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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산 운수사의 대웅보전과 보제루 ◀
▲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동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사찰인 운수사(雲水寺)는 가야국 때 창건되었다고 하지만 증명 할 만한 사료나 유적이 남아 있지 않다. 조선 정조 때 제작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의하면 범어사(梵魚寺)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로 불릴 만큼 큰 도량이었다고 한다. 산이 높고 물이 깊다고 하여 운수사라는 절 이름이 지어졌다고도 하는데, 조선 시대에 간행된 『동래부지(東萊府誌)』에서는 운수사에서 들리는 해 질 무렵의 종소리를 뜻하는 운수모종(雲水暮鐘)을 사상의 8경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동래성을 함락하기 위해 우회하던 왜군이 운수사를 침범하는 과정에서 종이 사라졌다. 1974년에 범종각과 종을 다시 세웠으나 태풍으로 종각이 유실되면서 종만 대웅전으로 옮겨졌다. 운수사와 사상구청, 부산광역시 등이 범종각을 건립하여 운수사 범종 소리를 되살리기로 하여 범종각 공사에 들어갔으며 2012년 완공을 하였다.
▲ 운수사 대웅전 운수사 가람의 중심에 있는 대웅전은 사찰의 주전각이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 규모인 대웅전은 조선 중기 이후에 세워졌는데 규모가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사찰의 주 불전으로서의 장엄과 격식을 갖춘 건물이다. 부산 지역에 남아 있는 불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불전 중의 하나이며 잘 정제되고 뛰어난 기법을 보여 주는 목조 건물이다. 내부에는 17세기 초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가모니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보물지정예고>
▲ 대웅보전과 보제루 오늘 사찰기행의 주인공은 보물지정 예고된 대웅전이 아니고 10년이 넘는 불사 끝에 2006년 완공된 대웅보전과 그 앞의 누각이다.
▲ 백양산과 대웅보전 배산임수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하고 있는 운수사 대웅보전, 더군다나 백양산의 형태와 대웅보전 지붕처마의 앙곡과 안허리곡의 선이 겹쳐져서 마치 대웅보전이 백양산과 혼연일체가 되서 마치 붙어있는 듯하다.왜 사부대중이 10년 넘게 대웅보전을 짓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일부 학자들은 혹평을 하기도 한다)
▲ 대웅보전과 보제루 그리고 석등 앞에 있는 누각(필자의 생각으로는 보제루)과 석등 그리고 대웅보전의 모습이 가지런하게 놓여있었는데 아쉬움 점은 토축기단형식의 대웅보전의 규모때문인지 탑이 없다는 것과 장명등처럼 전락해버린 2개의 석등이다.물론 조선후기형식에 선종사찰의 가람배치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 운수사 대웅보전 새로 지은 대웅보전은 위계가 가장 높은 것을 상징해서 경내 중심지보다 더 큰 규모의 상단 공간에 정면 7칸, 측면 4칸의 규모의 팔작지붕으로 되어있는데, 현대에 만들어진 건물이지만 아름답게 단청이 된 용마루와 내림마루 그리고 추녀마루가 조화롭게 결구되어 있었다.
▲ 운수사 대웅보전 법당 정면 7칸, 측면 4칸의 크기가 말해주듯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그러나 신기하게도 겨울이었지만 법당안에는 온기가 가득하였는데 많은 신도들의 기도원력이 충만한 곳이어서 그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 대웅보전의 내부 석가모니불상, 약사불상, 아미타불상, 관음보살상, 지장보살상 등 다섯 존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대웅보전은 기도처로서 사용되기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 대웅보전의 닫집 불전에 들어가면 반드시 봐야 할 곳중에 한 곳이 바로 닫집이다.닫집의 닫은 따로라는 고어이므로 따로 지은 집이 된다.고대 불전에서는 따집이 따로 필요가 없었지만 예불 공간이 법당내부로 들어가는 시기부터 생겼다.
▲ 운궁형의 장엄함 닫집에는 모양에 따라 보궁형과 보개형 그리고 운궁형이 있는데 운수사 대웅보전의 닫집은 구름,용,봉황,비천 등으로 장식되어진 운궁형으로 상서러운 구름속에 보이는 용의 모습이 신비롭다.
▲ 운수사 보제루 내 눈길이 간 곳은 바로 이 누각이다.대웅보전 앞에 있으니 보제루같은데,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유교의 예제건축물의 누각과 같은 형상이지만 엄연히 불교의 상징체계를 갖추고 있는 건축물이다.
▲ 안동 부석사 안양루(비교) 운수사의 보제루를 보고 작년 늦가을에 다녀온 부석사 무량수전 앞의 안양루가 떠올라서 찍은 사진을 올려보니 정말 기가 막히게 닮았다.오히려 운수사 보제루가 더 여유가 있어 보인다.
▲ 운수사 보제루의 형태 팔작지붕의 귀솟음과 앙곡이 금방이라도 날개짓을 하며 부처님의 법향을 가득 싣고 사바세계를 향해서 날아오를것 같다.보제루의 공사가 빨리 마무리되어서 누하진입의 감흥을 맛보고 싶다.
▲ 운수사 보제루의 풍광 멀리 보이는 사바세계의 이야기가 먼나라이야기처럼.. 고즈넉하게 해질 무렵의 보제루에서 보는 풍광은 멀어서 더 아름다워보였다.이시간부처님과 나, 소담스런 마음의 대화를 나누며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 운수사 보제루와 석등 보제루와 부처님의 법을 밝히는 석등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울려 한장의 사진에 담아봤다. 급하게 서둘러서 올라올때의 마음이 어느덧 평정심을 되찾아 조용히 해밑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부산지역단 사찰문화 포교분야 제석천팀 석암 이창재포교사
평정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려면 대상을 고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희열이 오고 차츰 평안과 집중과 평정의 정신적 상태에 이른다.
평정에 이르면 모든 것이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루어 올바르게 인식한다.
바다 물이 파도가 쳐서 출렁거려도 바다 속은 흔들림 없이 고요하듯이 세상의 일이 혼란해도 자신의 내면은 혼란과 두려움이 없다.
남이 흥분을 해서 나를 비난해도 단지 상대의 일로 둔다.
내 마음이 흔들림이 없으면 집착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평정한 마음이 되면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고 그물을 통과하는 바람처럼 걸림이 없다.
이런 마음에서 깨달음의 위대한 꽃이 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