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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 1년 회고
SOM 아이덴티티 1,2,3
정건, 최하란, 강상욱
무브먼트 칼럼 (2009.07.17.) 〈거제도의 교훈 4 : 하드스타일 & 요가, 언덕 달리기〉
맨발 칼럼 (2009.08.18.) 〈케틀벨 수련의 작은 Tip 맨발, 발가락 신발〉
포스팅한 지 거의 2년이 됐다.
베어풋케틀벨 수업 (2009.12.09) 〈베어풋케틀벨 텐스 & 릴랙스 수련〉
포스팅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공지사항 (2010.05.08.) 〈왜 움직임의 학교인가?〉
무브먼트 칼럼 (2010.05.12) 〈RKC Hard style™ 케틀벨 수련〉
무브먼트 칼럼 (2010.05.16) 〈왜 열심히 운동하는 당신이 더 많이 병원 신세를 지는가?(1), (2), (3) 〉
포스팅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글들은 모두
인체 하드웨어의 오리지날 디자인 그대로 움직일 것.(move as your original design),
인체 소프트웨어의 핵심원리 둘 즉 긴장과 이완 수련.(tension&relaxation practice)을 역설했다.
그리고 (2010.06.07) 홍대 앞에 SOM(School of Movement)를 열었다.
지난 1년 동안 SOM의 성과는 대략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인체 역학(dynamics)의 학교를 열다.
"인체의 오리지날 디자인 그대로 움직일 것"(맨발칼럼 2009.08.18)은 인체의 동역학(dynamics)대로 움직일 것을 뜻한다.
중심을 중심으로 토대와 중심의 조화. 중심을 중심으로 상지는 견갑대로 하지는 골반으로.
SOM은 피트니스 짐( fit 하기 위해 노력하는 체육관)이 아니다. SOM 시스템은 (체지방이나 칼로리가 아니라) A라는 혹은 B라는 움직임의 역학을 보고 평가하고 바꾸고 향상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겁먹고 매달릴 것이 체지방 수치 몇%인가.
겁먹을 것은 엉덩이를 사용할 줄 모르고, 견갑대를 사용할 줄 모르고, 발바닥 아치와 엄지발가락을 사용할 줄 모르는, 동역학(dynamics)적 불능 상태다.
대부분 이 역학적 불능들은 종합선물세트처럼 한데 모여 있다.
2. 수련(practice)의 학교를 열다.
땀빼기(workout)가 아니라 수련(practice)이다. 몸을 축내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몸을 정제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수련은 애매하고 신비로운 게 아니다. 오히려 수련자는 철저한 현실주의자(realist)다. 힙을 깨우는 과정에서조차 수련자는 현실(real)에 눈뜨게 된다.
"연습 먼저" "컴포터블 스탑(comfortable stop)" 은 지침이나 규칙이 아니라, 수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하는 상식이고 현실감각이다.
"수련없이" "과정없이" "정교함없이" 그저 "많이, 강하게, 빠르게" 따위가 비현실/초(超)현실이다.
3. 긴장과 이완(tension&relaxation)의 학교를 열다.
SOM은 움직임의 원리를 과감하게 두 개의 카테고리로 표현했다. 바로 긴장과 이완이다.
만약 심장이 이완을 잘 못한다면 수축도 잘 못하게 된다. 결국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즉 인간에게는 이완이 기본 상태다. 텐션이 기본이라면 너무 피로할 것이다. 풀 텐션(full tension), 하이 텐션(high tension)은 대개 1분도 못 견디지 않나.
역사적으로
이 학교는 기원 전부터 존재한 몸의 학교들(태양경배로 시작해 돌과 몽둥이를 들고 돌리고 마사지로 끝내는 과정)에서신성(神聖)을 빼고 대신 현대인의 사회적 육체적 조건을 고려한 통합수련체계의 학교다.
(무브먼트 칼럼 Dear Pavel 2010.09.20) (무브먼트 칼럼 SOM 수련체계 2010.02.10)
철학적으로
이 학교에는 세 가지 성과를 관통하는 태도가 있다. 바로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다. 미니멀리스트들이 한국 체육계에 새로운 지표를 던진 것이다.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less is more)"
— "김밥천국에서 맛을 탓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2010.05.18 칼럼 <왜 열/운/병/신? (2)>)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이다.(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Leonardo da Vinci)"
— 즉 "인체의 오리지날 디자인 그대로" (맨발칼럼 2009. 08.18) 움직이라는 것은 너무도 단순한 원리다. 그러나 그 원리를 실현하는 것, 더 나아가 교육하는 것은 궁극의 정교함이 필요하다.
