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급식 빵
6.25 전쟁이 끝난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인 나는 급식 빵에 대한 상처가 있다.
초등학교 점심 시간에 나눠주는 이 빵은 6.25 전쟁때 부모를 잃은 고아원 소속 학우들에게 먼저 지급되었고 나머지는 홀부모 가정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 자녀들에게 지급되면서 난 졸업할 때까지 한번도 급식빵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당시 사회적 VIP로 분류되는 목회자 자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억울했었다.
목회자 가정이라고 먹을것이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번 두 명이 교무실로 가서 빵이 담긴 상자를 교실로 들고 들어오면 구수한 빵냄새가 쥑여 주었다.
옥수수 가루가 많이 섞였던 그 때 그 빵냄새를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배급받지 못한 상처였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도 빵집에 들러 옥수수 빵이 보이면 꼭 봉다리에 담는다.
그리고 오늘 간만에 이 빵을 대구 성서에 있는 한나 식빵 가게에서 만났는데 반가왔다.
모양은 같은데 옥수수가 들어 있지 않아 그 때 맛이 나올까?
오늘 6.25 전쟁 70주년에 나는 급식빵으로 그 때를 추억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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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급식빵 / 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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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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