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세탁기 꼼꼼 해부
혼수 중에서 가장 고르기 어려운 것이 가전제품, 그 중에서도 세탁기가 아닐까. 빛보다 빠른 속도로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시즌마다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드럼세탁기는 그동안 지적되어왔던 단점이 보완되면서 대중화라는 수순을 밟고 있다. 혼수로 구입하면 7, 8년은 써야 하는 세탁기, 어떤 제품을 선택해서 어디서 사야 할까. 예비 신혼부부가 궁금해하는 세탁기에 관한 정보를 모두 모았다.
드럼세탁기 살까, 일반 세탁기 살까
어떤 세탁기를 사야 좋을지 고민하는 예비부부들에게 테크노마트 보보전자의 방재석 부장은 “예산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먼저 고려하라”고 말한다. 아무런 정보나 사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쇼핑을 나서면 무조건 신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말에 현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의 경우 가전제품 전체 예산에서 아이템별로 따로 분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일반 세탁기가 30만~40만원대인 데 비해 최근 보상 판매나 가격 인하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드럼세탁기의 가격은 70만원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전기료나 세탁 시간 등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세탁을 하는 신혼부부라면 드럼세탁기를 사용했을 때 전기료가 일반 세탁기보다 2배 정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2배의 차이는 건조나 삶는 기능을 사용했을 때의 경우이고, 세탁만 했을 때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세탁 시간 역시 두 배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빨래를 몰아서 하는 편이라거나 삶고 건조하는 기능이 꼭 필요한 경우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드럼세탁기는 고온 살균 세탁을 자주 해야 하는 경우 편리하기 때문에 아기를 낳을 예정인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드럼세탁기, 꼼꼼하게 분석하라
드럼세탁기는 한마디로 세탁과 건조, 삶는 기능이 있는 세탁기다. 소량의 물을 사용해 세탁물을 두들기는 효과를 통해 세탁하기 때문에 세탁조가 360도 회전하는 것이 특징. 또한 세탁기 내부의 가열 장치로 찬물을 95℃까지 데울 수 있기 때문에 살균력이 뛰어나다. 일반 세탁기와 외관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면에 위치한 도어를 통해 세탁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드럼세탁기의 장점으로는 세탁물을 삶거나 건조할 수 있고, 소음이 적으며 세제의 양과 물을 적게 사용하고 세척력 또한 우수하다는 것. 반대로 가격이 일반 세탁기보다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며, 전용 세제를 이용해야 하고 세탁 시간이 길고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며, 세탁 도중에 뚜껑을 열 수 없다는 등의 불편 사항이 지적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드럼세탁기가 대세를 이루면서 이러한 점들이 보완되고 있다. 건조와 삶는 과정에서 시간을 줄이거나 새로운 절전 시스템을 추가한 제품이 출시되었고 세탁 도중에 빨래를 추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은나노 제품의 경우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살균이 되기 때문에 시간과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다. 가격 역시 대중화에 발 맞춰 저렴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구형 모델을 보상 교환하는 이벤트나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드럼세탁기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드럼세탁기에 관한 궁금증 q & a
q 드럼세탁기는 세탁 시간도 길고 전기료도 많이 나온다던데요?
a 처음 선보였던 드럼세탁기의 경우 세탁 시간이나 전기료가 2배 이상 더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타임 세이빙 기능이나 세부적 건조 기능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기 요금 면에서도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흘러가는 전류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대기 전력 제로 기술이 개발되는 등 기술력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q 요즘 은나노 세탁기가 인기라고 하는데 어떤 제품이 좋을까요?
a 은이 가지고 있는 항균·살균 기능은 나노 기술과 결합해 세탁기와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은나노 입자를 세탁물과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그 방법은 가전 메이커마다 다릅니다. 삼성의 경우 8g짜리 은판 2장을 세탁조에 부착해 이를 전기 분해하고, lg는 세탁조를 제작할 때 은나노를 혼합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세탁조 재질을 만들 때 은 입자를 포함시키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적용 방식에 대해 아직은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회사의 제품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q 도어 고장이 많다고 하던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a 최근 출시된 드럼세탁기의 경우 도어의 안정성이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고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도어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데 플라스틱 도어는 일반 모델에 넓게 많이 쓰이고 있으며 깔끔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롬 도어는 고급스러운 광택과 오염이 적고 긁힘에 강하며, 스테인리스 스틸 도어는 크롬에 비해 은은한 느낌을 주고 위생적입니다.
q 드럼세탁기를 사려고 하는데 어디서 사는 게 좋을까요?
a 백화점과 대형 가전 매장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에서도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인터파크의 경우 쿠폰이나 할인 행사가 마련되어 있고 인기 모델 재고를 확보해 신속하게 배달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전 전문 쇼핑몰인 테크노마트에서는 백화점보다 15%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매장마다 가전제품 가격이 비슷하지만 혼수 세트를 구매할 경우 할인율이 더 커지기 때문에 매장 한 곳을 선택해 구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반드시 안심 사이트 인증을 받은 곳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터무니없이 싼 제품을 미끼로 계약금만 받고 사이트를 폐쇄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불법적인 유통 경로를 거친 제품을 사이트에 게재하거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물품 인도 날짜를 계속 미루는 등의 피해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세탁기, 구입 후 제대로 사용하기
드럼세탁기는 전용 세제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세정력 면에서는 일반 세제와 큰 차이가 없지만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에는 기포를 조절하는 소포제 성분이 들어 있다. 드럼세탁기는 입구가 정면에 있기 때문에 세탁을 하려면 완전히 닫아야 하는데 거품이 많이 발생할 경우 기포가 세제 투입구로 넘쳐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세제를 사용할 경우 1/3이나 1/2 정도 줄여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일반 세제를 사용할 경우 고온에서 장시간 세탁하는 드럼세탁기의 특성 때문에 옷이 탈색되거나 세제의 향이 변질되어 악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밀폐된 형태인 드럼세탁기의 세탁조는 물기와 세제 찌꺼기 때문에 곰팡이나 이물질이 발생하기 쉽다. 유해 곰팡이는 각종 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개월에 한 번씩 드럼세탁기용 세탁조 클리너로 세탁조를 청소해주어야 한다. 일반 세탁기일 경우 세탁조 클리너를 사용하거나 세탁기에 물을 붓고 식초 1컵을 넣어 돌려준 다음, 안에 담긴 물을 반나절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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