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진양기맥 3구간(대의고개~아등재) 산행기..

[깜상(김영창)]

**진양기맥 3구간(대의고개-아등재)**

-.일자 : 2013년 3월 28일

-.루트 : 대의고개(머리재)-500.9봉-자굴산-쇠목재-한우산-산성산-622봉-성현산-368.2봉-아등재

-.거리 : 26.5km(실거리 28.2km)

-.시간 : 10시간 20분

-.참가 : 권연임,김문섭,김영창,문재균,정길수

어떤 일이 자신의 능력밖에 것이라고 일단 확신하게 되면 그 후로는 스스로 만든 장애물을 넘어서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한계를 먼저 그어 놓으면 결국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어느 곳에서 읽었던 글귀인데 이번 구간은 도상거리 26.5km에 실거리가 28.2Km로 큼지막한 산이 세 개나 버티고 있어 자기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맞설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되고 또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데 아무리 험난하고 긴 거리라고 한들 이전에 했던 장거리산행에 비해 그 강도도 약하고 더구나 한티재 이후는 거의 완급이 없어 지구력만 받혀주면 무난히 완주해 낼 것 같다.

그래도 걱정의 한자락은 남아 있어 새벽잠을 설치고 인터넷만 하릴없이 쳐다 보다 약속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서 김하사님을 픽업하려는데 어제 농담 삼아 했던 카톡의 내용이 진심 이였던지 아까운 시간만을 허비한 채 뒤 늦은 시간에 진양기맥 길엔 초행이신 초원님을 태우고서 낯익은 대의고개의 휴게소에 도착한다.

출발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함에도 다들 설렘 반 걱정 반에 잠을 쉬 못 이뤄 술에 의지하고 또 출발시간의 강박관념에 잠을 설쳤다고 하니 진양기맥에 임하는 마음은 모두가 똑 같은가 보다.

▲20번 국도상의 대의고개(머리재) 휴게소

춘분을 지나면서 한 뼘씩 길어지던 낮의 길이가 더해져 이미 해는 떠 올라 주변의 사물들이 온전히 식별되고 옷깃을 파고든 공기는 소름이 돋을 만치의 추위가 느껴지는 것이 초반 된비알을 올라 치기엔 적당할 것 같다.

아침 햇살을 받은 진달래의 빛깔이 새색시처럼 부드럽고 곱게 빛을 발해 산상은 꽃밭을 이루었고 소나무가 우거진 숲 길이 무척이나 상쾌하다.

 

▲초원님이 합류 했음에도 인원이 5명으로 줄었다.

근 200고도 밖에 올라 채지 않았는데도 준비운동도 없이 단숨에 올라 채다 보니 420봉을 한치의 오차 없이 올라선 듯 초반 오름길이 더세다.

약간의 쉼에도 한기가 몰려와 쉼도 제대로 못하고 숨만 고른 채 500.9봉을 향해 나간다.

▲420봉 분기점

한번 올라 채자 산길은 등치가 있어서 인지 까탈을 부리지 않고 완만하고 호젓하게 이어져 초반의 우려를 잠식시켜 놓더니 희미한 재로 내려서면서 500.9봉의 오름길로 되돌아서서 봉우리 직전에서는 종아리에 알이 베길 정도로 급경사를 이뤄 삼각점이 있는 묵힌 봉우리에 올라선다.

언젠가부터 산행 필수품이 되어 버린 막걸리는 초반 오름길의 부담을 줄이려고 쇠목재의 간이매점에서 준비를 하고자 합의 했지만 초원님이 가져온 막걸리가 있어 요기 겸 해장을 한잔씩 한다.

▲등로 상태가 좋다.

▲호젓하고 평안한 등로..

▲자굴산의 모습

▲안부로 내려선다.

▲500.9봉

 

속에 음식이 들어가니 상승백마님은 밀어내기를 한다며 살며시 뒤로 빠지고 소나무아래 관목들이 빼곡히 들어차 옷깃을 잡아채는 등로를 천천히 걸어 2차선 포장로인 자굴재에 내려선다.

