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 엄마들의 경험담에서 배운다!
첫아이 학교 보내는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입학 준비 23 | |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학교생활에는 잘 적응할지, 공부는 잘 따라갈지, 친구들과 싸우지는 않을지…. 아이의 첫 입학,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초보 엄마들에게 선배 엄마들이 알려주는 입학 준비 노하우. |
|
|
| 최소한 한글을 자연스럽게 읽고 기본적인 쓰기가 가능한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미 한글을 깨우치고 오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한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10 이하 숫자의 더하기와 빼기 정도를 익히는 것이 적당하다. 영어는 3학년부터 시작하므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 너무 욕심내다 흥미 떨어뜨릴 수 있어요 한글을 꼭 떼야 한다는 생각에 4살 때부터 한글 교육을 했다. 그외에 수학이나 영어는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 놀이를 통해 수의 개념과 더하기, 빼기 개념을 익힌 것 외엔 수학 공부를 한 적이 없고 영어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미리 구해 술술 읽고 쓸 정도의 실력을 갖춰 보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수학이다. 아주 기초적인 원리만 가르쳤을 뿐인데도 유독 수학에는 흥미를 보이는 한편, 무리하게 공부시킨 국어에는 흥미를 전혀 못 느끼고 있다. 너무 이른 시기부터 학습에 대해 부담감을 준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약간의 흥미를 갖게 할 정도만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민(초등학교 2학년) 엄마 김미화(37세)씨
→ 한글과 수학, 튼튼하게 챙기면 효과 톡톡히 봐요 학습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싫어 가벼운 준비 정도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학교에 보내고 나니 우리 아이가 그래도 제법 준비를 갖춘 편에 속했다. 한글은 아이가 6살쯤에 완전히 떼었다. 수학은 놀이처럼 개념만 잡아주다가 7살 때 초등학교 준비용 문제집을 사서 10자리수의 더하기, 빼기까지 매일 30분 이상 직접 가르쳤다. 그 결과 학교 수업을 손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오히려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의 이해 속도가 무척 빠르고 학습 수준이 높다는 칭찬을 받았다. 무엇보다 아이가 학교 수업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다. 석환(초등학교 2학년) 엄마 남은영(37세)씨
→ 미술, 음악 등 예체능 교육도 중요해요 첫아이라 욕심이 많았던 탓에 충분히 준비를 한 편이다. 아이가 3월생이라 다른 아이보다 이해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일찍 쓰기 학습까지 익혔다. 수학의 덧셈, 뺄셈도 10자리수까지 익히고, 영어도 가벼운 단어 읽기와 인사말 정도는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학교에 들어가니 국·영·수보다 미술·음악 같은 예체능 교육을 미리 준비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학년의 경우 감성을 발달시키는 예체능 수업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아이도 이런 수업이 있는 날은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뒤늦게 미술학원에 보내기도 했다. 재훈(초등학교 2학년) 엄마 이희경(33세)씨
Part 2. 생활습관
| |
|
| 입학 직후 일주일간은 등교 시간을 10시로 늦춰주지만, 그 이후부터는 등교 시간은 9시. 보통 8시 40분까지 여유 있게 등교시키는 것이 좋다. 늦잠 자는 버릇이나 낮잠, 불규칙한 식사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은 늦어도 입학 한 달 전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 엄마 아빠가 일찍 자야 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자는 시간이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아이의 잠자는 시간이 일정해야 한다. 그래서 입학 세 달 전부터 밤 10시가 되면 잠을 재웠다. 그런데 워낙 ‘밤도깨비’였던 아이가 도통 말을 듣지 않고 떼를 쓰는 바람에 일주일간은 무척 애를 먹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온 가족이 10시에 취침’하는 방침을 정했다. 어른들이 TV를 보고 있으면, 밖이 궁금해서 아이들은 잠을 자려고 하지 않는다. 남편이 야근으로 늦게 들어오는 날은 집 안의 모든 불을 끄고 형과 함께 잠자리에 들게 하고, 나도 남편이 올 때까지 아이 방에서 함께 잤다. 그 덕분에 지각대장인 형도, 늦잠꾸러기인 동생도 모두 부지런쟁이가 됐다. 두현(초등학교 3학년) 엄마 박미서(35세)씨
→ 아이의 식사 시간을 줄여보세요 아이들이 느리게 식사하거나 밥투정을 하는 게 아침마다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기껏 일찍 깨워놓아도 아이에게 밥을 먹이느라 실랑이하다 보면 만날 지각하기 일쑤. 회초리도 들어보고, 얼러보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아침 먹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주먹밥이나 김밥을 만들어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만큼만 먹이고, 부족하다 싶을 때 우유를 하나씩 들려 보냈다. 아예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동안만 먹이는 연습을 미리미리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취학 전에는 아이와 집에서 지내다 보면 늦은 아침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아이에게 나쁜 습관을 들이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희연(초등학교 2학년), 지수(초등학교 6학년) 엄마 정수정(37세)씨
