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요청방의 구조 동의에 따라 어제 동구협에 가서 푸들 한 마리, 말티즈 한 마리, 그리고 최근 교통사고 후 동구협으로 간 공고기한이 만료되지 않은 비글 믹스견 한 마리등 세 마리의 강아지를 구조해왔습니다. 구조 예정이었던 말티즈 한 마리는 원 주인이 찾아가서 다행이었습니다.
푸들은 yoon님의 구조 요청에 따른 것이고, 말티즈 한 마리는 동구협에 가는 길에 함께 구조해온 강아지입니다. 푸들과 말티즈는 검진 결과 큰 이상없어서 중성화 수술 후 입양 및 임보 단계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푸들에게는 덕분에 다른 강아지를 살렸다는 의미로 봉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말티즈는 임보 희망자인 은영님의 요청에 따라 뭉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말티즈 뭉치는 어쩌면 임보기간을 거쳐 은영님의 식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제 구조한 푸들 봉순이와 봉순이 덕분에 생명을 구한 말티즈 뭉치
둘 다 온순한 성격으로 별다른 이상없음.
이렇게 두 마리의 강아지는 무사히 잘 구조했고, 아마도 곧 좋은 분들께 입양이 될 것입니다. 참 잘된 일입니다. 그런데 어제 동구협에 가면서 여러분들의 구조 요청에 따라 함께 구조한 비글 믹스견으로 보이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습니다. 종로 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connie님이 구조 요청방에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강아지입니다. 바로 이 녀석이지요.
교통사고가 난 채 동구협에서 꼼짝없이 죽을뻔했던 비글 믹스견
1살 정도의 나이로 비글 믹스견으로 추정되는 이 강아지는 다친 부위가 몹시 아파서 그런지 몸을 만지기만 하면 심하게 물려고 해서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구조 후 목동하니동물병원에서 수의사 분들의 도움으로 겨우 엑스레이 촬영을 했는데 그 골절 상태가 얼마 전 빗속에서 구한 우찬이의 복합 골절 상태보다 훨씬 더 심한 분쇄골절 상태입니다. 즉 뼈가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부러져서 분쇄가 된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른쪽 뒷다리가 분쇄 골절된 상태. 뼈가 이어지지 않고 조각난 것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붙어 있어야할 뼈가 중간이 완전히 분쇄되었고, 슬관절 부위도 파내는 수술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우찬이보다 훨씬 더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2차 수술까지 해야할 지 모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동구협으로 간 이 강아지의 운명은 어제 우리가 구조하지 않았으면 99.99% 안락사입니다. 다른 누구도 이 강아지를 구조해서 치료한 후 입양보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맘씨 착한 팅커벨 회원분들이 구조요청방에 올라온 이 강아지의 구조 요청을 외면하지 못하고, 교통사고가 나서 다친 상태에서 얼마나 아플까를 염려해주시고 구조를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구조를 해놓고 보니 막상 이 강아지의 상태가 무척 심하네요.
팅커벨 연계병원으로 하고 있는 양천구 목동의 하니 동물병원은 유기견에 대해서 배려를 해주는 병원이지만 이 강아지의 수술이 난이도가 높고, 또 수술 후 입원 치료기간만 해도 최소 3개월을 요하다보니 아무리 비용을 저렴히 해준다고 하더라도 200만원이 듭니다. 보통 다른 강아지 10마리 살릴 비용을 이 녀석 하나에 드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어제 많이 갈등했습니다. 제 눈에는 교통사고가 나서 다친 이 강아지나, 우리의 손길을 받지 못해 멀쩡한 상태지만 내일이면 안락사를 당할 강아지나 다 똑같이 소중한 생명입니다. 내 눈에 먼저 띄었다고 더 소중한 생명이고, 내 눈길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아닙니다.
하지만 구조요청방의 요청과 우수회원들의 구조 동의 및 추천에 따라 구했는데 그 다음에 걱정이 큽니다. 우선 현재 구조기금이 넉넉치 못한 상태에서 우찬이 수술비 150만원에 이 강아지 수술비 200만원, 그리고 또 구조요청방에 올라온 슬개골 탈구 요청까지 승인이 된다면 그 수술비 및 치료비가 130만원해서 우리 구조 기금은 완전히 바닥납니다.
그래서 어제 이 강아지의 수술을 바로 진행시키지 못하고 보류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과 상의를 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비글 강아지의 수술을 진행해야 할까요?
모든 구조 요청 및 동의, 추천에는 그에 따른 책임을 함께 분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 한마디의 구조 요청 및 동의에 따른 뒷감당에 대해서 나는 자신이 없으니 여러분들이 알아서 해주세요. 라고 한다면 팅커벨의 구조를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이 비글 믹스견 강아지 한 마리만 생각한다면 어떻게라도 쥐어짜내서라도 수술을 해야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녀석의 200만원이나 되는 수술비 및 치료비로 인해 다른 강아지를 살리는데 지장을 준다면 그 부분은 무척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 비글 강아지를 200만원이라는 치료비를 함께 분담해서 수술을 진행해서 살리고자 한다면 살릴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이 비글 강아지는 수술을 진행하기가 힘듭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함께 호동이의 수술을 진행할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하겠습니다. 구조요청 및 동의, 추천하신 분들과 다른 회원분들께서는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오면서 이 강아지의 이름은 강하게 살아남으라고 호동이라고 지었습니다. 호동이를 살리는데는 여러분들의 특별한 후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아파서 신경이 날카로워서 입질을 하는 비글 믹스견 호동이.
현재 진통제를 맞고 수술 대기하고 있는 상태.
저두 소액이지만 입금할게요
말못하고 얼마나 아팠을까요..
팅프횐님들이 서로 힘을합치면 못할일이 없을것같아요.
안보이는곳,손이닫지 않는곳에서 학대당하고 고생하고있을 동물들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팅커벨 가족님들에 동의로 구조해왔군요. 위 글처럼 이제 치료와 입양은 팅커벨 가족들에 책임인듯 합니다. 적은 금액이나마 운영비.구조기금 보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한번 팅커벨에 힘에 팅커벨 가족분들에 따뜻한 마음에 따스한 햇살처럼 포근함을 느끼면서 작은 힘이나 여러사람들에 뭉처친 유기견들에 대한 사랑이 또 하나에 결실을 맺을수 있다는 첨에 팅커벨 회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