자굴재에 내려 서서야 씩씩거리며 합류한 상승백마님은 아직도 속이 거북한지 개운찮은 표정을 지으며 멧돼지 무서워 혼자 산행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하는데 산길에서 1~2분이 얼마 만큼의 거리를 떨어뜨려 놓는지는 밀어내기를 해본 사람만이 안다.

▲울창한 소나무 아래 관목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다.

 

▲좌골티재

도롯가에 자굴산입구 표지석과 안내판이 있고 거리는 2.3km 다.

오늘의 최고 난코스로 고도를 단숨에 600여 미터를 올려야 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일반적인 안내산행지로 또 하나의 산줄기를 답사한다는 마음에 기대감도 있고 거리상으로는 1시간만 나 죽어라 하고 올라치면 될 것 같다.

 

쭉쭉 뻗은 울창한 소나무와 훤한 등로는 이곳의 인지도를 말해 주는 듯 하고 휴대폰 알림음 같은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점차 무념무상의 상태로 접어든다.

어느 사이 조용한 산속에 개 두 마리가 사냥에 나선 듯 이리저리 날뛰며 사납게 짖어댄다.

폴짝거리며 뛰어 다니는 것은 소리를 추적하여 확인했으나 무슨 짓거리인지는 확인도 안되고 그 필요성도 못 느끼나 화재거리 하나를 던져줘 단조로움을 달래준다.

▲소나무들이 울창한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산행은 자신과의 싸음이자 극복이다.

오르막을 쭉 올라 구조목이 있는 곳에서 잠깐의 쉼을 하고 다시금 오름길을 이어가 의자의쉬터가 마련된 등로상에서 허리를 가로지르는 산길이 붙는데 이곳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둘레길이 생겨났다.

▲자굴산 둘레길이 지나간다.

육산에서 암반이 뒤섞인 길로 바뀌며 길은 차츰 수평을 이룬다.

이곳이 논을 고를 때 사용하는 농기구인 써래를 닮았다 한 써래봉으로 바위를 올라서자 완급을 조절하는 듯 길이 완만하게 이어져 숨고르기를 하게 하고 정상쯤으로 느껴졌던 앞의 봉우리는 밧줄까지 메어진 바위지대의 바람덤이다.

▲써래봉

▲쓰러진 나무를 보며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배운다.

▲바람덤

바람덤에서 앞의 암군들과 써리봉을 뒤돌아본 풍경은 산행을 자굴재에서만 시작했으면 운치를 더했으련만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해 풍경들은 보이지 않고 바위를 오르는 게 힘겹다.

▲바람덤에서 뒤 돌아 본 써래봉

▲한우산 조망

▲바람덤의 암릉들이 제법 버겁다.

정상 0.9km의 절터샘 갈림길을 지나 올라선 정상은 드넓고 사방에 설치된 전망안내판들이 말해주듯 지리산이며 황매산등의 산군이 조망되는 산중의 조망처다.

정자며 평상 같은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단체 산행객들의 휴식처로서도 최고일듯한데 어찌 보면 산을 산 같이 보지 않는 무지가 가져다 준 과잉투자처럼 비치기도 한다.

▲능선삼거리

▲자굴산

▲사방이 조망처다.

 

건너편의 한우산과 그 중턱으로 휘돌아 가는 도로를 건너다 보며 남은 막걸리로 원기를 충전하고 내려선 길은 온통 나무계단으로 만들어 버려 반복된 동작과 착시효과에 어지럼증이 생겨 난간을 붙잡으며 내려간다.

▲쇠목재로 내려간다.

▲산너울

▲내림길은 온통 계단이다.

길은 둘레길과 접하며 임도처럼 변했고 산길과 임도가 거진 함께 나란히 이어지다 철쭉밭을 뚫고 쇠목재에 내려선다  

▲어떻게 둘레길이 휘돌아 가는지는 몰라도 여기가 둘레길 출발지인가 보다.

▲임도로 변해 버렸다.

▲이곳은 정자가 참 많다.

▲쇠목재로 내려선다.

계단이 아직도 부족했던지 계단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이 있을 뿐 적막하기만 한데 이처럼 이른 시간에 쇠목재의 간이매점이 문을 열리가 만무하다.

