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은 중봄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엿새날 좀생이로 풍년흉년 안다 하며 스무날 날씨로도 대강은 짐작하네 반갑다 봄바람이 정답게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싹이 튼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산비둘기 소리 나니 버들빛 새로워라 보습쟁기 차려놓고 봄갈이를 하오리라 살진 밭 골라서 봄보리를 많이 갈고 면화밭 갈아두어 제때를 기다리소 담배모 일찍 심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원림을 가꾸니 수입을 더해 좋다 첫째는 과일나무 둘째는 뽕나무라 뿌리를 상함없이 비오는 날 심으리라 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담장도 덧쌓고 개천도 쳐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깨끗이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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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축 못길러도 소 말 닭 개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여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바기 씀바귀요 소로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이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약초서적 따져가며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천궁 시호방풍 산약택사 낱낱이 기록하여 때미처 캐여두소. 농촌집에 쥔 것없어 값진 약 어이 쓰랴
내용 : 중춘(仲春)인 2월의 절기와 춘경(春耕)과 가축 기르기, 약재 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