우리의 장비는 맨발에 단순한 도구 한둘(포탄, 몽둥이)이다. 그러나 단지 장비나 과목의 적음이 다는 아니다.(우린 바벨도 구입할 예정이다.) 즉 철학과 시스템에서 미니멀리즘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SOM의 5월 뉴스레터를 보자.
미니멀리스트의 선언은 계속 진행형이다.
RKC 설명회를 끝내고 우리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종신교수 문영미 씨의 저서 <디퍼런트>를 읽게 됐다.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으나 브랜드로서 SOM은 문영미 교수가 분류한 역포지셔닝(reverse positioning)브랜드/아이디어 브랜드(구글, 애플, 이케아, 인앤아웃버거, 태양의 서커스)였다.
(SOM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위한 스태프 회의 2011.04.23)
(1)거대한 흐름에 맞서 아예 다른 가치를 제시한다.
(2)고객의 기대를 박살낸다. (기대이자 선입견이다.)
(3)'더'를 추구하는 세상에서 '덜'을 추구한다.
디자인이나 브랜딩을 배운 적은 없다. 미니멀리즘에 역포지셔닝/아이디어 브랜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순전히 창립자들의 장인 지향성 때문이었다.
해답을 찾고자 하니 수련하게 됐고 장인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장인들을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장인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에 못 미치고 매니아로 남는다해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1, 2, 3번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번. 역학의 학교 : "일류선수는 역학이 좋은 것." —그레이 쿡.
그레이 쿡의 실적(performance) VS 내구력(durability) : 모든 프로스포츠들은 한 시즌 뛰고 말 것처럼 퍼포먼스(실적)에 집중한다.
십대 이십대 때 유전자에 기대고 (약물을 좀 더해) 단기간의 퍼포먼스를 내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투자자들의 바람일 뿐이다. 실적을 내고(기록을 세우고) 부상을 입고 사라진다고 해도 투자자에겐 돈이 남는다.
그러나 선수의 입장은 다를 것이다. 더 오래 필드에 남아서 전설이 되길 원한다면 듀러빌리티(내구성)에 집중해야 한다. 내구성의 핵심은 역학과 이완이다. 하물며 일반 사람들은?
전설이 되기 위한 길과 건강하기 위한 길은 별개가 아니다. 둘 다 집중해야 할 것은 좋은 역학이며 그 역학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이완이다.
기본 역학을 제대로 만들고 이완을 체득하라. 일류선수는 역학적으로 더 좋은 움직임에서 출발한다. 일류선수는 더 잘 이완한다. 이것이 그들을 차별화한다.—그레이 쿡.
2번. 수련의 학교 : "패스트 피트니스는 패스트푸드와 같다." — 프랭크 포렌시치.
앞에서 SOM은 피트니스 짐이 아니라고 했다. 패스트 피트니스를 말한다. "두달 만에!" "8주 완성!" "100일 몸짱" "하루 10분!" "가장 빠르게 체지방 분해"
마치 80년대 즉석식품 광고 "3분이면 뚝딱!"과 다를 바가 없다. 철학도 같다. 배채우고 맛있으면 그만.= 빨리빨리 날씬해지면 그만. 바야흐로 패스트 피트니스 문화의 지옥이다.
SOM은 슬로우 피트니스(slow fitness)를 추구한다. 파벨은 진정한 몸의 변화 기간으로 최소 6년을 말한다. 실제로 인체가 세포 단위까지 다 바뀌는 주기가 7~10년이라고 한다.
왜 2개월, 3개월짜리 인생을 살려고 하는가. 수년 단위의 변화와 수십 년 단위의 수련을 인생 속에서 전망하자.
삶은 계속되고 끝날 때까지 우리는 이 몸속에서 살아야 한다. 다른 몸으로 이주할 수 없다. (우리도 함께 여정을 가고 있을 뿐이지 결코 완주자가 아니다.)
슬로우 피트니스가 싫을 수도 있다. 패스트푸드의 노예가 된 아이는 슬로우푸드를 뱉어내고 서럽게 울어댄다. 그러나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인공감미료는 몸 안에서는 독을 자라게 한다.
