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차례씩 캠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캠핑용품 전문업체 콜맨코리아는 이달 중순 열릴 캠핑장소로 돈이 비싼 사설 캠핑장을 골랐다. 경관은 국립공원이 더 좋지만 지난번 캠핑 때 밤새 떠들어대는 이웃 캠퍼 때문에 캠핑분위기를 망쳐서다. 캠핑장을 잘 고르는 것도 노하우다.
◇조용한 캠핑장을 찾아라.
캠핑 역사가 오래된 해외에서는 캠핑에티켓을 철저하게 지킨다. 오후 9시나 10시 이후부터 해뜰 때까지는 콰어이트 아워(Quiet Hour). 캠핑장은 옆 텐트의 말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리기 때문에 밤이 되면 조용히 해주는 게 예의다. 하지만 피서철 캠핑장에는 밤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캠퍼들로 인해 캠핑분위기가 엉망이 되기 일쑤다.
가평 무지개 서는 마을(011-9876-2340)은 오토캠핑과 콜맨코리아 두곳 모두 추천한 곳이다. 밤나무가 우거져 있어 그늘이 많을 뿐 아니라 시설도 깨끗한 편. 1박에 2만원, 3만원으로 공영캠프장보다는 2~3배 비싸지만 조용한 캠핑을 즐기려는 캠퍼들이 몰린다고 한다. 양양 갈천캠핑장은 호젓하기로 유명한 곳이나 7~8월에는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과 계약을 맺어 이곳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주차장과 캠핑장이 가까운 곳으로
주차장에서 캠핑장까지 거리가 멀면 캠핑은 고역이 된다. 웬만한 오토캠핑장은 캠핑장과 주차장의 거리가 가깝지만 국립공원이나 산림청 캠핑장의 경우 100m 이상 떨어진 곳도 많다. 보통 주차장과 캠핑장의 거리가 100m가 넘으면 캠핑이 불편하다. 국립공원지역이라 할지라도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 있는 오대산 동피골야영장(033-332-0417)처럼 캠핑장과 주차장 거리가 가깝고, 캠핑장이 여러개로 쪼개져 있으면 덜 소란스럽다.
◇숲이 좋은 캠핑장
여름철에는 개활지에 텐트를 쳤다간 오히려 더위를 먹게된다. 평창 봉평 유포리 솔섬펜션앞 캠핑장(033-333-1001), 법흥사 오토캠핑장(033-374-9659) 등도 비교적 숲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태안 구례포 석갱이오토캠핑장(www.suggaengi.com)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오산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양양 솔밭오토캠핑장(033-672-3702)은 해변에서 5분 정도 떨어져 있어 외려 한적하다. 이밖에 샤워시설, 수세식화장실 등도 잊지말고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다. 몽산포 해수욕장 캠핑장은 솔숲은 국내 최고수준이지만 워낙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많아 시끄러울 수 있다.
〈최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