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29 쌍용양회 본사 2차 타격투쟁에 함께해 주십시오]
*쌍용양회 본사 - 씨티타워센터 앞 (서울 중구 수표로 34)
대한민국 시멘트업계 매출 1위. 쌍용양회공업주식회사.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작업환경 및 근무실태가 공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에 소재한 동해공장에서 2개의 사내하청업체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원・하청 업체와의 투쟁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쌍용양회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하는 회사입니다. 간접고용노동자 비율이 전체 노동자의 50.6%이며, 직접 고용한 기간제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비율이 53%에 달할 정도입니다. 노조 탄압으로 악명 높았던 동양(삼표)시멘트가 간접고용 노동자 고용비율이 39%(2018년 기준)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자본의 천국인 셈입니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에 소재한 20여개가 넘는 사내하청업체. 1998년 정규직에서 1년짜리 도급업체 소속 노동자로 전락한 쌍용동해정비 소속 노동자. 쌍용 원청은 ’회사 형편이 좋아지면 다시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했지만, 도급업체 소속 노동자로 근무한 지난 20년간 더 지독한 착취와 인격적 모욕을 당했습니다. 아웃소싱 이후 쌍용양회 원청에서 공장장 등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정년을 앞두거나 퇴직 후 사장으로 내려 왔으며, 사장이 바뀔 때마다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해졌습니다.
임금은 쌍용양회 원청 관리자들의 말 한마디로 정해졌고,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된 지난해 노조 결성 전에는 있던 수당마저 삭감하여 기본급에 포함시켰습니다. 또, 회사가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인사평가제도를 통해 조금이라도 불만 있는 직원은 많게는 30%의 임금 삭감과 호봉을 강등시키는 등 악질적인 노무관리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임금 삭감 분은 하청업체 사장과 관리자들의 배를 불렸고, 회사에 충성하는 자들에게 떡고물로 던져졌습니다. 쌍용동해정비 노동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는 하청업체 관리자들의 횡포로 인해 피눈물을 삼키고 분노를 참아가며 일했습니다. 작업장에서 인격을 무시하는 회사 관리자들은 작업지시를 할 때도 쌍욕으로 하고, 일하다가 5분만 쉬어도 달려와서 쌍욕을 퍼붓고는 했습니다.
대형중장비를 정비하는 업무 특성상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업장 현실인데, 조합원들은 사고로 뼈가 짓이겨지고, 살이 찢어져 피가 철철 흘러도 산재 신청은커녕 회사 관리자들로부터 “사장님 볼 수 있으니 마스크로 가리고 대기실에서 숨어 있어” “집에서 다쳤다고 해” 눈에 쇳조각이 박히는 큰 사고가 발생했지만 “물로 씻어” “뭐 그런 걸로 병원까지 가고 지랄이야”라는 관리자들의 비인격적인 폭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지금은 퇴사한 동료 직원 중 한 명이 관리자 횡포에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항의하자 동해에서 신기사업소로 강제 전보 발령을 내기도 했습니다. 동료 직원들끼리 회식하는 것도 관리자들이 제지하고, 인사평가제도를 악용하여 25년차 근속 사원과 신입사원의 임금 차이가 얼마 안나게 하여 회사에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해 왔습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지난해 노조를 결성하고 하청업체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진행했는데, 교섭 중에 대표이사가 원청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바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노조를 깨러 왔다고 선언하듯이 노조 교섭위원들에게 쌍욕을 내뱉었으며, 노조요구안 중 단 하나도 수용할 수 없다며 (전 대표이사와 교섭시 합의한 조항 조차도 수용할 수 없다고 하며) 취업규칙보다 못한 사측안을 통보하는 등 노사관계를 비웃었습니다. 급기야는 3월 13일자로 불법 직장폐쇄로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습니다. 헌법과 법률로 보장된 노동기본권! 우리 하청노동자들이 요구하니 사용자들이 불법 직장폐쇄라는 쟁의행위로 맞서는 현실. 우리는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더러운 쌍용 자본과 맞서 싸우겠습니다!
오늘(3/25)로 쟁의돌입 36일차! 불법 직장폐쇄 13일차!
원청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규태를 쌍용동해정비 대표이사로 내세워 하청노동자 탄압하는 쌍용양회 본사를 규탄하러 갑니다. 쌍용양회 본사 2차 타격투쟁에 함께해 주십시오. 이 투쟁!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24개 사내하청업체가 모두 지켜보는 노동자Vs자본의 대결입니다. 11명의 노동자가 1962년 회사 설립 이래로 쌍용자본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어가는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연대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공동투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십시오.
-쌍용양회 사내하청노동자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 쌍용양회정비지부” 조합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