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더 까다로운 발명품의 예로는 문자가 있다.
문자는 자연에 존재하는 재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 생겨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1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문자의 독자적 기원지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
알페벳은 세계 역사에서 단 한 번만 창안된게 분명하다.
그 밖에 어려운 발명품으로는 수차(水車) 맷돌, 톱니바퀴, 자석 나침반과 풍차, 암상(暗箱,camera obscura)이 있다.
이런 기술은 구세계에서도 한두 곳에서만 발명되었고, 신세계에서는 전혀 바명되지 않았다.
이런 복잡한 발명품은 대체로 차용해서 습득할 수 있었다.
물론 독자적으로도 발명할 수 있겠지만, 복잡한 발명품은 차용해야 더 빨리 확산되기 때문이다.
바퀴가 대표적인 예이다. 바퀴는 기원전 3400년경 흑해 부근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수 세기 만에 유럽과 아시아 거의 전역으로 퍼졌다.
구세계의 초기 바퀴들은 한결같이 독특한 모양으로 되어 있다,
둥근 태와 바큇살을 사용하지 않고, 석 장의 널판지를 단단히 붙인 뒤 둥글게 깎아 원판으로 만들었다.
한편 아메리바 원주민 사회의 바퀴 모양은 멕시코의 도자기 그릇에 그려진 것이 유일한 자료린데,
그 형태가 한 덩어리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도 바퀴를 독자적으로 발명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신세계가 구세계이 여러 문명 발상지와 분리되어 있덨다는 증거들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추정도 가능한 것이다.
인류는 바퀴 없이 700만 년을 살았다.
그런데 특이한 모양으로 된 꼭같은 바퀴가 수 세기 만에
구세계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걸 누구도 유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바퀴의 유용성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발명된 이후
구세계에서 동서 방향으로 급속히 확산되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더 합리적이다.
그 외 고대 서아시아에서 발명되어 구세계의 동서 지역으로 학산된 복잡한 도구로는
자물쇠, 도르래, 맷돌, 풍차 그리고 알파벳이있다.
신세계에서 확산된 과학기술로는 야금술이 있다.
야금술은 안데스 지역에서 파나마를 거쳐 메소아메리카로 전해졌다.
정말 유용한 밞명품이 어떤 사회에서 불쑥 나타나면 둘 중 한 가지 방법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하나는 다른 사회가 그 발명품을 보거나 알게 되어 적극적으로 수용해 채택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그 발명품이 없는 사회가 그것을 발명한 사회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 발명품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점점 더 불리해지면 발명품이 없는 사회가 결국 뒤쳐지고 흡수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마오리 부족에게 전해진 머스킷 총은 비교적 간단한 예이다.
응가푸히족(Ngapuhi)은 1818년경 유럽 상인들에게 머스킷 총을 사들였다.
그리후 15년 동안 뉴질랜드는 이른바 '머스킷 전쟁(Musket Wars)' 으로 몸살을 앓았다.
머스킷 총이 없는 부족은 서둘로 그걸 구입학나, 이미 머스킷 총으로 무장한 부족에게 예속되엇다.
그 결과, 머스킷 총이라는 기술이 1833년 경에는 뉴질랜드 전역으로 퍼졌고,
살아남은 마호리 부족민은 누구나 머스킷 총으 마련했다.
한 사회가 어떤 기술을 이미 발명한 사회에서 그 기술을 받아들일 때,
그 채택 과정은 다양한 맥락엣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평화로운 거래(1954년 미국이 일본에 트랜지스터 사용권을 넘긴 사례),
스파이 활동(552년 동남아시아에서 중동으로 누에를 밀반출한 사례),
이주(1685년 칼뱅과 신교도인 위그노 20만 명이 프랑스에서 추방되면서
프랑스의 유리와 의류 제조 기법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한 사례), 전쟁 등이 있다.
특히 중국의 종이 제지 기술은 전쟁을 통해 이슬람 세계로 전해졌다.
아랍 군대가 751년 중앙아시아 탈라스강 전투에서 중국 군대를 물리쳤는데,
전쟁 포로 중에서 몇몇 제지공을 발견해서 사마르칸트로 데려간 뒤로 종이를 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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