막걸리를 그토록 염원하며 왔었는데 기대치가 실망으로 바뀌니 의욕까지 곤두박질하여 산적님은 매점주인에게 전화를 하고 올챙이님은 인부들에게 막걸리 구걸을 나서는데 매점은 30분 후인 9시 30분에나 열고 이들에게는 술 자체가 없다.

요즘은 모든 사물들간의 다름과 차별성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라 꾸불꾸불 올라오는 순환도로는 아름다운 도로쯤으로 명명하여 사람들을 끌어 들어도 될성 싶은데 차량 하나 없이 정적만이 흐르고 있으니 주인도 이를 경험상 간파했으리라.

▲쇠목재에서 빤이 보이는 한우산 까지 2km다.

▲아쉬운 데로 식수를 구할 수 있지만 우린 더위에 대비해 무겁게 짊어지고 왔다.

▲간이 가계는 10에 문을 연다고 해 막걸리에 대한 기대치가 허물어 져 허탈하다.

한우산 지척까지 올라가는 도로를 버리고 동물이동로 옆의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온 산을 인공적으로 치장하려는지 새롭게 정비되고 있는 등로 옆에 또 한 가닥의 등로가 개설되고 있는데 왜 그렇게나 많은 것들을 설치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모르겠다.

▲30분이면 한우산까지 오를 수 있는 시간이라 미련을 버리고 산길로 올라간다.

▲정비 중인 등로..

빤이 보이던 능선을 힘겹게 올라서니 바위지대의 조망처가 나오며 지나왔던 자굴산은 태산 같지 솟아 있고 이 산줄기가 병풍처럼 삥 두르고 있는 산자락아래 옴팍지게 자리잡은 가례면은 영락없는 명당자리다.

▲뒤 돌아 본 자굴산

▲한우산과 산허리를 가로 지르며 올라 가고 있는 도로..

운치 있는 소나무들이 도열된 길을 따라 정자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우봉지맥의 분기점이라는데 일전에 벽계리로 하산하면서도 이곳이 진양기맥이나 우봉지맥 길이였는지 모른 채 지나갔으니 역시 모든 사물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가 싶다.

▲우봉지맥 갈림길로 우봉지맥은 우측으로 꺽여 내려간다.

갈색빛 만이 도드라진 철쭉밭 사잇길은 정원수를 심어 놓은 듯 편안하게 이어지나 햇살이 내리쬐어 봄날의 열기가 그대로 전달되니 오름길에서의 침묵이 다시금 파고들어 정자가 있는 전망대에 이른다.

그나마 앞에 한우산이 야트막하고 정수리의 정상석까지 빤이 보여 눈의 피로도를 줄여주는데 쇠목재에서 이곳까지 30분 걸렸고 대려다 본 쇠목재의 간이가계는 아직도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우산 전망대

한우산 오름길은 나무데크로 땅 하나 밟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 작년만 해도 이렇게 까지 심하지는 않았었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사방팔방으로 휘젓고 가는 도로에 정상 가까이 까지 차가 올라는 것 하며 여기저기에 깔아 놓은 나무테크들로 산정이란 느낌보다는 여느 관광지에나 오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강하다.

바람이 없어 커다란 정상석의 그늘 밑을 파고들어 쉼을 하고 돌아 본 주변의 억새군락지는 풍파에 사그라들어 갈색 빛만이 깔려 있을 뿐이라 산적님표 무우 하나씩 베어물고 헬기장을 지나 앞에 보이는 산성산을 향해 내려간다.

이젠 고난도의 테스트는 무사히 마친 셈이라 걸음걸이가 가볍고 더불어 빨라진다.

▲한우산

 

▲가야 할 산성산..

상투바위에서부터 산성산의 오름길이 된다.

오름길이 되자 자연스레 자기극복의 침묵모드로 들어가고 각자의 방식 되로 산성산에 올라서는데 앞섰던 상승백마님은 내가 정상에 도착하기도 전에 더워서 안되겠다고 인증도 남기지 않는 채 되돌아 나와 버린다.

