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과 같이 제천에서6월 28일 진행 했다.
참 많은 사람들이 도전에 참가했다. 어려움이 가득하리라는 것은 알면서도
자신감,배짱, 도전정신 등등 여러 감정의 조합으로 참가했을 것이다.
이번은 작년과 달리 제천분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인해 코스가 많이 정비되었다.
거의 모든 싱글구간이 일인용 포크레인으로 지그재그 모양으로 정비되었다.
싱글에 조금 익숙한 사람들은 참 재밌게 탈 수 있을 정도로. 이는 실로 엄청난 일이다.
내년에도 다시 여기서 해도 좋겠는데, 옮긴다니 아쉽다.
제천의 산길이나 차길이나, 참 한가하고 잔차로 달리기 좋은?!?!@ 길이었다.
비록 첫날 점심때부터 비가 밤새계속와서 힘들긴 했지만, 뙈약볕보다는 좋았을 수도 있다.
초반 강천사업힐은 이 전체코스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것 같았고,
이어지는 싱글도 만만하지 않은 것이었다.
작년 많은 분들이 고생한 피재에 이어지는 기남이길은 잘 정비되어 재밌게 통과했다.
출발전 야참, 아침, 점심은 지원조에서 너무나 잘 준비해줘서 맛나고 영양가 있었다.
베론성지 지나 박달재구간 임도는 아주 좋은 길이었고 임도 맛배기수준이었다.
충주호까지의 시멘트길과 임도는 무난했지만, 평지는 아니었다.
약간의 도로구간을 달려 인등산으로 진입한다. 숲이 수려하다. 길도 잘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경사가 엄청나다. 거의 다 끌고 올라간다. 전 아주 약간 끌었고, 엘레만스님은 다 타고 올랐다.
어이구…. 그래도 인등산은 첨 오르고 나면 약간 가다 끝났다
.
천등산. 이놈의 길은 오르고 내리고를 4-5회 반복한다. 거의 사람 잡는다.
주위의 우람한 소나무도 좋지만, 길은 끝이 없었다.
중반이후 한번도 안 쉬고 달려 겨우 하프 컷오프시간-저녁6시에 체크포인트를 통과해서
저녁 식당으로 내려간다.
송강리 쯤에 있는 순두부집에 많은 팀들이 모여 저녁을 먹는다. 비는 계속오고,
잔차에서 엄청 소리가 나드니, 자세히 보니, 패드가 다 닳았다. 이제 잔차 못타는가 하다,
어느새 집행부에 전화하니, 누군가 친철하게 패드를 들고 밤비를 뚫고 달려 오셔서 달아준다.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저녁 순두부에 밥많이 먹고 약 30분 방바닥에 누워 쉬었다.
잠은 오지 않지만, 허리라도 쉬게 하려고 했다.
밤9시경 길을 나선다. msp님과 수믄별님 요기까지만 타겠다고, 충분히 탔다고...
짙은 어둠에 비는 내리고… 어디서 임도로 접어드는지도 헷갈리지만, 잘 찾아간다.
지나치는 다리밑의 다른 팀들도 쉬거나 출발하거나 한다.
작은 임도도 생각하고 들어갔다., 여기를 저는 1시간정도로 짧게 봤는데,
엄청 짜증나는 긴 임도였다. 약 2시간 소요. 맘이 지쳐간다.
특히, 엘레만스님 상태가 좋지 않아 맘이 아팠다. 여기 임도 끝나고 도로에서 접어셨다.
나무늘보님, 하이드님과 저는 지루한 배재 도로 업힐을 한다. 한참걸린다. 내려서 끌다 타다한다.
이제 짧은 다운후 약 400미터 고도를 올라야하는 급한 언덕이다.
게다가 비로 진흙진창을 끌고 올라야한다. 누군가 5-6시간 소요된다는 말을 한다.
늘보님이 이말에 포기를 선언하신다. 내가 보기엔 분명히 2시간내로 끝나는데…
지루한 진흙 끌바 업힐이다. 발이 쫙쫙 밀리는 상황.
하이드님과 둘이서 여서 외롭지 않고 겁도 나지 않는다.
둘이서 길에다가 엄청난 욕을 퍼부으며 오른다. 정상에 체크포인트가 있다.
어찌어찌 가라고 한다.
야밤 깊은 산길을 둘이서 달리니 가지 혼자서는 아마 얼어붙었을 것이다.
한참 가다 다른 일행들을 만나다. 보아하니, 세명이서 라이트 하나로 달린다.
우리가 같이 비춰주며 달려서 마을까지 내려온다.
이제 덕동계곡을 올라 대망의 백운산임도와 무시무시한 싱글이 기다린다.
