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계절이 수상하게 변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1월중에 얼음낚시가 끝이나고 물낚시를 할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하지만 지난해이던가요?
그때도 일찍 해빙이 되면서 얼음낚시대회가 무더기로 취소되었었지요.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얼음낚시가 힘들어졌습니다.
지난 1월 중순 예당지 동산교 부근에서는
낚시사랑 대물수색대가 주관하는 얼음낚시 축제가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주관은 대물수색대가 하지만 실질적으로 낚시사랑 회원이면
누구나 참석할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 되어 있는 한겨울의 축제입니다.
하지만 빙질이 좋지 않아 한차례 연기 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얼음낚시가 어렵다고 보고
한겨울에 1박을 하면서 낚시를 할 수 있는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생각난 곳이 태안의 정죽지(비석거리지)였습니다.
얼음이 완전히 녹아 물낚시를 할수 있고
저수지 바로 옆에 팬션이 자리하고 있어 1박을 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였습니다.
정죽지는 얼음낚시가 잘 되는곳으로 알려 졌습니다.
하지만 저수지 주위가 모두 사유지라서 접근할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동영상 1편입니다.
동영상 2편입니다.
이곳은 인근에 있는 죽림지.
저는 금요일 이곳에서 하룻밤 낚시를 하고 정죽지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얼음은 이미 완전히 녹아 출렁거리는 파도만 보입니다.
저수지를 한바퀴 돌면서 포인트를 살펴 보았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해 만만치가 않습니다.
멀리 상류쪽.
보트 2대가 떠 있는데 붕어가 제법 잘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마늘밭앞에 이렇게 대 편성을 했습니다.
바람은 강하게 불어 대며 무모한 한겨울의 낚시꾼을 질책하는듯 햇습니다.
초릿대님도 오셔서 제 옆에 대편성을 합니다.
하지만 잠시후 도착한 무어님이 이바람에 뭔낚시냐며
정죽지로 가자는 말에 혹해서 대를 접습니다.
이제 막 대 편성하고 텐트까지 설치했는데...ㅌㅌ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자리를 옮겨 대를 폅니다.
그것도 200여미터는 족히 걸어야 하는곳에...
건너편에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팬션에서 전용낚시터라고 간판을 붙여 놓았습니다.
누구의 소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저수지내에 개인 소유지가 있는지...
바다쪽에 제방을 쌓아 물을 가둬둔 평지형저수지입니다.
제방 바로 뒤는 바다이지요.
옆에 초릿대님이 함께 자리하셨습니다.
이곳의 수심은 1.2미터가량.
수중에는 말풀도 수세미풀도 아닌 잘 모르는 수초가 가득합니다.
이 수초 틈사이에 잘 찔러 넣어야 찌가 섭니다.
오후시간들어 가장 긴대인 4.0칸에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거의 몸통까지 올려준 입질에 멋진 붕어가 한수 나와 주었습니다.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8치에 조금 빠지는 씨알이지만
이 추운 날씨에 붕어 한 수 만난것이 얼마나 반갑습니까?
저의 대편성입니다.
3.2칸부터 4칸대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긴대는 모두 동원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두가 7대 뿐입니다.
옆의 초릿대님...
입질 한번 없다고 툴툴...
그러게 긴대 치시라니까~~~
그리고 무어님...
이날 최대어인 준척붕어를 잡았지요.
그외 작은 붕어 였지만 쌍거리도 2번...
작은 섬에는 대편성만 해 놓은채 주인은 없네요.
거의 만 하루를 이렇게 비워 두더군요.
주인은 팔묜님과 오공흑룡님...
진입로의 엄나무...
입사귀 삶아서 쌈싸 먹으면 맛있던데요?
초릿대님의 캠핑카(?)에서 식사준비를 합니다.
압력밥솥에 김이 모락모락...
그리고 김치 찌개...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이때까지 붕어 2마리를 만났었지요.
밤이 되니 바람이 조금은 약해집니다.
무어님은 일찍 포기하고 차로 들어갔고
초릿대님과 열심히 쪼아 봅니다.
밤 9시까지 낚시를 해 보았지만 입질이 없어 밤낚시는 접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얼음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팬션에 들어가 편안히 쉬다가 다시 아침 7시에 나와 보았습니다.
이런 ...
살얼음이 잡혀있습니다.
가운데 부분에만 얼음이 없고 가장자리에는 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곳인데...
이날이 춥기는 추웠나 봅니다.
낚시대를 들어보니 얼음에 갇혀 있습니다.
