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계열사인 중견건설업체 고려개발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어뱨을 신청했다. 임광토건에 이어 한 달 새 시공능력 평가 순위 50위 내 2개 업체가 잇따라 휘청거리면서 건설업계는 또다시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떨고 있다.
고려개발은 지난달 30일 기업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1일 공시했다. 고래개발의 주채권은행인 농협 등 채권단은 이날부터 채권금융기관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로써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시공능력 100위 내에서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등을 신청한 업체는 고려개발을 포함해 모두 28개로 늘었다.
시공능력 38위인 고려개발은 PF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손을 들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용인. 경북 구미 주택사업, 안양 아파트형공장 사업 등을 위해 총 4551억원의 PF대출을 받았다. 이 중 용인 성복 PF 대출이자가 결정타였다. 2006년부터 아파트 1628가구 건립사업을 추진했지만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을 미루면서 이자가 크게 늘었다. PF대출금 3600억원에 대한 이자가 2007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50억원이었다. 올 들어서만 하루 평균 1억원이 이자로 나갔다.
고력발은 그동안 아양 사옥, 천안 콘도 등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구 노력을 했고 모기업인 대림산업도 총 3808억원을 지원했지만 허사가 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채권단과 금리 인하, 대출만기 연장 등의 합의가 실패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PF대출 이자에 발목 잡히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PF 대출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 고래겨발의 용인 성복 PF 대출의 초기 이자는 연 4%선이었는데 이후 15%까지 올라갔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LIG 건설도 연 8~11%의 PF대출이자로 월 100억원 가까이 지불했다. 임광토건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4억원인데 PF대출이자는 12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