마을 삼거리에서 지원조인 강바람님과 꼬맹이님을 만나 밤참을 먹는다.
약 2시경. 컵라면과 영양갱 등을 먹는다.두시반경 출발이다. 첨 예상한 시간보다 무려 3시간
그래서 쉴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2식반경 덕동계곡을 향해 출발한다.
덕동계곡의 물소리는 참 장엄하다. 아마도 큰 계곡인 듯.
체크포인트에서 한방즙을 하나 얻어먹고 임도길로 접어든다.
이제 지루한 임도 15킬로를 탄다. 한밤중에 가끔 짐승소리도 나고,
한참을 다른 사람 흔적을 볼 수 없이 둘이서 막막하게 오른다. 힘들면 끌고,
다시 타고를 반복한다.
지루한 임도가 끝날무렵, 5시경 해가 밝았다. 이제 좀 보인다.
이제 악명높은 백운산 싱글을 돌파해야한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첨은 그래도 잔차 끌고 갈만하다. 이내 내려가는 길이다. 어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섰나 할 때,
여지없이 엄청난 진창 오르막이 나타난다. 겨우 오른는데, 이제 완전히 절벽이 나타난다.
길은 미끄러워 멜바를 해도 자꾸 미끌어진다. 진흙이 많이 붙어 잔차 무게가 배가 되었다.
한걸음 오르기가 참 힘들어 몇번을 쉬면서 올랐다. 이제 참호가 있는 정상 평탄한 길에 도착한다.
하이드님이 많이 쳐진 것 같아 잔차를 두고 다시 내려간다.
다른 분들 잔차도 조금 들어 주기도 하고 내려가니, 하이드님 이제 막 절벽구간에 와서 같이 올라
하이드님, 발목을 접질러 아파한다. 천천히 내려오겠다고 먼저 가란다.
나도 포기하려는 맘이 있었지만, 바로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같이 먼저 내려간다.
진창길에 잔차가 굴러가질 않는다. 바퀴에 흙이 너무 많이 붙어서..
엉망이 된 브레이크 때문에 살살 임도길을 내려온다. 길가에 사람들이 막 환호를 해준다.
체크포인트에서 우리 지원조를 만나는데, 내가 상당히 빨리 왔다라고 한다.
어, 왜 이렇지? 생각해보니, 많은 분들이 비속에 덕동계곡에서 휴식하다
전진을 못하거나 늦어진 것이다. 밤새 전진한 덕분이다.
가볍게 좀 먹고, 브레이크 패드를 한번 더 갈고, 출발. 힘이 난다.
앞에서 마주친 거문골 임도업힐은 엄청난 시멘트길. 감히 타고 오르질 못한다. 마냥 끌고 오른다.
끌바엔 어느정도 자신있는데, 허리가 아파 오른쪽 왼쪽 위치를 바꿔가며 끈다.
담에 마주친 신림임도는 몇굽이를 돌아돌아 달리는 길 팻말이 잘 표시되어 참 다행이었다.
이제 신림면 마을에 도착하니, 지원조가 기다린다. 시원한 포도캔을 하나 다 먹고 또 달린다.
이제 시간은 넉넉하다.
도를 한참 달려, 지루한 비끼재 도로를 오른다음 요부골로 접어든다.
계곡을 따라 축축한 숲길을 따라 계속 끌바한다. 타고 갈만한 길이 별로 없다.
산 정상에도착하니 약간 탈만한 싱글길이 만들어져 있다. 그래도 땅이 질어서 힘들다.
내려오는 싱글도 진창길이라 타다 끌다 하며 내려온다. 막판엔 엄청난 돌밭길.
그래도 아슬아슬 재밌게 달려내려왔다.
체크포인트가 보인다. 막걸리 한잔 얻어먹고 도로로 마지막 피재 업힐한다.
이게 이렇게 높았나? 한참을 오르니 정상에 지원조 분들이 기다린다. 환호. 기분이 좋다.
피재 신나는 다운만 하면 된다. 근데, 눈에서 눈물이 흘러 넘친다. 이게 기쁨의 눈물인가?
암튼 기쁘다. 힘들게 달려 완주한다니…
골인점 가까이 가니 빵빠레가 울려퍼지고, 많은 분들이 맞아준다. 33시간5분. 완주증도 받고,
시원한 막걸리에 국수도 먹고…
참 고마운 지원조분들과 동료 전투조 분들 덕분에 완주했습니다. 혼자라 죄송,,,
상경하여 많은 분들의 환영에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도전정신 짱이네요 ^^
철인이 따로 없구만요... 허벅지 근육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