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것을 최대한 살려 쓰다
집주인은 카키 컬러와 나무를 주로 사용한 내추럴한 집을 원했다. 애초에 옵션으로 오크 톤의 대나무 마루를 선택한 상태. 우선 집 안의 메인 컬러를 카키로 정해 전체를 도배했다. 새집에서 떼낸 것은 세 가지. 거실은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소파가 보이는 구조라 소파 위치를 반대편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거실에 있던 아트월을 떼내고, 현관 신발장은 문만 교체하면서 그 문짝을 이용해 드레스룸의 수납장을 만들었다. 재활용하는 문 사이즈에 맞춰 장을 짠 것. 주방의 화려한 샹들리에는 내추럴한 분위기와 안 맞아 떼내고, 거실 천장등은 안방으로 옮겨 달았다.
2 다용도실의 새시 문을 떼어내고 가벽을 세워 키 큰 수납장을 만들었다. 옆쪽의 메모보드는 집주인의 아이디어. 마그네틱 보드 겸 칠판으로, 분전함을 가릴 수 있도록 이동식으로 디자인했다.
중문과 타일 교체로 스타일을 바꾸다
이 집에서 눈에 띈 것은 모던한 중문과 휴양지 느낌의 이국적인 주방 타일이다. 본래 현관 타일은 브라운 톤의 대리석, 신발장도 같은 톤이었고, 주방 타일 역시 무난한 베이지컬러였다.
투명한 유리와 블랙 스틸로 디자인한 중문은 깔끔하면서 시원한 인상을 준다. 이 집은 거실 쪽에서 바라보면 현관과 주방이 일직선상에 있는 구조라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현관 중문과 다용도실 출입문을 비슷한 콘셉트로 디자인해 통일감을 주었다. 주방은 본래 있던 다용도실 새시 문을 떼어내고 반쪽은 가벽을 세워 수납장으로, 다른 반쪽은 출입문을 단 것.
현관은 번쩍거리는 대리석 타일 대신 차분한 카키 톤의 타일로 바꾸고, 신발장 문짝을 화이트 컬러로 교체했다. 문짝에 심플한 몰딩을 두르고, 신발장 맞은편에 은은한 카키 컬러의 벽등으로 주택 분위기를 냈다. 주방은 본래 있던 베이지 컬러 타일 위에 컬러감이 있는 타일을 붙였다. 내추럴한 컬러의 집 전체 분위기에 너무 튀지 않으면서 포인트가 되도록 자연스러운 질감의 정사각형 타일을 블루, 카키, 오렌지, 베이지 등 다양한 컬러로 매치했다. 이렇게 타일 교체만으로 주방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2 신발장 맞은편에 본래 전신 거울이 있었는데 떼어내고 도장 후 벽등을 달았다. 벽은 높이감을 달리해 입체적으로 디자인했다. 벽등은 와츠.
집주인의 가구 고르는 안목
모던한 디자인의 가죽 소파와 라운드 티테이블, 확장면에 러그를 깔고 올려놓은 라운지 체어까지, 마치 전문가가 디스플레이한 것 같다. 보통 인테리어를 훌륭히 하고도 가구를 잘못 골라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주인이 직접 골라 세팅한 것이라니 놀랍다. 게다가 그녀는 12년간 시댁에서 살다가 분가한 것이라 내 공간을 위한 인테리어는 처음이라고 한다.
그녀는 죽도록 발품을 팔지 않고 효율적으로 쇼핑을 마쳤다. 입주 3~4개월 전부터 리빙 잡지를 사보며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아이템을 체크하고, 해당 매장만 방문했다. 소파와 티테이블은 모던한 디자인으로, 서랍장이나 콘솔 등의 사이드 가구는 살짝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택해 무게감만 주기로 결정했는데 소파처럼 오래 쓸 것은 디자인과 품질까지 고려해 좋은 것으로, 클래식한 요소를 가미한 사이드 가구는 싫증 날 경우를 대비해 분당 가구 거리에서 골랐다. 가구점에 갈 때는 늘 디지털카메라와 줄자를 챙겨갔다고 한다. 매장은 집보다 공간이 넓어서 그 공간에 놓인 것만 보고는 사이즈나 정확한 느낌을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점찍은 가구는 세 번 정도 다시 가서 느낌을 확인하고 결정했기에 실수가 없었던 것.
그녀는 자신처럼 처음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라면 스타일 콘셉트가 맞는 디자이너부터 찾으라고 말한다. 인테리어 업체를 찾기 위해 2~3건의 미팅을 해보니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면 원하는 시안을 내놨을 때 반대하는 반응부터 나온다는 것. 디자이너와 좋아하는 스타일이 맞으면 그 사람이 그간 공사해온 샘플을 참고할 수 있고, 처음 인테리어를 하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 별것 아닐 것 같은 디테일까지 내 스타일대로 완성할 수 있으므로 공사 만족도가 높아진다.
2 프라모델이 취미인 중학생 아들의 방은 가벽 뒤로 작업대를 설치했다. 집 전체에 사용한 카키 톤보다 밝은 연두 컬러의 벽지를 바르고, 가벽은 핑크 베이지 컬러로 칠해 밝고 산뜻한 느낌이 든다. 벽지는 모두 우리벽지.집주인의 안목으로 가구를 고르고 배치한 거실. 거실에 있던 천장등은 안방으로 옮겨 달고, 블랙 컬러의 장식적인 등을 설치했다. 거실과 아이방은 새시 사이에 넣는 전동 블라인드를 시공해 깔끔하다. 소파는 세덱, 티테이블은 A n D, 라운지 체어는 이케아, 천장 조명은 와츠.
집주인의 안목으로 가구를 고르고 배치한 거실. 거실에 있던 천장등은 안방으로 옮겨 달고, 블랙 컬러의 장식적인 등을 설치했다. 거실과 아이방은 새시 사이에 넣는 전동 블라인드를 시공해 깔끔하다. 소파는 세덱, 티테이블은 A n D, 라운지 체어는 이케아, 천장 조명은 와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