3번. 텐션과 이완의 학교 : 음양 (陰陽 = YinYang) 수련의 학교.
우리가 하는 요가는 하타(Hatha)요가다. 전 세계 요가인구 대부분이 하타요가를 한다. (몸에 더 집중하는 요가라고 볼 수 있다.) 하타는 해와 달이란 뜻이다. 즉 음양(陰陽)이기도 하다.
아래 음양 표식을 보라. 흰색이 양(陽), 검정이 음(陰)이다. 그런데 둘은 절반의 반원으로 나뉘지 않고 커브를 그리며 서로를 넘나든다. 즉 칼로 무 베듯이 나눠있지 않다. 심지어 흰색 안에 검은 색 작은 원이 있고 검정 안에 흰색 작은 원이 있다.
케틀벨 클래스에서는 대부분 양(陽) 수련을 하지만 그 안에도 음(陰=Yin)의 요소가 있다. 겟업과 인디언 클럽이 그렇다.
심지어 양(텐션)수련 자체도 파벨이 즐겨 인용하는 쵸조 나카마(Chozo Nakama)의 표현 : "이완된 긴장(relaxed tension)"이어야 한다. 온통 텐션밖에 없으면 "과도한 긴장(hyper tension)" 이라고 달리 표현하지 않는가.
요가 클래스에서는 (상대적으로) 음(陰) 수련이지만 어떤 요가든지 양(陽=Yang)의 요소가 있다. 그래서 "집중된 이완(concentrated relaxation)"이다.
그런데 현대요가들은 매우 양(陽=Yang)스타일로 치우쳐있다. 아래 플래시는 양(陽)으로 치우친 현대요가에 대해서 폴 그릴리의 Yin(陰)요가가 던지는 메시지와도 같다.
자신의 에너지 커브에 따른 음양(YinYang) 수련이 필요하다.
나(정건)의 한시절을 예로 들어보겠다.
나는 2002년부터 6년 가까이 채식을 했고 그중 3년 가까이 완전 채식을 했다. 현미잡곡밥이 주식. 완전 채식 당시 음(陰)적인 요가와 명상만 했다. 그러나 가끔 초코과자를 폭식했다. 나중에는 심해져서 한번은 토해낸 적도 있다.
그런데 택견을 시작하자 그런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다. 택견을 병행하면서 과자에는 눈길도 가지 않았다. 자연스레 생선, 달걀 등을 먹으면서 조금씩 완전 채식이 느슨해졌고 곧 잡식생활로 돌아왔다. 돌이켜보면 택견이 내게 양(陽)으로써 균형을 찾아주었다.
반대로 텐션(陽=Yang)이 차고 넘치는 펑크락 보컬리스트가 SOM에서 수련(특히 요가수련을 매일매일) 하면서 건강과 체력, 목소리의 파워까지 되찾은 사례도 있다.
무브먼트 칼럼 (2010.11.25) <우리는 계속 컴프레션을 강조할 것이다.>와 <이완을 수련해야 성공한다.> 글에서는 텐션으로 치우치는 RKC에 대해 우려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긱스(심지어 티벳에서 티벳요가를 10년 수련했던 자도 RKC가 됐다.그는 미국의 요가들에 대해서 만트라와 명상없이는 좋은 체조는 될지라도 요가라고 말할 수 없다고 RKC포럼에서 일갈했다)의 RKC 입문에 힘을 받았는지 2009년에 시작해 이제 3회째를 맞는 파벨의 하드스타일 벤츄라 (HSV) 워크샵은 오히려 10년 전처럼 하드스타일이 텐션&릴랙세이션의 수련체계임을 강력히 표방했다. 광고글에는 특유의 형광표시가 칠해져 있다 : "당신을 더 강하게, 더 이완되게(stronger and more relaxed)"
첫댓글 저 경고의 요가 플래시는 패러디를 양산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네요. ㅎㅎ
저도 한참 입벌리고 처다보고 있었어요ㅎㅎ
점점 더 알기쉽게, 그리고 확고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항상 좋은 가르침과 좋은 수련의 공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널리 퍼져야할 사상인 것 같아요..
볼수록 매력!!
플래시 중독이네요 --;
KISS의 법칙에 충실한 SOM~!!
KISS 법칙 저번 프레젠테이션때 언급되었던거 같은데 ... 기억이.... ㅋㅋ 무ㅓ였죠 ?
맛있는 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