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안하고 집에있는 날은 무조건 2시간 정도 집밖으로 나간다
부동산 관련일도 전만 못하고 나이탓인지 의욕도 많이 떨어져서 집에 있으나 사무실에 있으나
시간이 많다
호수공원을 주로갔던 코스에서 몇달전 부터는 대곡역 주변으로 쏘다니는 범위가 넓어젔다
요즘은 거의 대곡역 주변만 간다
집에서 나가면 백석역주변으로 신도시를 벗어나 농장벌판을 이리저리 돌아 대곡역 까지 걸어가고
대곡에서 전철로 마두역을 거쳐 집으로 오든지
원당역까지 가서 조그만 야산과 대장천길을 지나 대곡역까지 걸어가서 다시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온다
날씨가 너무 안좋아 못나가는 날은 속이 답답해서 미친다
굳이 친구나 누구를 만나 술한잔 하는거 보다 혼자 산책하고 중간에 달달한 커피한잔 빠는 일과가 나은거 같다
체질상 술을 앞에 두면 계속 마시는 습성이 결국 과음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그 후유증이 다음날까지 영향을 주니까
굳이 누구를 만나야 즐겁다는 것은 없다 어릴때부터 혼자 지내며 자라온 습성이 성격으로 이어져 온거같다
산책을 집에서 떠날때는 딸이 싱가폴에서 사다준 달달한 커피를 반봉투 믹스한 커피를 가방에 담아간다
산책을 가는 목적은 꼭 걷기운동만이 아니다
몸을 움직이게 부추기는 것은 첫째 믹스커피다
멍하니 있다가도 나만의 카페에서 마실 커피가 땡기면서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두번째는 산책중에 듣게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다
유튜브 뮤직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모아놓은 코너가 있다
유익종 최성수 이문세 성시경을 주로하는 음악만 계속 나오니 기분이 좋을수 밖에~
세번째는 걷는 동안 이어지는 자연의 분위기다
하늘 구름 나무 꽃 바람 호수 개천 오리 등등
넷째는 나만의 카페다
나만의 카페는 계절별로 날씨별로 그날의 코스에 따라서 그 위치가 매일 변한다
요즘의 카페는 햇볕이 잘들고 바람을 막아주는 아늑함 그리고 시야를 시원하게 해주는 자연의 분위기
예를 들면 개천옆 호수옆 숲길 비닐하우스벽 등
나만의 카페 자리를 잡으면 우선 메고간 가방에서 엉덩이 깔판과 믹스커피를 꺼내고 자리를 잡고 앉는다
2-30분정도 커피를 마시며 멍때리기를 하는거다
그야말로 아무 생각이 없다
나이들어 이런시간과 환경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