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독자
두부요리전문점 ‘민속두부마을’
소슬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아무래도 입맛이 산뜻하면서 담백한 것을 찾게 된다. 짜고 맵고 시고 달기만 한 자극적인 음식들이 입에 물려서 소박하고 정갈한 상차림이 생각난다면 두부요리 전문점‘민속두부마을’(대표 이미심, 진주시 평거동 300-1번지 ☎ 741-8991, 743-8991)을 권하고 싶다.
가짓수마다 정성스럽게 차려낸 찬품들이 잃었던 밥맛을 되찾아주는데다가 순수 국산콩으로 매일 아침 만들어내는 이 집 두부요리는 슴슴한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맛이 한 번 먹어본 이들을 꼭 다시 찾게 만든다.
조미료는 안쓰는 것이 원칙이라는 이 집 주인 이미심씨는 오랫동안 생식을 실천해 왔다. 별 수지타산도 맞지 않고 손이 많이 가는 두부를 직접 만들게 된 것도 건강식에 대한 그의 열정이 컸기 때문.
다양한 이 집 두부요리는 먹어보지 않고는 평을 하기가 곤란하다. 쑥을 넣어서 만든 쑥두부와 당근을 넣어서 만든 당근두부는 예쁜 색깔처럼 먹음직스럽고 영양식으로도 그만.
이 집에서는 어떤 음식을 주문하든 먼저 입가심으로 대나무통에 담아낸 순두부와 쑥, 당근, 흰콩을 갈아서 만든 삼색두부를 미역무침과 곁들여서 내오는데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두부마을 정식’, ‘순두부 정식’, ‘콩탕 정식’, ‘두부버섯 전골’, ‘두부보쌈’, ‘모듬생두부’, ‘두부 해물파전’, ‘두부김치’ 등 갖가지 두부요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 손님들이 특히 즐겨찾는 ‘두부마을 정식’은 맛깔스런 17~19가지 곁반찬에 된장찌개, 콩탕, 콩비지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순두부 정식은 조갯살과 돼지고기, 고춧가루를 함께 넣고 매콤하면서 시원하게 끓여서 내놓는데 뒷맛이 깔끔하다. 또 사골국물에 물에 불린 콩을 갈아서 끓여 낸 콩탕 정식은 구수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 두부버섯 전골은 재첩육수에 낙지, 쇠고기, 야채, 느타리·송이·표고버섯을 함께 넣어서 끓여 먹는데, 재배한 그대로 병째 가져와 즉석에서 찢어주는 독특한 애느타리 버섯 맛이 좋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두부보쌈, 모듬생두부, 두부 해물파전, 두부김치는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인기. 여름에만 내놓는 콩국수도 맛있다. 이 집 주인 이미심씨는 두부요리가 제대로 자리잡으면 생식요리도 만들어서 내놓을 계획이란다. 연중 쉬는 날이 없고 주차공간도 넓다.
두부마을 정식은 1인분에 6,000원이고 순두부정식과 콩탕정식은 각각 4,000원을 받는다. 두부버섯전골은 사람 수에 따라 2만원~3만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