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차 과제] 18001004 권진영

[권진영]

▶ <수난 이대>와 <흰 종이 수염>에 나타난 한국 전쟁의 후유증에 대해 기술하시오.

<수난이대>와 <흰 종이수염> 두 작품 모두 유명한 한국의 전후 소설가인 하근찬의 소설이다. 이 두 작품들은 전쟁 이후의 한국사회의 비참한 면과 미성숙한 시민 의식에 대해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수난이대>의 경우, 일제식민시기에 겪은 아버지의 수난과 6·25전쟁에서 겪는 아들의 수난, 이렇게 대를 이어 이 땅의 현대사가 겪어내야만 했던 역사적 비극과 그 극복의 의지를 드러낸 소설이다.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외나무다리가 등장하고 있으며, 역행적 구성, 인물들의 뚜렷한 성격 등에서 단편소설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6.25전쟁 직후의 작은 시골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일제말기 식민지시대에서 6.25전쟁에 이르는 거대하고 묵직한 역사적 시간이 깔려 있다. 만도와 진수 부자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즉 외부적 압력으로 인한 복구될 수 없는 육체적 손상을 입었다. 이들 부자의 손상은 우리 현대사가 경험한 역사적 수난의 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들 부자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비극의 고통과 상처를 서로 감싸 안고 의지하면서 역사적 시련을 극복해 가려는 의지가 감동적으로 형상화 되어있다. 즉,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역사적 비극의 단순한 재확인이 아니라 차례로 팔과 다리를 차례로 잃은 이 두 세대가 서로 도우며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장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역사적 비극을 극복하고 재기를 위한 화합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흰 종이수염>은 ‘동길’이라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6·25 전쟁 직후의 빈곤하고 참담했던 삶의 모습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가난한 시골 목수인 ‘동길이 아버지’는 6.25전쟁 때 노무자로 동원되어 팔 하나를 잃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얼굴에 흰 종이수염을 붙이고 극장 광고판을 짊어지고 다닌다. 이 작품의 제목인 <흰 종이수염>을 통해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나타내는 동시에 전쟁의 비극성과 현실극복의지를 보여준다. 정리하자면, 두 작품 모두 전쟁 직후의 모습을 배경으로 삼아 당시 사람들의 비참하고 고달픈 삶과 극복 의지를 보여주며, 작품 속 한국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에 대해 적절히 녹여냈다고 말할 수 있다.

▶ 영화 <내 마음의 풍금>과 하근찬의 원작 <여제자>를 주제적 측면에서 비교하여 설명하시오.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은 하근찬의 원작 <여제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원작을 각색한 어느 작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작품 역시 원작소설과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선, 화자가 ‘홍연’인 영화와는 다르게 원작 소설에서는 그녀의 담임교사이며 짝사랑의 대상인 ‘강수하’이다. 그래서 원작소설의 <여제자>는 ‘수하’의 시점에서 바라본 것이 되는 셈이고 각색을 통해 바뀐 <내 마음의 풍금>은 ‘홍연’의 시점에서 바라본 ‘수하’의 이미지인 것이다. <여제자.를 원작으로 한 <내 마음의 풍금>은 첫사랑의 순수한 설렘과 애틋한 마음을 주제로 하고 있다. 원작소설 <여제자>와 내 마음의 풍금을 비교해보자면, 원작 <여제자>에서는 쉰의 나이에 이른 수하가 홍연의 전화를 받은 후, 초임 교사 시절의 수하와 홍연의 짝사랑 이야기를 회상한다. 그 이후 소설은 짝사랑의 실패로 끝나며 중년의 강수하와 홍연,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지는 결말로 끝나게 된다. 이와 달리 <내 마음의 풍금>은 신임교사로 온 수하를 짝사랑에 하게 되며, 동료 교사 양은희에 대한 수하의 감정과 학교에 일어난 화제 등으로 난관을 겪게 된다. 이 후 소설 원작과 달리 짝사랑의 실현으로 끝난다. 즉 두 작품 모두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결말과 중간 중간 원작에는 없는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어 약간의 다른 점을 보인다. <내 마음의 풍금>은 원작의 1960년대 시대적 풍경과 시골 사람들의 삶을 둘러싸고 있던 일상 그리고, 이제는 찾아볼 수도 없는 LP레코드, 시골벅적한 가을 운동화 등을 매개로 해서 첫사랑의 설렘과 애틋함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 1960년대 문화와 정서를 살리되 궁상스러움을 탈피하고 감상주의적 접근을 극복한 점이 돋보인다.

