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악마구리란?
구일산역과 E마트 탄현점 사이의 철로변 아파트에 사는 필자는 요즘
철도 이설로 잠시 자취를 감췄다가 돌아온 악마구리의 합창과 함께하는
취침과 기상이 즐겁읍니다.
아마 E마트 건너편 동해운수 차고지 옆에 논이 있는데 그곳에서 구일산역
부근까지 이주해온 악마구리일듯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개구리가 있지만
진녹색 외투에 선명한 검은 반점이있고 맑고 짙은눈은 거짓말 같은것은
못할것 같고 두볼을 한껏 부풀렸다 악을 쓰며 울어대는 열정적 자태는
참으로 매력적인데 반하지 않을 청춘이 어디 있겠읍니까? 가끔 사랑
놀음하는 악마구리도자주 보게됩니다. 이름조차 참개구리 아닙니까?
그러면 악마구리에 대한 참이야기를 시작하겠읍니다.
악마구리는 논이나 개울가에서 흔히 볼수있는 참개구리를 뜻하는
북한말이기도 하며 <농가 월령가 유월령> 에도 등장하는 어휘입니다.
출처에 의하면 요즘은 "개굴 개굴" 운다고 해서 개구리이지만 예전엔
목으로 운다고 해서 "머구리"라고 불렀읍니다. 따라서 "악머구리"가
"악마구리" 로 변천된것이고
1572년 간행된 <훈몽자회>에는 참개구리는 물론 청개구리, 맹꽁이
,두꺼비등을 머구리라고 불렀는데 이는 "목으로 울다=> ->먹->울->이
=>머구리=>마구리"로 이어져왔고 악마구리 의 악은 입 즉 입개구리란
의미로 입으로 시끄럽게 울어대는 개구리를 이르는 말로 궁금증이
어느정도 설명됐으리라 생각됩니다.
[2] 악마구리와 함께한 세월
지금까지 일산부근에서 14번 이사를 다녔지만 백마,중산,방화동 아파트
시절을 제외하곤 항상 200~300m이내에 논이 있어 악마구리의 합창은
잊을수 없는 애창곡이 되었읍니다.
오늘도 아들,손자,며느리 다나와 울어댈 악마구리의 합창을 자장가 삼아
떠날 꿈나라 여행을 기대하니 벌써 푸근해집니다.
[3]소시적 악마구리 사냥터
주로 중학교, 고등학교때 참개구리를 잡아 뒷다리를 뽑았는데 농촌인
일산에서 자주 찿던 사냥터는 집근처로 먹이가 풍부한 논과 야산의경계
부근에 씨알굵은 악마구리가 많았고 필자는 중산마을7단지정도되는더부골
논밭, 중산마을8단지정도되는 안해골 논두렁, 중산마을10단지현대아파트
옹벽밑 도로와 국민은행 연수원 사이에 있었던 약수터 골짜기, 중산운동장
쯤되는 백만불산소 골짜기에서 악마구리 천렵을 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을땐 일산역앞을 가로지르는용수로에서 패대기치기한것도 수차됩니다.
숨박꼭질하던 놈을 잡자마자 땅바닥에 패대기를 치면 사지를 파르르! 떨다
쭉! 뻗는데 오른발로 몸통을 꽉! 밟고 두다리를 잡아 순식간에 잡아빼면
몸통과 약간의 근육이 붙어있는 뒷다리가 분리됩니다.이때 땅강아지풀을
수염밑으로 한 15~20cm되게끊어 하나씩꿰어 나가는데 한두세시간
잡아야 한줄이 찰듯말듯합니다.
[4]먹어봤어? 참개구리 뒷다리!
항상 맛소금1봉,라이터,한되들이 고양탁주 1통이 필수준비물이었읍니다.
필자같은 촌놈들이 시골 생활을 얘기할때 단골메뉴들이 개구리 뒷다리,
민물고기천렵, 메뚜기 복음, 콩튀기,닭서리,초가지붕 참새잡이,참외/
포도/수박서리,참게잡이,뜸북이몰이,때까치희롱,쇠똥구리/사슴(집게)
벌레 싸움등인데 개구리뒷다리처럼 먹을것없고 불에 구우면 말라붙어
입에 넣을것없이 형편없어지는데 뱀을 잡아 껍질벗기고 (이것도 한
3번은실습해야 익숙해짐)구워 보신분은 잘알겠지만 정말 딱딱하고
입에 넣을것이 얼마 안되는것이 매일반입니다.그저 그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만족하겠읍니다.개구리 천렵에 동행했던 신선이된 정뱅이,
서울서 내려오던 정수정,같은동네 최사장,중학교 동창 김평중이
불현듯 보고 싶읍니다.
[5]잊지못할 개구리매운탕과 포천 백운계곡 개구리천렵.
1980년11월 울진군 원남면 덕신리 동정마을 36사단 107연대 해안2대대
5중대 2소대 18소초에 배치되어 물부족으로 식사때마다 이등병둘이
식기30여개를 들고 계곡으로 내려가 얼음을깨고 바로 얼어 붙는냉수로
설겆이를 했는데 한번은 바닷바람이 칼날같은 12월에 큰바위로
한3곳의 얼음을깨자 겨울잠에취해 미동도 못하는 참개구리를식기3개에
가득 담아와 그날 저녁 천하일미 매운탕회식으로 모든 소초원이 즐거워했던
일이 눈에 생생합니다.
또한 1990년 4월경에는 연신내이처사,일산중학교밑 송뱅이,능곡사는 문종식
, 일산통화사 당초;땡초의 고려시대 용어(법명미상?)가 팀을이루어 진달래가
어! 추워! 하며 방긋거릴때 철제 지렛대를 싣고 포천백운계곡앞으로! 했는데
벌써 몇팀이 계곡을 뒤집어놓아 개구리는구경도 못하고 광덕고개를 내려오다
도마치 사단유격장 1Km못미쳐 우측식당에서 개구리튀김과 매운탕으로 늦은점심을
소주안주삼아 게걸스럽게 때우며 천렵원행을 했는데 그맛이 삼삼할때마다
송뱅이가 개발한 능곡역앞 꼬치구이집에서 개구리튀김을 송뱅이 또는 서뱅이와
속닥하게 즐기곤했는데 요즘은 참개구리명소가 어딘지찿아보아야 겠읍니다.
[6]친환경지표생물 악마구리
서울의 여러구청에서는장구벌레를 좋아하는 맹렬한식성의 미꾸라지를 이용해
모기박멸에 큰성과를 거두고 있듯이 1년에 6~7만마리의 곤충을 먹어치우는
개구리만큼 인간에게 도음을주는 친환경 생명체도 드물다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양서류가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3000여종의 생명체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었읍니다.
전국이 악마구리천국이 되어 그합창소리 넘쳐나면 그것이 바로 실락원 아니겠읍니까?
참개구리를 애완동물로 추천합니다. 악마구리를 사랑합시다!
참고;Sep.11.2004 북한문학신문. Jul.18.2012 KBS수요특집 환경스페셜.
나는 참!행복합니다늘!감사합니다Jul.16.2012 어기여차 강 경 순
첫댓글 개구리와 함께했던 지난 날이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