→ 아침마다 화장실 가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이가 예민해서 학교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지 못한다. 학교에서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우는 바람에 선생님이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있어 많이 속상했다. 우리 아이뿐 아니라 1학년 중에는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 변비를 앓는 아이도 많다고 한다. 그런 일이 없으려면 아침마다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미리 들여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경험으로 터득한 것은, 가능하면 아침식사로 시리얼이나 빵보다는 밥을 먹여야 배변 보기도 수월하다는 사실! 희정(초등학교 3학년) 엄마 임혜경(38세)씨
→ 숙제는 미리 하게 하세요 큰아이는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서 숙제를 늘 빠뜨리거나, 밤늦게야 겨우겨우 해내느라 둘이 함께 애를 먹었다. 그래서 둘째 아이는 유치원 때부터 학습지를 통해 오늘 해야 할 공부는 꼭 정해진 시간에 해내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주었다. 매일 시간을 정해주고 혼자 알아서 문제를 풀게 한 다음, 엄마가 함께 봐주는 식으로 버릇을 들였더니 학교 입학 후에도 숙제를 잘 챙기게 되었다. 습관이 무서운 것이,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버릇을 들여놓으니까 아무래도 숙제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았다. 규원(초등학교 2학년) 엄마 진희경(34세)씨
→ 안전한 등하교 위해 교통교육 꼭 시키세요 처음 함께 등교하면서 횡단보도 건널 때 좌우 살피고 꼭 손들기, 골목에서 뛰어나오지 않기 등 기본적인 교통질서부터 가르쳤다. 일주일이 지나면서는 일일이 잔소리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안심하게 되었다. 또한 횡단보도를 지키는 녹색어머니 회원들에게 인사하고 길을 건널 때 도움을 청하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희(초등학교 2학년) 엄마 진소희(38세)씨
Part 3. 마음가짐
| |
|
| 입학을 앞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입학 전후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는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어 학교생활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겁주는 말을 조심하세요 남편이 무척 보수적인 편이어서 아이에게도 엄하게 굴 때가 많다. 늦잠도 많고 게으름을 피운다고 혼내곤 했는데, 입학을 앞두고 “너 이래서 초등학교 갈 수 있겠니?”, “그러면 학교 가서 고생한다. 선생님께 혼나!”하며 아이에게 겁을 많이 줬다. 그 때문인지 처음에 학교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유난히 선생님을 무서워하고 싫어해서 학교 갈 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고 엄살이었다. 실제로 머리를 만져보면 열이 나는 날도 많았다. 다행히 선생님이 이해를 잘 해주어서 상담도 하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걱정을 많이 했다. 아이에게 가능하면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기대를 갖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이에게 겁주는 말이 큰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재영(초등학교 2학년) 엄마 이희진(37세)씨
→ 학교생활에 관한 동화책을 함께 읽었어요 예비소집일에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갔었는데, 아이와 학교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엄마가 학교 다니던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 학교생활에 관련된 동화책을 몇 권 사가지고 와서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하고 전에 없이 많은 흥미를 보였다. 기대감을 가지게 된 때문인지, 아이가 학교 가는 것도 즐거워하고 적응도 제법 빨리 한 편이다. 미령(초등학교 1학년) 엄마 박예림(30세)씨
→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자유분방하게 지내던 아이가 학교 규칙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학교생활과 규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 편이에요. 집에서 혹은 밖에서 사소하게 부딪치는 규칙에 관해 설명하고 학교 예비소집일 이후에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예로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해주었죠.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이 표정이 참 의젓하더군요. 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아이가 맞닥뜨리는 사소한 갈등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해나갔어요. 아름(초등학교 2학년) 엄마 지연우(35세)씨
Part 4. 선생님 & 친구 관계
| |
|
| 아이가 학교에서 맺게 될 인간관계는 유치원에서와는 많이 다르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와 관계에 대해 엄마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이야기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도록 해야 한다.
