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발라먹는데 살점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헤치웠다. 모진 것~~
콜라도 가져왔는데 '한모금만 먹자,,' 아양떨며 한모금 먹었더니 또 이녀석 내가 다 먹어버릴까봐 그러는지 허겁지겁 벌컥벌컥 들이켰다. 미워서 다시 뺏어서 나도 벌컥벌컥 먹어버렸다..
체육공원에 도착한 후 나는 먼저 매표소로 가서 표를 끊었따. 오늘은 KTF 팀과 창원LG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큭큭큭..강동희도 보고, 김영만도 보고, 현주엽도 볼 수 있겠따...^^
참~ 오늘은 코리아텐더가 ktf로 인수된 후 가지는 첫 경기였다. 지난주까진 코리아텐더였지만 이번주부턴 ktf팀이래나...??
어른 둘, 아이하나...서포터즈로 가입한 우리는 표를 50%에 살 수 있었다...
표를 사고 있는데 ktf의 이쁜 치어걸들이 나와서 즉석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줬다.
상원이를 얼른 데리고 가서 카메라 앞에 세웠다.
사진을 찍어주던 치어걸 언니가 상원이를 보며 ' 너 사진 많이 찍어봤구나?'그러면서 이쁘다고 칭찬해줬다. 폼이 장난이 아니래나 뭐래나...남들은 다 한장씩만 찍어주는데 상원이만 두장찍었다. 근데 내가 봐도 상원이 사진이 너무 잘나왔다..
상원이랑 김민수쌤은 체육공원안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나는 일찌감치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여기저기 둘러봤더니 정 가운데 자리..응원단상이 있는 바로 앞자리가 비어 있었다.
저기다!! 쓩~~ 날라서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근데 한시간이나 먼저 들어와서는, 좋은 자리를 확보해놓고는 혼자 앉아있으려니 여간 뻘쭘한것이 아니었다.
김민수쌤이랑 상원이가 빨리 들어오기만을 바라면서..좀 덜뻘쯤한듯 고개를 돌려 여기저기를 보기도하고, 몸푸는 선수들을 구경하기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경기시작 10분전쯤 됐을까..상원이랑 김민수쌤이왔따...어찌나 반가운지..
경기 시작 전에 또 치어걸 언니들이 이벤트로 새총같은 것에 티셔츠 꾸러미를 달아서는 날려보냈다.
우리가 앉은 쪽으로도 하나가 날아왔는데..김민수쌤이 거의 다 잡았는데 뒤에 어떤 넘이 김민수쌤 손을 치는 바람에 다른 사람이 낚아채갔다...나쁜 넘....
또 응원단장아저씨가 큰 하드보드지에 '부산' 'KTF' ...등등이 적힌 플랭카드같은 것을 나눠줬다. 상원이랑 나도 그걸 받았는데 상원이가 글씨를 보고는 크게 따라 읽으면서 나를 쳐다봤다...물론 나는 칭찬해줬쥐..
응원단장아저씨 구령에 맞춰서 플랭카드를 높이 들기도 하고, 박수를 쳐야하기도 했는데..상원이는 응원동작을 다 따라하는 것이 좀 버거웠는지...박수치랴 플랭카드들랴..아주 정신이 엄써보였다.
그래도 응원단장아저씨가 큰 플랭카드에 적힌 글들을 높이 들거나 '따라하세요' 하며 시키는 것들은 곧잘 따라했다. 목소리도 어찌나 큰지..월드컵 박수를 치며 '부산' '불~패부산' 상대팀이 자유투를 넣을 땐 '우~~'하며 야유하는 것까지 상원이는 즐겁게 따라했따...
경기가 시작되자 상원이는 자세를 고쳐앉았다. 처음엔 인라인을 타고 온 뒤라 그런지 좀 피곤한듯 계속 김민수쌤 어깨에 기댔다. 그러다 응원의 열기가 점점 거세지자..상원이도 자세를 고쳐앉아 열심히 응원을 했다. 큰 소리 내며 따라하는 것이 제법 재미가 있나보다..
오직 선수가 슛을 넣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상원이...우리팀이든 남의팀이든 무조건 골만 넣으면 좋았다..(남의 속타는 줄은 모르고..)
1,2점을 다투는 박빙의 승부~~전반전은 정말 진땀나는 승부였다.
전반전을 마치고 쉬는 시간~~ 미리 사 둔 과자랑 음료수를 꺼내 먹었다.
이런..이녀석 또 지가 다 먹어버린다..어찌나 잘 먹는지 나는 몇개 먹어보지도 못하고 동이 났다.
후반전!
또 박빙의 승부다. 역전당하고 역전하고...점수차를 벌렸다가 또 점수차를 좁히고..
선수들 경기에 따라 응원도 더욱 거세졌다.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목청 터져라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그 순간..김민수쌤 핸드폰이 울렸다..푸른마을에 자원봉사오시는 우리의 호프~~지호쌤이었다..
TV에 상원이가 나왔대나..아마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들 틈에 상원이가 보였나보다..
ㅋㅋ 나는 카메라가 우리쪽을 찍는 걸 보고, 서 있는 상원이 뒤에 살짝 숨어있었지롱...ㅋㅋ
근데 열심히 응원한 보람도 없이 우리팀이 져버렸다..계속 잘하다가 마지막 2분을 남겨놓고 무너졌다..
심판들도 우리편이 아닌듯...편파적인 판정이 잇따랐다..아무튼 우리편이 졌다.
어쨌든 오랜만에 목청터져라 응원도 하고 재밌게 경기도 보고...즐거웠다..
경기를 보고 나오면서 상원이에게 '우리 팀이 이겼니? 졌니?'라고 물었더니 무조건 이겼댄다..
그래 니가 응원한 팀은 이겼겠지...너는 골만 넣으면 좋으니...어느팀이 이긴들 무슨 소용이겠냥~~
그래도 상원이가 경기를 보고 나오면서 계속 싱글벙글이라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다..
상원이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도 조금은 피곤했는지 차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배도 고팠다..
집에 돌아와서는 우리 아부지가 키우신 무공해상추에 고기를 이따시만큼씩 넣어서 먹었다..ㅋㅋ
요즘 며칠째 건강이 좋지 않은 우리 어무니가 드실려고 끓인 전복죽도 쬐끔 뺏어먹었다..ㅋㅋ
나를 배불리 먹이신 우리 어무니..배 두드리고 앉아있자 살짜기 부르시더니 김치담는 걸 도우라신다..
어째 잘 먹이시더라니...일은 얼마 하지도 않고 온 몸에 김치 양념으로 칠갑을 했다..
결국 우리 어무니 손해보는 장사를 하셨다..빨래감이 더 늘어났으니..킥킥ㅋㅋ
몸져 누우신 어무이..건강걱정은 못하고..나는 나쁜 딸~~
짧은 하루가 끝났다..
내가 좋아하는 차인표랑 김희애랑 나오는 슬픈 드라마도 끝났다..
울 준비를 하고 드라마를 봤는데..오늘은 별루 안슬프네...요즘은 이 드라마 보는 낙으로 산다..(나는 자타공인 드라마매니아~~^^)
이제 자고 또 내일은 귀차니스트답게..귀차니즘에 충실한 생활을 해야지...
먹고자고..먹고자고...홍홍~~ 일요일은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