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대상 김순옥(포항시 남구 대잠동)
지금부터 약 20년 전 창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어느 날 고객 단골 아주머니 한 분이 “남편께서 거동이 불편하니 집으로 와서 머리를 좀 깎아 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하시기에 잠시 시간을 내어 집으로 찾아갔는데 어르신이 방에 누워 계셨다. 몸이 많이 불편한 것 같아 조심스럽게 머리를 깎아드리고 뿌듯한 마음으로 미용실로 돌아온 그 이튼 날 아주머니께서 보자기에 무엇인가 싸 가지고 오셨는데 머리 커트 값도 안 받고 집까지 직접 와서 해 주어 고맙다며 손수 농사를 지으신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채소보따리를 건네 주셨다. 난 내가 가진 기술에 조금 도와주었을 뿐인데 그분에게는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하셨다.
그날 이후 난 그 아주머니의 따뜻한 정성에 감동받아 미용실 유리창에 “몸이 불편하신 분 머리 깎아 드림. 미용실원장 백”이라고 붙여 놓았다. 미용실에 손님이 많아 여유가 없었으나 짬짬이 시간을 내어 아프고 힘든 분들께 머리를 깎아 드리니 직원들도 종종 같이 참여하기도 하곤 했다. 그 때는 자원봉사센터도 몰랐고 그저 동네 어른들 조금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었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이 아주머니 사건이 나에게 있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요, 시발점이 되었다.
항상 빠듯한 일상생활에 쫓기며 살아오던 약 5년 전의 어느 날 친구 따라 지게지고 장에 간다고 독서실 봉사하는 친구가 자신이 하는 봉사활동과 봉사점수 자랑을 하면서 포항시의회 지방자치학교를 추천하기에 같이 다니기로 하였다. 자치학교 11기 회원으로 등록하여 교육을 받고난 후 봉사단체를 만들고 재향군인여성회 단체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회원들과 함께 미용봉사도 하고 농촌일손돕기로 봄에는 사과 접과, 마늘종 따기, 가을 추수철에는 고구마 캐기, 고추·사과·감 수확 등 단순한 육체적인 노력봉사 활동 위주로 실시하였다.
그러나 포항시자원봉사센터를 알고부터 나름대로 봉사활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전문교육도 받았고 또한 평소 관심이 있던 강사교육을 받기 위해 서울, 부산, 대전, 대구에 가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후 지금은 자연정화운동과 무료급식봉사 등은 물론 포항교도소 상담봉사, 경로당 감사교육, 노인요양병원, 중학교 청소년인성교육, 예절교육,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너무 힘이 들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경비도 그렇고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해야 되는데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1년, 2년이 지나고 어느 듯 수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송라노인요양원의 경우 차량으로 사오십 분 걸리는 거리라 오고 가는 시간만 해도 두 시간이 지나버린다. 어쩌다 비가 오고 공사를 하거나 사고가 나면 몇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였다. 오전에는 요양원 오후에는 경로당, 매달 번갈아 가면서 송라 중성리경로당, 매산리경로당, 옥성리경로당, 죽장 상옥경로당, 기계 지가리경로당으로 건강체조 봉사를 하고 돌아오면 하루 해는 서산에 뉘엇뉘엇 저물어 가기도 하여 때론 힘이 너무 들어 내가 왜 이러지? 참 나는 이상해 가까운 시내에도 봉사할 곳이 너무 많고 많은데! 생각을 하다가도 만약 내가 안 가면 누가 먼 시골까지 갈까 하는 생각에 또 다시 마음을 다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함께 갔었는데 몇 달 하다가 못 다니겠다고 하기에 그래 혼자라도 일 년만 견뎌보자고 했는데 어느 듯 2년이 지난 지금은 혼자라서 외롭지만 송라요양원에서 나를 기다리는 어르신들께 고맙고 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들이 있어 마냥 즐거운 생각이 든다. 요양원의 어르신을 보면 마치 친정아버지 어머니를 만나는 느낌이 들고 그리고 나의 10년, 20년 후의 미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항상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오고 있다.
2013년부터 남구보건소 9988건강강사 동아리모임을 시작하여 매월 2번씩 77명의 회원으로 구성하여 평생학습원, 시청, 주민센터에서 노인건강상담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교육 강사양성교육을 받고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전 기초봉사교육과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도에는 자원봉사센터에서 건강체조강사 양성교육을 받고 22명의 인원이 은빛사랑 봉사단을 만들어 매월 두 번씩 지역장애인과 실버요양원에 봉사활동 중이며 지난 9월부터는 열린학교에서 실시하는 어르신 한글기초반교육을 매주 화요일 저녁에 세 시간씩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서 봉사활동을 한답시고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미안한 마음과 조금은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자부심도 있고 앞으로 점점 늘어나는 고령화시대에 나 한사람의 여가시간을 조금이라도 활동하여 따듯한 작은 봉사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또한 스스로 건강해 지는 정신과 생활에 활력소를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밤 늦은 시간까지 한글기초반교육을 하다보면 나 보다 나이가 많거나 젊은 사람이 가정형편상 늦게나마 한글을 배우고자 의욕에 감사하고 한자 한자 배우며 기뻐하는 모습에 새삼 봉사활동의 보람을 느끼면서 더 열심히 참가하고 노력해야겠다는 각오와 함께 어려운 이웃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하여 밝은 사회, 어려운 사람이 편히 쉴 수 있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대경일보 dkilbo@hanmail.net
포항시에서 제가 그냥 쓰본것이 최우수상도 아닌 대상을 받아 제자신이 감동 먹었습니다
이모든것이 협회장님과 교수님의 덕분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모두모두 감사 드려요
첫댓글 축하합니다.
김순옥 명강사님
합니다.
날마다 승승장구 하세요.
축하드립니다.
김순옥 명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