→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세요 유치원과 달리 선생님이 이것저것 지시할 일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존경심을 갖고 따르도록 가르쳐야 한다. 혹시 선생님의 행동이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도 절대로 아이 앞에서는 표시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 말만 듣고 역성을 들 게 아니라, “그래? 선생님이 왜 그러셨을까?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라며 일단 아이를 달래는 것도 요령. 또 선생님에 대해 “너희 담임선생님은 이런이런 점이 참 좋으시더라” 하는 식으로 아이 앞에선 언제나 선생님에 대해 칭찬을 하고 신뢰를 보냈다. 엄마의 그런 모습 때문인지 아이 역시 선생님을 잘 따르는 것 같다. 재훈(초등학교 2학년) 엄마 이희경(37세)씨
→ 선생님의 입장을 잘 이해시키세요 아이들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유치원 선생님과 달리 ‘자기에게 무관심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첫째, 둘째가 다니던 유치원에서는 선생님들이 늘 아이를 안아주고 일일이 챙겨주었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의 예비소집일 이후 아이를 잡고 “선생님은 널 사랑하지만 많은 아이들을 한꺼번에 지도해야 하니까 힘이 드실 거야. 그러니 네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따라야 한다”고 아이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했다. 아이가 마음으로 먼저 이해하고 선생님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름(초등학교 6학년), 다운(초등학교 2학년) 엄마 권주희(37세)씨
→ 어리광 섞인 말투 고치고 양보심 가르쳐요 첫아이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유독 몸이 약하고 어리광이 심한 둘째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일단 어리광 섞인 말투와 불분명한 말투는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징징거리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형이 무조건 양보해주었기 때문인지, 친구들에게도 괜한 고집을 피우다 얻어맞고 오는 날도 허다했다. 선생님한테 들으니, 도시락 먹을 때도 자기 반찬은 절대 다른 아이들이 못 먹게 해 늘 혼자 먹는다고 했다. 물론 이런 점들은 엄마가 알아듣도록 잘 타이르고 교육시키면 차차 나아지기는 한다. 지금은 별 문제 없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초등학교 보내기 전에 또박또박 분명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도록 양보심을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 훈석(초등학교 3학년), 경석(중학교 2학년) 엄마 박미주(38세)씨
→ 반 친구에 대해 관심을 표현하세요 아이가 말수가 없는 편이라 내가 먼저 아이에게 반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 편이다. “요즘 네 짝은 어때?”, “너는 요즘 누구랑 가장 친하니?” 등 아이와 친구들 관계에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친구들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교우관계에서 겪는 갈등도 알게 되고, 아무래도 엄마가 알고 있는 것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친하다고 말한 친구네 집과는 연락하며 엄마들끼리 인사를 해놓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희경(초등학교 3학년) 엄마 박지예(38세)씨
Part 5. 엄마가 해야 할 일
| |
|
| 아이가 낯선 환경에 새로 적응해야 되는 것처럼 엄마도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냄으로써 새로운 환경과 맞닥뜨리게 된다. 선생님과의 관계, 다른 학부형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등할 때가 있다. 너무 무심해서도, 그렇다고 너무 간섭하거나 친밀해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관계이므로 ‘중용’의 미덕을 지키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 부담 없이 친한 학부형 한두 명은 있어야 급할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한 학부형이 한두 명 정도는 반드시 있는 게 좋다. 같은 반 아이가 아니더라도 동네에 사는 동급생 학부형들과 친하게 지내도록 한다. 나의 경우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학교에서는 엄마들을 별로 못 사귀었는데, 대신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아줌마들하고는 사이가 좋은 편이다. 아이들이 알림장을 못 써왔을 때 밤늦게 전화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그 집에 보내 잠깐 맡길 수 있는 정도로 친한 학부형이 있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수정(초등학교 3학년) 엄마 김현숙(33세)씨
