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림책
지역주민이 그림책 작가가 되어 함께 살아갈 힘을 얻는 활동
정한별
평생 색연필 한 번 잡아본 적 없이 살아오셨던 어르신들이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당신께서 살아오신 이야기로 글을 쓰시고 그림을 그려 당신만의 그림책으로 완성한 것.
‘누구나 그림책’은 방화2동 주민이 그림책 작가가 되어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힘을 얻는 사업이다.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도서관 생태를 살피면서
재미난 이야기가 많은 어르신들을 자주 만났기에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2019년도에는 어르신 다섯 분을 만났다.
메뚜기 잡아 튀겨먹는 것부터 고된 시집살이,
지금 아이들은 모르는 전쟁 이야기까지.
밤에 숨죽여 피난 다닌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시중에 있는 어떤 역사책보다도 그 이야기가 훨씬 실감나고 다채로웠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보따리를 가진 어르신들도 사전 조사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쓸모없어지는 것이다.’에 그렇다고 답하였다.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께서 당신의 이야기로 힘을 얻을 수 있을까?
- '머리말' 가운데
어르신들께서 만든 책 이야기는 종종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께서 책 만드는 과정을 정리한 글을 찾지 못했습니다.
<누구나 그림책>이 나와 고맙습니다.
책 만들기를 구실로
어르신의 삶을 세우고 응원한 이야기입니다.
책 만들어 나누고 알리며
어르신과 가족, 어르신과 이웃 사이를 더 좋아지게 한 이야기입니다.
머리말 1 저자 소개 3 인사말 5
준비 지역의 생태를 잘 모르는 사회복지사 7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 10 우리가 출판사도 아닌데 그림책을 만드는 이유는? 17
내용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24 삶의 이야기 듣기 33 그림책 만들면서 무슨 일이 있었나 40 퇴고하기 67 출판기념회 69 뒷이야기 88
평가 내가 참 마음에 들어요 92 관계요? 더 든든해졌어요 98 그림책 사업의 한계 102
맺음말 104 응원글 107 부록 : 그림책 완성본 111 |
정한별
입사하고 도서관 담당자가 되었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주말마다 서울 곳곳의 도서관들을 탐방하였다.
사회복지사끼리의 모임이지만 독서 모임도 참여해보았다.
많이 경험해보면 눈이 트이고 길이 훤히 보이겠지 하는 마음에 돌아다녔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책 배치와 열람실 분위기 정도만 알 뿐이었다.
도서관이 동네의 제3공간이 되어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간 도서관을 생각해보면서 서서히 알게 되었다.
해볼 만한 일이라는 것이 결국 동네의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무작정 도서관을 다니기 보다는 동네 곳곳을 더 돌아다녔어야 했다.
동네를 돌고 사람을 만나니 해볼 만한 게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얼마 전 대형서점에서 「90년대 생이 온다」라는 책을 보았다.
90년대 생 사회복지사인 내게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네 이웃들과 어울려 실컷 놀고 더불어 지낸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아는 이웃보다는 모르는 이웃이 많고, 문을 열어두는 것보다는 꼭 닫는 것이 훨씬 편하다.
친구 좋은 것은 잘 알지만 이웃 좋은 것은 어렴풋이 안다. 그래서 걱정이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경험이 많은 앞서간 선배들보다는 많이 미숙하겠으나
그럼에도 내가 향해 있는 방향을 믿는다.
나는 당사자가 힘 있게 돕는 사회복지사이다.
나는 ‘그래, 이런 게 바로 사람 사는 거지.’를 위하여 매일 이 곳, 복지관에 온다.
책 정보
137쪽, A5 크기,
내지 : 그린라이트 80g, 표지 : 앙코르지 190g
4도(컬러) 인쇄
10,000원
ISBN 979-11-970386-3-1
어느 날 퇴근길에 한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을 그림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취지로 함께 하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한 번도 그려보지 못한 어르신들이
어떻게 당신 마음을 표현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20년을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수업들을 다시 되돌아보았던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은 예쁜 그림만을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나 ‘잘 그린 그림’은 예쁜 그림이 아닌
당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그림이라는 것을 알려드려야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때마침 한별 선생님이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이라는 그림책을 보여 드렸는데
어르신들이 “이런 그림이면 나도 할 수 있겠네.” 라고 반응하시며
차츰 생각을 전환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은 그림은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게 아니라
얼마나 내 생각을 잘 표현했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이해하셨고 잘 따라오셨습니다.
