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현 교수의 콘서트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포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한국을 빛낸 음악가 시리즈 의 첫번째 무대로
바리톤 고성현 초청 콘서트였다.
금세기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많은 성악 애호가들이 몰려들어
평소에는 마포 구민들의 놀이터이자 쉼터인
마포아트센터는 마치 흥겨운 잔치집 같았다.
나도 열렬한 팬의 한사람으로서
이 콘서트를 기다려왔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을 갖고 아트홀을 찾았다.
프로그램 대부분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태리가곡, 독일가곡, 한국가곡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에게 화려하고 카리스마있는
오페라 아리아를 듣기를 기대했던 청중들은 아쉬웠겠지만
성악을 공부하는 새내기 성악가들이나
클래식과 오페라를 어렵게 느끼는 아마츄어 서민들은
연주 1시간 반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에게 한발자욱 다가서서
그들과 클래식 음악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자하는
대가의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느껴졌다.
역시 바리톤 고성현의 목소리는
화려하고 고상하며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다음 프레이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진다.
그는 같은 가사로 이루어진 구절이 반복될때
반드시 다양한 기교나 표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끔은 지나칠 정도로 자유자재로 기술을 사용한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작은 표현의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는 프로의식과
소리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정신은 정말 놀라웠다.
청중들은 바리톤 고성현이
때로는 소리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마치 소리의 마술사처럼 혹은
단조로운 음식에 맛난 조미료를 쳐서
순식간에 맛있는 음식으로 둔갑시키는 일등 요리사처럼 여겨졌다.
어떤때는 무대에 입장이나 퇴장시
갑자기 뛰어나가기도 하여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은 잠시도 청중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긴장감을 늦추지않으려는 위트 있는 연기로 보였다.
앵콜순서에서 그는
팔리아치를 비롯한 오페라 아리아를 불러서
그의 화려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청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청중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역시 관객이 원했던 것은 오페라 아리아였을 것이다.
지금도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하고있는 금세기 최고의 바리톤의 목소리를
어젯밤 소박한 작은 무대에서 들을수 있어서 나는 너무 행복했다.
화려한 대형 오페라 무대에서 잠시 일탈하여
어쩌면 화려한 외출은 아닐지는 모르나
그러기에 그의 겸손함과 인간적인 매력이
한층 더 빛나는 무대가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무대예술에 그의 전 인생을 바쳐 사랑하고
기꺼이 헌신하는 위대한 예술가이고
우리는 그를 격려하고 더욱 아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필가 김수현의 글에서..
첫댓글 사랑하는 원로님들께 한곡 올립니다.
오페라 리골레토에 주역으로는 바리톤 고성현씨가 최고이잖아요..
언니 고맙습니다..이밤에 고성현샘 노래 잘 듣습니다..^^
★ 정말 김연준 선생은 좋은 노래 많이 만드셨죠.
개인적으론 바리톤 '오현명' 씨가 부른 걸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오현명씨가 부른 것은 당연히 저도 좋아합니다만.....
아직도 생존하고 계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