→ 1학년 때는 학부형 활동에 적극 참가하는 게 좋아요 직장을 다니는 경우가 아니라면 1학년 때는 학부형 활동에 적극 참가하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처음 학교에 적응하는 데 크고 작은 문제를 겪게 마련이다. 걱정된다고 해서 수시로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도 다른 엄마들에게 눈치가 보인다. 학기 초 학부모 총회에 참가하면 녹색어머니회부터 보조교사까지 다양한 학부형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데, 이때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 맡아 활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선생님과 이야기할 기회도 많아지고, 아이들 상태도 지켜볼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경민(초등학교 1학년) 엄마 홍정연(36세)씨
→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다면 청소당번이 최고 우리 아이는 유난히 좌불안석인데다 장난이 심하고 목소리도 커서 선생님한테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유치원 다닐 때도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 원인은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고 싶어 한다’는 거였다.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접하고 나니 그 증상이 다시 심해진 것. 학부형 활동에 참가하기엔 부담스러워 나의 경우 무조건 시간이 나면 청소당번을 자원했다. 1학년 때는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청소를 하게 되어 있는데, 가능하면 궂은 일을 맡아서 하려고 했다. 솔직히 선생님한테 잘 보여서 ‘내 아이를 보다 잘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속셈 때문이었다. 이렇게 봉사하는 엄마를 봐서라도 내 아이를 잘 돌봐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유별난 내 아이를 담임선생님은 너그럽게 봐주셨고, 아이도 처음보다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경수(초등학교 1학년) 엄마 김미영(33세)씨
→ 엄마들끼리 사교 모임,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아이가 2학기 때 임원을 맡게 되면서 오히려 1학기 때보다 학교에 찾아갈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다른 학부형과도 친해졌는데 알고 보니 학교 임원들의 학부형끼리는 사교 모임이 따로 있었다. 처음에는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여기에도 참여하게 됐는데, 학부형 모임은 말뿐이고 일종의 계모임 같은 성격이었다. 아무래도 강남 아줌마들이어서 그런지 스케일도 커서 명품계를 들기도 하고, 모임도 집보다는 고급스러운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서 하다 보니 꽤 부담이 되었다. 다들 파출부를 둘 정도로 시간과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어서 한번 모임을 가졌다 하면 저녁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난다. 학기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탈퇴하게 됐지만, 도중에 빠져나오자니 눈치가 보이고 해서 여간 애를 먹은 게 아니다. 학부형 모임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참가하기보다는 현명하게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할 듯하다. 예림(초등학교 2학년) 엄마 한정수(34세)씨
→ 맞벌이 엄마라고 기죽을 거 없어요 아이가 2학기 될 무렵 재취업을 했는데, 한번은 아이 준비물을 못 챙겨준 게 있어서 담임선생님께 전화해서 이런저런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아, 그래서 민경이가 요즘 변화가 있는 거군요”라고 하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1학기 때는 한 개도 틀리지 않고 받아쓰기를 했었는데, 2학기 들어서 틀리는 횟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문제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 내가 직장 다니는 것을 결부시킨다는 것이 조금 못마땅했다. 사실, 직장을 다니면서부터는 아이에게 신경을 부쩍 쓰고 있던 차였다. 아이한테는 물론 선생님한테도 소홀한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한 생각도 들던 차에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려 양해를 구하려던 것이었는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 직장을 다니는 것이 주눅들 일도 아니고, 요즘엔 다른 엄마들도 예전처럼 선생님을 자주 찾아뵙는 것도 아니어서 ‘나만 소홀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결국 기우인 듯하다. 아이와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관심은 보이되,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민경(초등학교 1학년) 엄마 경희숙(33세)씨 | |
|
|
글 기자 : 김지예
|
사진 기자 : (일러스트) 정대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