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하루 쉬었다. 너무 오랜만의 휴식이라 그런지 계획을 세웠어도 무엇을 먼저 해야 될지 헷갈렸다. 아침 8시에 일어나 평상시 처럼 씻고 밥먹고 오늘은 걷는 것이 아니라 체육관을 비워줘야 하기때문에 문경 여중으로 거처를 옮겼다. 여기서도 6시까지 밖에 있지 못한다고 하는데 얼른 숙소를 구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자유시간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3시부터 자유시간을 준다고 한다. 그것도 6시까지. 많은 것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인데. 자유시간에 뭘 할지 한참 생각하고 있었는데 11시 30분쯤에 수박부대가 왔다. 이렇게 까지 찾아와 주다니 너무 고마웠다. 수박부대가 가져온 과일, 과자, 음료수등을 마음껏 먹었다. 너무 무식하게 먹은 탓인지 그만 소화제를 먹고 말았다. 미련하게 시리...... 드디어 기다리던 자유시간! 너무 짧은 시간이라 3시가 되자마자 바로 나갔다. 비록 번화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간만에 보는 거리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뽀이, 펭귄누나, 성은이, 현정이 나 이렇게 다섯이서 일단은 오락실로 향했다 나는 별로 가고싶지 않앗는데 워낙 펌프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쩔수 없이 갓다. 오락실을 나와서 우리가 바로 향한곳은 목욕탕. 거의 보름만의 목욕이라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예상한 것과는 달리 몸의 깨끗했는지 별로 ?가 나오지 않았다. 시간 맞춰 나오기로 하고서는 여자들이 안 나와서 결국에는 팥빙수를 롯데리아에서 않아서 먹지 못하고 택시 타고 오면서 먹게 되었는데 그래도 맞은 꿀맞이었다. 숙소가 구해 졌다고 해서 다들 짐을 싸들고 숙소로 옮겼다. 숙소는 바로 교회였다. 진짜 국토 순례 하면서 여러곳에서 자보네........ 교회에 짐을 풀고 다시 10시까지 자유시간을 준다고 해서 애들이랑 바로 나갔다. 진원이 은경이 민정이 남숙이 현우, 나 이렇게 해서 은경이가 사온 피자를 들고 노래 방으로 향했다. 애들 보고 먼저 놀라고 한다음 나는 가방을 고치러 나왔다. 한 30 분을 해맨후에 드디어 가방을 수선하게 되었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물어보았는데 가는곳 마다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시골 인심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노래방에 가보니 나를 기다리느라고 피자를 먹지 않고 있었다. 착한 것들. 노래방에서 재밌게 놀고 게임방에 가서 간만에 메일 확인도 하고 우리 방송탄것도 보고 간만에 문화생활을 즐겼다. 숙소에 들어오니 모두 꿀같은 하루를 보냈는지 행복한 모습이었다. 하긴 나두 무지 꿀같았는데. 이제 자야하는데. 옆에 뽀이가 술먹고 뻗어서 누워있다. 고히 잤으면 좋겠는데......
7월 16일( 문경시에서 담양 8킬로미터 전까지 )
평상시처럼 5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밥을 먹었다. 그러나 오늘은 평소와는 달리 교회에서 아침밥을 해주었다. 삼계탕에 여러 가지 종류의 김치. 이번 여름에 삼계탕도 먹어보다니. 순식간에 삼계탕 두 그릇을 후딱 해치웠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하고 출발을 하였따. 근데 출발을 하려고 발을 뛰었는데 이상하게 발이 조금 아팠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햇는데 점점 갈수록 통증이 심했다. 신발과 양발을 벗고 보니 양 새끼 발가라과 뒷꿈치에 물집이 잡혀 있었다. 그것 때문에 바로 걷지 못하고 오른 발을 끌다시피 하면서 절뚝거리며 걸었다. 발 때문에 식은 땀이 흐르고 아프고 해서 마니또인 현하를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하였다. 현하한테 정말 미안하다! 아픈 발을 끌면 산을 넘는데 경치가 너무 좋은 탓인지 아픈이 조금 가셨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안개가 자욱하고 옆에 나무들이 있고 계곡물이 흐로고 발만 아프지 않았다면 재미있게 내려 오는건데. 억지로 아픈 발을 이끌고 오늘의 숙소인 대강 초등학교에 와보니 수진이와 1기들이 와있었다. 반가웠지만 내몸이 상태가 안좋은지라 어떻게 표현을 할수가 없었다. 가방을 풀고 바로 앉아보니 골반이 약간 틀린것 같다. 빨리 나아야 하는데....... 대충 밥머고 얼른 자야겠다.