▶ 1950년대 시의 5가지 경향 중 대표적인 시 작품 하나씩을 선택하시어 자신의 감상을 기술하시오.

1. 전쟁 체험 시: 구상 <초토의 시>

이 시에서 나오는 ‘초토’는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 황폐해져 버린 땅을 이르는 말로 6.25전쟁으로 불타버린 우리 국토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이 시를 읽으며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던 화자는 아이들의 순박한 미소에서 미래의 희망을 발견하고 전쟁의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세를 드러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잿더니로 전쟁의 비극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개나리로 희망을 상징하며 이미지가 비극에서 희망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2. 모더니즘 시: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 이 시는 팽이 돌리기를 통해 본 삶의 비애와 그에 대한 반성 그리고 인간의 가치 추구 또는 아름다운 이상의 표상을 주제로 삼고 있다. 시인은 아이가 돌리는 팽이를 바라보며 갖가지 상념을 쏟아낸다. 특히 “정말 속임 없는 눈으로 /지금 팽이가 도는 것을 본다.”는 구절은 가장 시적인 눈으로 가장 진지하게 팽이의 도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구절이며, 이는 속임 없는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고자하는 화자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를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팽이가 돈다.’라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시 중간마다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 부분을 통해 팽이를 돌리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던 화자가 그 속에서 신비로운 이상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수동적인 삶을 탈피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려 한다.

3. 전통주의 시: 서정주 <국화 옆에서>

이 시에서는 국화와 인생이라는 두 개의 시상을 하나로 결합하여 표현한다. ‘한 송이의 국화꽃’이 피는 것은 국화 자체의 노력과 ‘소쩍새, 천둥, 무서리’가 봄부터 가을까지 그 꽃을 피우는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국화꽃은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거울 앞에선 누님’과 같다. 여기서 ‘누님’이란 온갖 희로애락의 흔들림 속에서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 ‘거울’앞에선 자아를 성찰하는 원숙함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4. 순수시: 조지훈 <풀잎 단장>

조지훈의 <풀잎 단장>은 사색적이며 산문적으로 표현하여 그윽한 어조와 서술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며, 고전적인 정신의 추구를 내세우며 해방직후에 찾아온 혼란을 이겨내며 조지훈의 절제와 균형 그리고 조화가 시를 통해 적절히 묻어나오는 시이다. 특히 우리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풀잎을 이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이 풀잎과 별반 다를 것 없다고 말하며 바람결에도 번뇌하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살아간다고 메시지를 던진다. 즉 사소한 풀잎의 모습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모습을 새로이 발견하는 것이다.

5. 유치환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이 시는 진실과 정의에 사는 뜨거운 열정을 노래하며 남성적인 어조로 저항적, 현실 참여적 성격을 드러낸다. 먼저 이시의 핵심적 이미지인 ‘뜨거운 노래’는 1,3연에서 제시된 것처럼 ‘욕되지 않은 고독을 견디는 이의 값진 영광’이며 ‘목숨보다 귀하고 높은 것’으로 그것은 다음 아닌 부정한 사회에 대한 시인의 분노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라는 시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시인의 다짐일 뿐 아니라, 활화산처럼 터져오르는 정의와 지신의 시로써 ‘겨울’로 상징된 암울한 현실의 ‘땅’을 녹여버리겠다는 결의라고 살펴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이 시는 부정적인 사회현실을 6연으로 나누어 화자의 의지적인 태도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점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