진다.
린츠는 도나우강을 끼고 있는 상업도시다. 유럽의 도시 같지 않은 현대화된 상업도시로 별 특색은 없다.

체스키 크롬로프의 건물들.

프라하를 어찌 갔다 오나 슬픈 표정을 하고 체스키 크롬로프 역에서

PRAHA FLORENC.
버스 터미널.

프라하의 flix버스 표파는 곳.

프라하 시외버스 터미널 버스 타는 곳.

프라하역 상층부. 이 버스는 여기에서도 선다. 미리 알았으면 여기서 탔을 텐데...

달밤에 체스하는 린츠 사람들.
아 여기는 오스트리아지했는데 여유가 느껴진다.

린츠 도나우강의 밤 그리고 유람선.

달은 교회탑에 가리고

린츠의 밤거리

린츠 대성당.

누가 소파의자를 여기에 버렸을까? 아니면 '작품 1' 이렇게 써야하나


린츠(Linz)

오스트리아 북쪽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오버외스터라이히의 주도. 오스트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동유럽 체코의 국경에서 30km 남쪽에 있으며, 도나우 강을 끼고 있다.
행성의 운동 법칙을 만든 수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린츠를 거쳐간 사람이었다. 작곡가 안톤 부르크너도 린츠에 살던 작곡가로, 교회 오르간 연주자로 18년간 린츠에 머물렀다. 두 사람의 이름을 딴 요하네스 케플러 대학, 브루크너 하우스가 있다.

모짜르트 교향곡 36번이 린츠다.

[james007]

'모짜르트 교향곡 36번이 린츠다.'...오늘 처음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