그 결과 이런 귀한 그림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하시며 “평생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고 하십니다.
이 나이에도 이런 걸 할 수 있으니 자존감도 높아지시고
우울한 생각도 없어지신다고 좋아하십니다.
이 책은 어르신들의 귀한 유산으로 자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생겨서
정말 좋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귀한 일들을 계속 만들어 갈 것입니다.
‘누구나 그림책’ 그림 지도 이지희 선생님 소개 글
*<누구나 그림책> 이야기를 푸른복지사무소 양원석 선생님께서 영상으로 만드셨습니다.
책 구매 [절판] 모두 판매했습니다.
http://cafe.daum.net/coolwelfare/S6la/18
책방 사정으로 11월 5일부터 책 발송이 가능합니다.
얼른 읽고 싶은 분은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가 구매하세요.
정한별 선생님께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도서출판 구슬꿰는실> 강서지부장 권대익 선생님께 구매해도 됩니다.
90년대 생이 쓴다!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한여름의 낭만 잔치>, <마라톤 갑니다>, <마음의 폭 넓어지다>,
그리고 <누구나 그림책>까지,
'도서출판 구슬꿰는실'에서 최근 만들고 출판한 책 저자 대부분이 90년대생입니다.
우리 사회복지 현장 희망입니다. 우리 현장을 이끌어갈 인재들입니다.
읽고 쓰는 사회복지사가 우리 현장 중심입니다.
첫댓글 정한별 선생님은
지난 해는 어르신과 책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아이 엄마들과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청년들과 책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구슬꿰는실'은
그 과정마다 잘 정리하고 사회사업 의미를 담아
책으로 만들고 싶어요.
우와~
자랑스러운 후배, 정한별 선생님의 '누구나 그림책' 출판을 축하합니다.
정한별 선생님께서 퇴고 부탁해서 읽었어요.
그동안 출판된 책에서 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문체.
그림책 사업을 뜻있게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주민을 만나고 선행연구하던 준비.
어르신 한분한분 만나 제안하고 거들어드린 과정.
그림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꼼꼼함.
오로지 그림책 작가 어르신과 둘레 사람만 돋보이던 마침식.
90년대생 사회사업가의 놀라운 실천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모두 읽게 될테니까요.
정한별 선생님께서 그동안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열심히 퇴고했어요.
제 옆옆자리에 있는데 그 열기가 뜨거웠어요.
사업도 뜻있게 이루고
기록도 잘 남기고
이렇게 출판까지 이룬
정한별 선생님.
자랑스럽고 멋져요!
후배이지만 정한별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정한별 작가님께 맛있는 식사 대접해야겠어요.
권 매니저 할래요.
<도서출판 구슬꿰는실> 강서지부장 임명을 받아 영광입니다.
11월 5일 (목) 전에 주문하시는 분에게는 총알택배로 배송해야겠어요.
부지런히 활동해서 <도서출판 구슬꿰는실> 부사장까지 승진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강민지 선생님
<한여름의 낭만 잔치> 박세경 선생님
<마라톤 갑니다> 정진호 선생님
<마음의 폭 넓어지다> 안예영 학생
멋진 후배들이에요.
사회사업 글쓰기 현장에도 90년대 생이 오는군요!
문득 새내기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저도 마음은 아직 새내기인데..
좋은 선배로 남고 싶어요.
후배들을 응원합니다!
한별선생님 축하드려요!!!!
글감 냉장고에 꽁꽁 담겨있던 글들이
드디어 나왔네요~ 읽어보고 싶고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활동이에요~ 널리널리 알려지기를 응원합니다!!!
우왓! ㅎㅎ 글감 냉장고를 기억하다닛.. ㅋㅋ 부끄럽네요~
https://instagram.com/stories/committed_worker/2433328325094489969?igshid=ep2hrt2iyn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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