산적님은 오늘의 더위를 예상하며 피부관리를 위한답시고 안 쓰던 모자까지 썼으니 요즘은 자기관리 시대가 맞다.

▲상투바위

▲산성산

 

억새밭으로 된 넓은 산성산은 산성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으나 조금만 돌아보면 조망도 좋은데 눈길 한번 주고서 서둘러 뒤 따라 나와 그늘진 곳에서 물 한모금 먹고 삼거리인 넓을 공터에 이른다.

이정표상에는 벽계리와 하산로의 표기가 되어 있는 갈림길로 누가 봐도 기맥길은 곧바로 흐르는 벽계리 능선이라 의심치 않을 곳으로 산적님이 잠시 벽계리 길을 살펴보다 첨단기기들로 중무장한 초원님의 뒤를 따라 이정표상의 하산길방향으로 급비탈을 내려선다.

▲헬기장(진양기맥길은 하산길 방향이다.)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고부터 앞에 620봉으로 흐르는 기맥의 능선이 백계리를 감싸고 도는 형상이 조망되고 얼마 후 의자가 마련된 안부에 내려서는데 이곳이 큰재마당으로 기맥길은 앞에 있는 송전탑방향이다.

▲높게만 보이는 622봉

▲큰재만당(우측 내림길은 벽계리방향..)

등로는 간벌작업으로 널브러진 나뭇가지들로 어지러워도 너무 어지럽고 난장판도 너무 난장판이다.

잠시 직진방향으로 들어갔다가 아니다 싶어 되돌아 나와도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널브러져 절로 육두문자가 흘러나지만 백마님은 요즘 유행하는 개그 중 하나인 “화가 난다 화가”로 회화화 시킨다.

▲간벌로 잘려진 나무가 등로를 막아 버렸다.

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듯한 간벌지역은 한참 동안이나 이어지다가 끝맺음을 하지만 꽉 찬 관목들이 뒤를 이어 받아 정신 없기는 마찬가지인 길이 한참이나 더 이어진 후 아늑한 송림길 속에 오르막이 시작된다.

우습게 보았던 620봉이 의외로 복병으로 나타난다.

쉼없이 올라 힘이 소진된 탓도 있겠지만 우측에서 철조망이 붙고 부터는 고도를 바짝 높이기 시작하더니 전위봉인 600봉은 바위로 오르지 못하고 자갈밭 같은 길을 휘돌아 올라선다.

▲몬당이 가까워 지는데 철조망이 붙는다.

▲너덜지대를 올라 600봉의 암반 위에 올라선다.

▲600봉에서 뒤 돌아 본 산성산과 한우산..

암반을 오르고 또 올라 암반으로 된 622봉에 올라서니 나 뿐만이 아닌 모두가 기진맥진하여 그늘진 곳을 자연스레 찾아 드나 흐르는 땀은 쉬이 그치질 않아 이왕 쉬는 김에 점심자리를 펴는데 올챙이님은 김하사님 몫까지 함께 짊어지고 와 반찬들을 수북하게 쌓아 놓고 있고 산적님은 먼 산만 바라보며 아무것도 먹질 않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22봉

556봉을 잠깐 오른 후 특징 없는 내림길을 내려와 2차선 도로인 한티재에 내려선다.

합천군과 의령군의 경계지점인 도로다,

웬일인지 차하나 지나 다니지 않고 지금은 한낮의 정점상인 나른한 봄날이니 의욕들이 없어 사진찍기 놀이도 없이 쓰레기가 가득한 갓길을 넘어 곧바로 산길을 오른다.

▲점심은 체력보충과 더불어 보장된 휴식시간이다.

▲한티재

▲합천군 쌍백면과 의령군 궁류면의 경계지점이다.

고도표로 보아 이젠 성현산만 치고 오르면 크게 힘들 것은 없어 막바지 힘을 쏟아 본다.

예상했던 오르막을 거진 다 올라 챘으나 송전탑이 있어 쉼이 마땅치 않으니 다시금 전진을 하여 송전탑을 또 다시 만나 여기서 우측으로 돌아 잠시의 쉼을 가지며 성현산 오름길에 대한 힘을 모은다.