발로 밟아 보니 깨지기는 하는데 만만치 않습니다.
이걸 어쩌지?
해가 떠오르는 시각.
주위에 살펴보니 하우스의 뼈대인 철파이프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으로 내리쳐서 얼음을 깨고 낚시대를 구출하엿습니다.
그 한바탕 소동에도 붕어가 한수 나옵니다.
예쁘게 찌를 올려 주었습니다.
무어님에게도 입질이 왔습니다.
나오다가 수초에 걸려있네요.
이날의 최대어인 준척붕어 입니다.
하지만 아직 본대회 시작전에 잡은 붕어라 계측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사진 찍고 바로 방생...
전날 대 편성 해놓고 만 하루만에야 나타난 섬의 주인들...
팔묜님과 오공흑룡님이 나타났습니다.
배 운전이 초보인 두사람은 이리저리 돌고 돌아 겨우 자기들 자리로 왔습니다.
그리고 얼음속에 갇혀있던 낚시대를 구출해 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얼음도 어느정도 녹았습니다.
건너편 제방에도 반가운분들이 찾아왔네요.
나들이, 8당붕어, 돌감자, 태공준님...
전날 멀리 남도까지 갔다가 올라왔다고 합니다.
무어님 포인트입니다.
어디로 간겨?
그리고 또 한분 환자...
뉴엘비스님이 코너 머리에 앉았습니다.
오른쪽 갈대속에는 대물교주님의 텐트가 살짝 보입니다.
대물교주님도 입질을 보았습니다.
이쪽 라인으로 앉은 사람들은 그래도 붕어를 잡아 냅니다.
씨알 좋은 붕어로...
이 붕어가 3등에 당당히 입상하였습니다.
단 이분만 빼고...
입질 한번 없다는 초릿대님입니다.
저녁 6시.
저녁식사도 하고 축구 결승도 보려고 팬션으로 돌아 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일 없었던 저수지입니다.
팬션의 진입로입니다.
잘 가꾸어 놓앗습니다.
연못도 있고 족구장도 있고...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메이비님의 작품.
멋진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알콩달콩 예쁜 팬션모습입니다.
이날도 방이 매진 되었다네요.
저녁 바베큐 파티...
팬션에서 식사준비를 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행사는 편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아직 축구가 끝이나지 않아 분위기는 어수선합니다.
숯불위에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돼지고기입니다.
요즘 다이이어트 중인데 이날 맘껏 먹었더니
그동안 빠졌던 체중이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고기를 굽고 있는 충무님들...
대물수색대에는 총무님이 3분이나 계십니다.
ㅎㅎ
만찬이 끝나고 낚시터로 돌아갔더니...
이런이런...
날씨가 얼마나 춥길래 얼음이 잡혀있습니다.
전날에는 아침에야 잡히던 얼음이 이날은 초저녁에 얼어버렷습니다.
어둠속에서 얼음을 깨고 대를 접어 철수 하는 초유의 일이 일어 났습니다.
밤낚시를 계획했지만 아쉽게도 얼음이 얼어 버려 팬션으로 돌아옵니다.
다음날...
계측시간.
동자개 한마리가 잡어상의 행운을 안겨 주었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춥던지 바로 동태가 되어 버렸네요.
붕어들도 동태가 되어버렸네요.
붕어들이 빵이 좋습니다.
이곳에는 베스나 불루길이 없는것 같은데도 붕어 빵이 아주 좋습니다.
이날의 상품들...
푸짐합니다.
1등...
오공흑룡님.
뒤에 보이는 텐트가 상품입니다.
2등.
저 어신입니다.
상품은 수창보일러 신형.
이번에 단점이 많리 보안되어 출시 되었다고 합니다.
3년여만에 나온 신형 난로겸 보일러.
좋은 상품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3등은 대물교주님...
상품은 특급호텔 숙박권.
잡어상에 뉴엘비스님.
상품은 호봉 파라솔.
그리고 이제부터는 뽑기...
해창만 도사님이 좋은 상품 받으셨나 봅니다.
모습을 보니 흐믓한 표정입니다.
새벽일찍 길을 나서 먼길 찾아주신 낚시사랑 운영본부장 팡팡님.
차에 한가득 상품을 싣고 찾아주셧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대물수색대 방장이신 대물교주님의 인사로 마감합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분들...
추운 날씨에 밤낚시 하시느라 고생하셧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얼음판위에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하루 더 낚시를 하고 월요일에 귀가하려고 했더니
죽림지와 다른소류지 또는 이원수로도 얼음이 얼어 그대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