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 있는 음악을 판다!”
거리에서 만난 살아 있는 음악 시장 ‘팝 마트(POP MART)’와 함께한
제 2회 이웃집 딴따라!

11월 20일 오전, 여느 때처럼 북적이는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낯선 무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거리공연이라기에는 큰 규모의 장비와 바쁜 스태프들의 움직임에서 한바탕 크게 벌어질 무언가를 예감할 수 있었다.
이른 시간부터 걷고 싶은 거리에 마련된 세 개의 무대는 홍대 앞 동네 문화를 만들어나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거리 활성화 공연 프로젝트 “이웃집 딴따라”를 위한 것. 올해 8월 15일 서교지하보도에서 성황리에 1회를 마친 이웃집 딴따라 팀은 연말을 앞두고 새로운 음악, 새로운 컨셉으로 2회를 맞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1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열린 2회 이웃집 딴따라
“똑같은 건 재미 없잖아?”
1회 "이웃집 딴따라"는 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발트 블루, 아이씨 사이다, 그린 페이스, 어쿠스틱 수, 부부밴드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참여와 일명 ‘홍대 앞’으로 불리는 서교동의 상인 및 지역주민들의 넉넉한 참여와 후원으로 여느 행사 못지 않게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이웃집 딴따라”의 등장은 한 지역에 사는 아티스트와 지역주민 간 소통의 부재로 인해 생긴 문화, 세대 차이의 벽을 조금이나마 허물 수 있던 뜻 깊은 어떤 것이었다. (기획부터 실행단계까지 지역주민들과 아티스트 사이를 오가며 정신없이 바빴던 청춘기획단의 노력이 작은 결실을 맺은 것이 아닐까 싶다)

* 걷고 싶은 거리에 마련된 메인무대

* 걷고 싶은 거리-벽화거리 근처 Rock 무대

* 걷고 싶은 거리 끝 어쿠스틱 무대
11월 20일, 제 2회 “이웃집 딴다라”는 규모로 보나, 참여로 보나, 1회에 비해 무척 성장한 모습이었다. 거리에서 무대를 설치 해 (하나의 메인 무대, 두 개의 서브 무대) 진행을 시도 했다는 것과 밴드 홍보 수준의 공연을 넘어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원으로 컴필레이션 음반을 제작 해 이전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시도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컴필레이션 음반은 2회 이웃집 딴따라의 컨셉 ‘팝 마트(POP MART)'에 상응하는 것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중 음반 제작을 희망하는 밴드의 음원을 모아 청춘기획단이 손수 제작한 것이다. 음원을 모으고, 앨범을 만들고, 포장하는 전 과정이 모두 청춘기획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300장 한정 ‘제 2회 이웃집 딴따라’ 기념 수작업 컴필레이션 앨범
놓치기 아까운 종합 선물 세트!

* 종이 케이스에 담겨진 이웃집 딴따라 수작업 컴필레이션 음반
수작업 컴필레이션 앨범에는 총 13곡이 수록되어 있다. 소장을 목적으로 구입해도 아깝지 않을만큼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타이틀곡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뿐더러 가격도 저렴해 판매 당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운디드플라이, 치바사운드, 홀린, 플라미니, 달콤한 소금, BRIX, 썬댄스키드, 스팟라이트, 코발트 블루, 세정, 아이씨사이다, 나쁜선, 그린페이스 총 13팀이 참여한 이 앨범은 “이웃집 딴따라”가 그런 것처럼 꾸밈없이 친근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어필했다. 간단하면서도 할 말은 다 전하는 디자인에서 이웃집 딴따라 뿐만 아니라 손수 제작에 나선 청춘기획단의 야무지면서도 꼼꼼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생생한 라이브 음악을 팝니다.”
거리에 펼쳐진 신선한 음악 시장 ‘팝 마트(POP MART)!!’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다만 무대의 규모 뿐 아니라 메인, 락, 어쿠스틱 총 세 개의 무대 옆에 설치된 ‘팝 마트(POP MART)' 테이블 이었다. ‘팝 마트(POP MART)' 는 이번 이웃집 딴따라의 메인 컨셉으로 ‘사운드 쇼핑’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거리공연과 음반 판매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다. 그동안 아티스트가 앨범이나 공연의 형태를 통해 수동적으로 문화소비자를 기다렸다면, 팝 마트에서는 아티스트가 공연장 혹은 음반 매장의 형태를 벗어나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찾아간다.

* 수작업 컴필레이션 음반을 판매하는 청춘기획단!
팝 마트 테이블에서는 ‘제 2회 이웃집 딴따라 수작업 컴필레이션 음반’과 함께 각 무대에서 공연하는 밴드의 앨범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팀이 바뀔 때마다 테이블 위에 음반도 진열을 바꾸어 나갔다는 것이다. “사세요! 음악 사세요!”하는 고루한 외침을 대신 해, 밴드는 무대 위에서 생생한 라이브 음악으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세 개의 무대에서 계속 된 공연에 참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친구, 연인, 또는 혼자인 사람들은 추위를 견뎌가며 거리 무대 위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통해 일상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만났으리라 생각된다. 그들만이 내지를 수 있는 ‘음악’이라는 언어로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보며 모처럼 흐뭇한 저녁이었다.
음악이 흐르는 거리, 문화가 살아 숨 쉰다!
‘홍대 앞 문화’를 사랑하는 우리가 바로, 이웃집 딴따라
비가 오는 통에 예상보다 서둘러 막을 내린 제 2회 이웃집 딴따라. 비가 시작되기 전부터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리며 무대를 바라보던 몇몇의 밴드는 악기를 푸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하고 떠나는 그들의 등 뒤에 나는 마음으로 어떤 때보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꿈이 있는 아티스트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모여 추운 거리에 음악을 입히고, 그 음악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시 따뜻한 이야기가 되는 자리가 염려했던 날씨 관계로 인해 제 목소릴 다하진 못하고 막을 내려야 했지만, 하루 동안 참 많은 이들을 기쁘게 했다.
비록 이번 자리가 '이웃집 딴따라'라는 이름으로 모인 밴드 모두가 마음껏 내지르고 떠나기에 후한 자리는 아니었을 터, 허나 서교동, 상상공장 측의 꾸준한 지원과 주민들의 따뜻한 협조로 회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와 의미를 더해가니 이들의 행보는 늘 오늘보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 제 2회 이웃집 딴따라 포스터 촬영 당일, 주민과 아티스트, 청춘기획단이 함께 찰칵!
문화에 대한 애정과 젊음이 넘치는 청춘기획단이 만들어가는 이웃집 딴따라. 이들의 두 번째 작품 '팝 마트'가 장차 하루에 그치는 단순한 공연의 개념을 넘어 앞으로도 홍대 앞을 사랑하는 아티스트와 문화소비자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창작 음악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작은 소통의 창구가 되기를 바라본다.
짧지 않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미처 소개하지 못한 행사 당일의 아트마켓이나, 공연 실황 등은
사진을 통해 여러분께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_^

취재 / 유현진
사진 / 유영승, 이재준
2009. 11. 30
첫댓글 사진도 기대해야지 ^_^
수고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