▲438봉

▲47번 송전탑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돌아 간다.

우뚝 솟아 있는 성현산 아래로 하얀빛을 발하는 시멘트 도로가 유혹을 하여 시멘트로로 내려선 후 묘지에서 휘어 돌아 가는 임도를 버리고 본격적이 오름길로 접어들어 인내를 시험한다.

남자들 사이에서 조금은 늦더라도 뒤처지지 않고 묵묵히 걷는 올챙이님의 뚝심이 실로 대단하다.

▲성현산 정상 방향으로 임도가 휘감아 올라 간다.

다들 한번 쉼도 없이 올라서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자칫 만지산으로 빠져 버리는 직진 길을 잘 극복하여 좌측의 급 내리막길을 찾아 내려선다.

▲성현산

예상했던 대로 길이 너무 좋다.

3백 고지대를 유지하면서 이어진 마루금은 지도상에 그어진 임도의 한실재 조차도 있는지 없는지 넘겨 버리고 웬만한 봉우리는 산 사면으로 평행하게 이어져 불안하기까지 하다.

간벌작업으로 생긴 듯 임도처럼 넓은 길은 묘지에서 쓰러진 나무들에 묻혀 사라지는데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르니 감각에 의지해 직 우측의 길을 택해 봉우리 하나를 힘겹게 올라서는데 초원님이 아래에서 되돌아 오라고 소리를 친다.

뒤따라 올라온 백마님 마저 이후 없어야 할 고도가 400을 넘는다고 하여 묘지까지 되돌아 나오니 좌측 편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최첨단 기기들이 아니 였으면 우측으로 크게 휘어 돌아 마루금과는 영영 이별을 면치 못 할 큰 오류였다.

▲등로가 아늑하다.

▲등산이 아니라 구보를 하는 듯 속도가 빨라진다.

▲한차례 알바를 한 후 허탈함을 달래며..

▲관목들이 자꾸만 잡아챈다.

▲경주최씨 묘

등로는 다시금 안정을 찾고 묘지 외에는 특징 없는 송림길이 이어져 삼각점이 있는 368.2봉에 올라 제대로 된 좌표를 찾는다.

그래도 숲 한가운데 있어 정확한 갈 길을 가늠해 가기에는 여의치가 않다.

결국 앞에 있는 봉우리는 오름길은 사면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따르다 결국은 된비알을 치고 올라 제자리로 돌아 온다.이렇게나 어려운 산줄기들을 줄을 긋고 또 끊기지 않고 이어간 선답자들의 해안이 실로 경이롭다.

바람도 시원해지고 햇살도 뉘엇해져 연분홍의 진달래꽃길이 이어지는 아침의 분위기다.

더불어 없던 힘도 생겨나고 우려했던 장거리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뿌듯함이 가슴 밑에서부터 올라온다.

▲진달래가 활짝피어 완주를 환영한다.

등로상으로 차소리가 들려오며 급비탈을 내려와 아등재로 내려선다.

산적님이 택시를 부르는 사이 건설회사 사무실에 찾아가 식수를 구해 목말라 비틀어져 가는 육신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고 아침의 머리재로 이동하여 산행내내 섭취 못했던 알콜을 보충한다.

 ▲아등재

고독해서 죽을 지언정 힘들어서 죽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 한다.비록 힘은 들었지만 어렵게 결정하고 또 그것들을 실행 하여 소정의 성과를 달성한 만큼 기쁨도 배가된다.

[올챙이(권연임)]

연분홍 진달래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진양기맥 3구간 ...
힘들다는걸 이미 알고 떠났건만 진달래는 어찌~그리도 아름답던지 ..^^
자~~자~~! 4구간 향해서 ...
막거리는 살짝~얼려가~~ 꼭 준비하겠슴다 ...

[상승백마(문재균)]

살아있네 살아있어!
힘들었는데 이제 까묵어 버렸네요..

[산적(김문섭)]

그려,, 4구간 막걸리 학시리 챙기고,, 막걸리없어 더힘든 산행이었던것 알제 챙~~~
4구간 댕겨오면 절반 지낭께 다들 힘내자구!!!!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