7월 17일 ( 담양에서 제천까지 )
어제 무리를 해서 걸은 탓인지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을 1기들이 해주었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1기들과 같이 걷는줄 알았는데 1기들은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번에 꼭한번 같인 걸어봤으면...... 어제 물집을 다 터트리고 발을 조금 쉬게 해서 그런지 오늘은 걷는게 조금 나아 진것 같다. 마니또를 뽑아보니 진경이! 이번이 세번째 마니또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정리를 하고 출발을 했는데 진경이가 무릎이 아프다면서 뒤에서 걷자고 해서 뒤로 빠졌다. 약간씩 걷는 속도가 뒤처지기 시작하더니 우리 둘다 본진과는 멀리 떨어져서 걷게 되었다. 나 또한 내 페이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페이스에 맞추다 보니 조금씩 지치기 시작하였다. 그때 다른 사람의 페이스에 맞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울지않네^^. 본진보다 다소 늦게 점심때 휴식을 하게될 초등학교에 도착하였다. 빵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몸이 약간은 개운하였다. 진경이도 많이 나아졌는지 본진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제 35킬로미터를 걷는다고 하면 쉽게 보인다. 몸이 이렇게 적응 될줄이야. 오늘 저녁조는 우리 4조. 김치 찌개를 끓였는데 우리는 맞이 이상한데 다들 맛있다고 한다. 무지 배고팠나봐. 오늘 마산 창수형이 왔다. 같이 전망대까지 갔으면 좋겠다!
7월 18일( 제천에서 주천까지 )
아침에 일어나보니 배드민턴을 치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걷는냐, 재미 있는냐등 여러 가지를 물어본다. 한번 해봐야지 알수 있을텐데.... 오늘의 마니또는 벌레 누나. 근데 누나가 병원에 가는 바람에 은겨이와 마니또가 되었다. 밤에 걸으면 큰일 나는데. 오늘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하긴 나조차도 짜증이 나는데. 도중에 걷는 거리를 줄이기위해 다리위에서 아래로 조그마한 길을따라 내려왔다. 역시 은경이!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저녁이 되니 은경이가 무섭다고 때쓰기 시작한다. 다음 국순 부터는 건강진단서를 반드시 첨부 시켜야 하는데^^. 오늘은 숙소는 폐교된 학교. 노숙이 될뻔하다 어떤 아저씨 덕분에 여자들은 집에 자게 되었구 남자들은 실험실 쪽방에서 자게 되었다. 예비역형들은 밖에서 노숙을 하구. 아침 이슬 맞으면 안좋은데.
ps: 드디어 오늘 강원도를 입성했다고 한다. 빨리 전망대 갔으면.......
7월 19일( 주천에서 대화까지 )
내가 밥조라는 것을 깜빡 잊고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침낭을 개고 밖에 나가보니 벌서 다른 조원들이 밥을 거의 하고 있었다. 다들 피곤한데 나만 늦게 일어나니 너무 미안했다. 설거지랑 뒷 정리라도 열심히 해야지. 오늘의 마니또는 안현정. 처음에는 못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묵묵히 혼자 걷는 모습을 보니 내가 잘못 생각 한것 같았다. 점심을 빵으로 때우고 잠을 청했으나 잘 못 잔 탓인지 걷는데 이상하게 몸에 기운이 빠지기 시작하였다. 점점 갈수로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어서 현정이랑 많은 얘기도 못하고 묵묵히 걸었다. 저녁 9시에 숙소에 도착했는데 몇일 폐교된 곳과 시설이 안좋은 체육관에서 자다 이곳을 와보니 낙원이었다. 샤워를 하고 모기장치고 이제 밥먹고 자려고 한다. 내일을 오대산 중턱에 있는 산장에서 잔다고 한다. 아직 산장을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무지 기대가 된다.
7월 20일 ( 대화에서 오대상 중턱까지 )
오늘은 다른날 아침보다 1시간정도 늦은 7시 정도에 일어났다. 오늘이 진원이의 생일이었다. 미역국을 먹고 초코파이로 된 케잌을 놓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같이 먹기도 하였다. 어떻게든 얼굴에 범벅이 되게 하려고 했는데 힘이 무지 센지라 실패하였다. 출발을 하려고 하니 기분 나쁘게 비가 주섬주섬 내리기 시작하였다. 산가는데 비내리면 별로 않은데.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우리에게 축복이라고 내리듯 비가 그치고 간간이 해가 비추기 시작하였다. 덥지도 않고 비내리지도 않고 걷기에는 좋은것 같았다. 나만 그런가. 오늘의 마니또는 유진이. 처음에는 같이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둘다 얘기 꺼리가 떨어져서 그런지 한동안은 말없이 묵묵히 걸었다. 저녁 5시정도되니 점심에 먹은 빵과 우유가 다 됐는지 배가 무지 고프기 시작하였다. 한 2시간정도는 배가 고마 말없이 묵묵히 걷다 쉬는 시간에 슈퍼에 들어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떠들면서 걷기 시작하였다. 9시쯤에 오대산 입구에 도착했는데 입장료가 있다고 해서 조금 기다려 보기로했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드디어 오대산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너무 늦은 밤이라 아무도 없는 산에 사람은 우리 뿐이고 앞은 캄캄하고 손전등은 몇개 되지않아 불을 밝히지도 못하니 다들 조금씩 떨고 있었다. 어두움을 헤치고 오대산장에 도착하니 11시 30분. 너무나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밥먹고 이제 잠을 청하려고 한다.
ps: 내가 자려고 하는 곳은 다락방 처럼 되어있는데 한 3명 정도 길게 누워 잘수가 있다. 이런곳에서 자려고 하니 기분이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