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3기 철암 방문 첫날

[천소향]

작성 날짜 : 8월10일

글쓴이 :　천소향

우리가 10시에 반포고등학교 앞에 만나기로 했지만 오랫동안 기대해서 그런지,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이번 활동에는 어떤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구슬과 함께 꿈같은 7월달 처럼 그렇게 풍성하게 누릴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주인공은 우리입니다. 같이 계획을 세우고 각자 비전과 목적을 가지며 활동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10시에 그리웠던 얼굴들을 한 명 한 명 나와서 서로 포옹 인사를 하고 반가운 목소리로 안부했습니다. 중간에 한덕연 선생님의 아들 한배근 오빠는 책을 주러 나와 주셨습니다. 구슬 면접할 때는 잠깐 만났는데 구슬팀 식구들의 이름까지 기억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읽고 싶었던 책들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한덕연 선생님과 한배근 오빠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인사를 마무리하고 10시20분에 우리는 출발했습니다. 준혁 오빠는 버스를 놓쳐서 저녁에 도착할 거라고 했습니다. 정현이는 봉사활동을 하러 부산에 떠났으니 내일 (8월10일) 따로 찾아오기로 했습니다. 권대익 오빠, 예은 언니, 지영 언니, 연정이, 동현이 그리고 저. 이렇게 6명은 기대한 마음으로 철암에 향해 떠나갔습니다. 권대익 오빠가 안전하게 운전해주셔서 점심에 우리는 태백시에 잘 도착했습니다. 1시쯤 점심을 먹으러 영월.서부시장에 갔습니다. 메밀 전병도 먹고 간단한 김밥을 사먹었습니다. 광활팀을 위해 일미 닭강정도 챙겼습니다.

시간 관계상 우리는 중간에 많이 쉬지 않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중간 중간 몇 명이 피곤해서 잠깐 잤습니다. 운전 담당한 대익 오빠와 같이 예은 언니만 안 잤습니다. 정말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수정 언니는 고향에서 버스를 타고 태백시 고속터미널에 따로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만나고 같이 철암에 이동했습니다.

4시반에 시원한 바람을 살짝 부는 철암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철암 도서관 앞에서 대전 추동팀 최선웅 선생님과 가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추동에 있는 추억이 떠올라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광활팀과 김동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합동연수 마지막 날에 잠깐 만나게 돼서 그런지 이번에 더욱더 반가웠습니다. 구슬팀과 광활팀 서로 얼굴과 이름을 알아보려고 해서 일대일 인사했습니다. 시간 관계상이 있어서 한 명씩 2-3분만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엔 광활팀이 그 동안 했던 일을 간단히 소개해주셨습니다. 많은 활동을 하고 지역주민의 인정을 받고 있는 광활팀은 멋있고 대단합니다. 우리는 4주 동안 구슬 활동도 나누면서 닭강정과 광활팀이 준비해준 빵을 먹었습니다.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 좋은 것입니다. 광활팀에게서 제가 구슬 활동할 때 느꼈던 점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공동체에 들어가는 것이 힘듭니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자기 목적을 잃어버리며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구슬팀의 목적은 사회사업 공부이고 광활팀의 목적은 주민들을 위한 활동입니다. 그런 목적에만 집중하고 열심히 하면 관계.동료.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감사했습니다.

저녁은 자유시간입니다. 우리는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기록을 작성하다가 김동찬 선생님이 동네에 결혼하러 오신 한 베트남 여성분을 소개주려고 저를 부르셨습니다. 작은 음식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맛있는 냄새를 맡았습니다. 주방에 요리를 열심히 한 한 여성분이 계셨습니다. 제 기대하는 것보다 친절하고 반갑게 대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 여성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암에 걸리신 부모님을 베트남에 남기고 결혼하러 혼자 한국에 왔다고 하셨습니다. 오신 지 3년이 되었는데 한국말이 아직 서투르며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안 좋다고 하셨습니다. 3년 동안 거의 집에서만 있었고 가족 가게를 운영해 있었습니다. 친구도 없고 아이를 위해 철암 도서관에 와 선생님들만 만났습니다. 늘 웃으면서 얘기하셨지만 그 웃음의 뒤에 눈물이 얼마나 담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철암에 있는 동안 그 여성분을 만나러 자주 가려고 합니다.

저녁 8시40분에 기차를 타고 온 준혁 오빠를 마중하러 갔습니다. 가다가 한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도서관 근처에 작은 마트를 운영하고 계신데 광활 식구들의 이름을 다 기억해주고 광활팀 활동을 많이 도와주셨다고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 명씩 이름과 학교. 살고 있는 지역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따뜻한 눈빛과 시원한 웃음으로 저희와 대화하셨습니다. 짧지만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힘들게 뛰어가 8시45분에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2주일 동안 못 만난 준혁 오빠는 어떤 반응할지 상상했습니다. 상상하는 대로 준혁 오빠는 놀랍고 기쁘며 큰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래 못 들었던 웃는 소리였습니다. 도서관에 돌아가는 길에 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권대익 오빠덕분에 구슬팀을 이렇게 모았습니다. 우리 가족을 다시 만났습니다. 저녁도 같이 먹고 식사노래도 같이 부르는 우리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많이 그리웠습니다.

10시부터 비전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철암에 와서 어떤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왔는지 얘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목적은 ‘기록’입니다. 구슬 활동을 잘 마무리한 후에 계속 활동하는 저는 제대로 기록을 못 했습니다. 철암에 와서 시간을 잘 이용하고 책도 보고 다시 기록을 하고 싶습니다. 최은경 언니덕분에 광활 활동을 알게 되었고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광활 활동을 제대로 알아볼 계획입니다. 주민을 인사하러 다니고 주민들과 같이 많은 활동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구슬 습관처럼 우리는 감사평가로 마무리했습니다. 마무리 한 후에 차를 타고 별을 보러 갔습니다. 평창의 은하수가 떠올랐습니다. 이번 활동도 끝까지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세진]

소향이 글 읽으니 모습 하나 하나 그려집니다. 고마워요 소향.

소향 고향 나라에서 온 분과 만남, 잘했습니다. 그래요, 철암 머물면서 자주 만나요. 주선해준 동찬 선생님 고맙습니다.

철암이 고맙고, 맞아준 김동찬 선생님과 광활팀 고마위요.

[김혜련]

구슬팀이 뭉친이야기 궁금했는데 기록 읽으니 모습이 그려진다. 소향 고마워^^

공동체에 적응하며 함께하는건 쉽지않을 때가 종종있지. 그렇지만 목적에 집중하고 열심히하면 관계.동료.인정을 받을수 있다 깨달은 소향이. 목적에 집중하는것. 배워간다~
소향 기록하며, 베트에서 오신 분 만나며, 동료 선생님과 함께 할 일주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