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에 취임한 이래 구자흥 극장장은 연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네이버 푸른티켓은 그중 하나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은 누구나 1만원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차액은 네이버가 지원한다. 영화 한 편만 해도 티켓에 팝콘까지 2만원은 써야 하는데 연극을 단돈 1만원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학생들이 예산이 넉넉지 않아 공연을 못 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 극장 힘만으로는 안 되고 스폰서가 필요했는데, 다행히 네이버가 취지에 공감해줬어요. 영국 내셔널시어터가 운영하는 제도에서 착안했죠.”
명동예술극장을 연극 전용 공연장으로 대관 없이 운영한 것은 극장이 자리 잡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무대에 올릴 작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하는 것은 기본이다. “극장장과 친한 연출가 작품이라고 해서 올리지는 않았습니다(웃음). 우리에겐 고객이 관객과 예술가 두 부류인데, 두 번째 고객인 예술가가 제 열정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지원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지원하고, 극장 직원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죠.”
물론 비판이 없었던 건 아니다. ‘검증된’ 작품을 주로 올리는 것을 두고 일부 관객은 “관객 눈치를 본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그 역시 “새로운 시도를 많이 못 해본 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에게 신용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사실 극장이 두 개는 있어야 해요. 그래야 고전도 하고, 해외 신작도 하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참신한 작품도 올릴 수 있죠. 우리 극장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는 예산이 1년에 32억 정도인데, 건물유지관리에만 26억 넘게 들어가요. 6억을 가지고 1년을 운영해야 하죠. 그러다 보니 관객 취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연극은 관객이 없으면 소용없으니(웃음).”
40년 넘게 한길을 걸어온 사람답게, 그는 공연기획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성실성’을 꼽았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을 당할 순 없어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해요. 시대가 요구하는 재미를 읽어낼 줄 아는 눈, 사람들의 니즈를 볼 줄 아는 눈도 물론 필요하죠.”
연극의 언어는 책보다 강렬하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한 편의 연극을 보고 감명을 받아 이 길로 들어섰다. 당시 남산드라마센터에서 공연했던 〈밤으로의 긴 여로〉다. 이해랑이 연출하고 황정순・여운계가 출연했다. 한국 연극사에 손꼽히는 명작이다. “연극 언어는 책보다 강렬했어요. 연극이라는 게 참 재미있는 거구나 싶어 극장에 자주 갔죠. 관극은 당시 제가 가질 수 있는 취미 중 가장 고상한 취미이기도 했어요. 대학 때 서울대 문리대 연극반 회장을 맡은 것도 비슷한 이유였죠.” 서울대 시절 그가 기획해 무대에 올린 극작가 김우진의 〈산돼지〉는 대학 연극으로는 처음 백상예술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첫 연극의 추억은 이후에도 그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전역 이후 방송국에 입사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극단 실험극장에 들어갔다. “당시 라디오 PD를 하고 있던 선배가 ‘나는 연극 하려고 방송국 그만두는데, 니가 들어가면 어쩌냐’면서 저를 꾀었죠. 그 말이 가슴에 불을 지폈어요. 연극 인생이 시작된 거죠.” 이후 그는 극단 민중극장과 민예극장 대표,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관장을 지냈다.
40년 넘게 한길을 걸어온 그에게 동료 문화기획자 131인은 최근 ‘문화다움기획상 131’을 안겼다.
연극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그는 극장을 떠난 뒤에도 연극과 관련된 일을 할 생각이다. “여가를 즐길 줄 모르는 중장년층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유랑극단을 만들어 연극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극장과 관련된 계획이라면, 글쎄요. 2009년 재개관 이후 지금까지를 돌아보는 자료집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미흡했던 부분도 반성하고(웃음).”
구자흥 극장장은 연극을 “번거로운 예술”이라고 했다. 함께 볼 사람을 골라야 하고, 시간 맞춰 극장까지 가야 하는 까다로운 장르가 바로 연극이라는 것이다.
“영화관은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연극은 멀리까지 보러 가야 하잖아요. 잔소리는 또 좀 많은가요? ‘자리 이동하지 마라’ ‘늦으면 안 들여보내준다’ 등등. 한마디로 손님을 불편하게 하는 예술이죠. 하지만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연극을 보러 오신다면, 분명 특별한 감동이 찾아올 겁니다(웃음).” -출처 TOPCLASS
오늘의 느낀점
공연기획자가 꿈이라면 명동예술극장 같은 극장에서 공연을 기획해 보는 것을 한번 꿈꿔 볼만하다..
좌석이 없어 보조 좌석까지 논것은 이금까지 들어본적이 없었다. 이런공연장에서 내가 기획한 공연을 하는것을 상상해 보면 생각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수있으며 흔치않은 경험이라핻 이상하지 않을것 같다.
구자흥 극장장님과 네이버가 힘을 합쳐 만 24세 이하 는 만원이면 공연관람이 가능하다는것을 이제 알았으니까 저렴한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수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것 같아서 매우 좋다 시간이 나서 만약 서울을 올라가 보면은 친구들이나 가족들하고 가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도 빨리 성장하여 공연기획을 해서 나의 명성만 높이는게 아닌 대중들을 문화인으로 만드는 역활을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