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 교항곡 4번/ 돌아온 방랑자
상파울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마린 앨솝
일단 두 곡 모두다 낮선 곡입니다. 프로코피예프 곡을 많이 안들어 봤고 익숙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서 선뜻 듣고 싶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몇년전 서울시향 이랑 슬래트킨이 '알렉산더 네브스키'연주 했을 때 좋게 들었던 기억이 나서 한 번 들어봤습니다.
음 결과적으로 말하면 상당히 좋은 연주네요. 곡도 낮설고 오케스트라도 처음 듣는 곳이라 걱정되었는데.
교향곡 4번 같은 경우는 발레곡 '돌아온 방랑자'에서 재료을 가져와 만들었다고 나오네요. 초연에서는 크게 재미를 못봤지만 프로코피예프는 그래도 이 작품이 괜찮다는 생각을 하였고 5번 초연 이후에 수정했다고 위키피디아에 나옵니다.
일단 곡에 대한 인상을 적어보면 프로코피예프 곡들(교향곡 1번, 로미오와 줄리엣)의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톡톡튀는 리듬감이랑 색채는 화사한데 쉽게 다가가기는 살짝 어렵다는 느낌이 드네요. 프로코피예프에 대해 '화려한게 씹어먹기는 어려운 음식'이라고 김성현 기자가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딱 들이맞는 느낌입니다.
상파울루 심포니 연주는 생각보다 괜찮네요. 브라질 오케스트라 연주는 처음 듣는데 타악기 리듬감이 마음에 드네요. 앨숍 지휘를 듣다보면 '이 곡은 이런 맛에 듣는거야'라는 걸 친절히 알려준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1악장에 조용히 시작하다 피아노랑 현, 타악기가 가세하는 부분이나 피날레 부분이 재밋네요. 프로코피예프 곡 특유의 리듬감을 즐기기에 좋은 연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발레곡 '돌아온 방랑자'도 톡톡 쏘아대는 느낌이 재밌구요. 이 곡이 교향곡 4번의 재료였구나 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만드는 선곡이네요. 1,5번 말고 다른 곡이 궁금해서 듣는다면 한 번 들어볼만 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