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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683.2m)은 워낙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정상에 서면 산 아래를 흐르는 한강은 물론 맞은편의 검단산과 서울시, 남양주시, 하남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북한강과 두물머리를 비롯해 양평 일원의 산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막힐 것 없는 조망으로 유명한 이 산은 해맞이 장소로도 인기가 있다. 서울에서 가깝고 접근도 쉽기 때문이다.
예봉산의 인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오던 것이다. 그만큼 산이 품은 매력이 특별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이곳으로 이어지는 전철이 개통된 이후 더욱 많은 사람이 찾는 명산이 됐다. 해맞이 산행은 이른 시각에 출발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전철 이용이 어려운 점이 아쉽다.
예봉산은 등산로가 다양하다. 북쪽 새재고개로 능선에 올라 적갑산과 철문봉을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어 남쪽으로 직녀봉(예빈봉·589.9m)~견우봉(590)~승원봉(475m)을 거쳐 능내로 산행을 이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도곡리에서 적갑산으로 오르는 코스, 팔당1리에서 철문봉으로 오르는 코스 그리고 팔당2리에서 율리고개나 벚나무쉼터로 오르는 코스 등 예봉산 남북 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10여 가닥에 이른다.
해맞이 산행에는 팔당역을 기점으로 삼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팔당2리 마을회관에서 남서릉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남동릉상의 벚나무쉼터 혹은 율리고개에서 계곡을 거쳐 다시 팔당2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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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봉산 남서릉상의 조망대. 한강을 가로지른 팔당대교와 하남시 뒤로 두루뭉술한 남한산성 일원이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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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역에서 빠져나와 왼쪽으로 200m쯤 나아가면 팔당2리 안내석 옆에 예봉산 등산로 대형 안내판이 보인다. 등산로 안내판과 예봉정식당 사이의 도로를 따라 들어서서 굴다리를 빠져나가면 팔당2리 마을회관 앞이다. 이곳을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운동시설지구에 닿는다. 바로 위쪽의 삼거리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서면 남서릉으로 이어지고 곧장 뻗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벚나무쉼터나 율리고개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완경사 소나무 숲길을 통해 10여 분 오르면 남서릉 하단부 사거리 안부.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면, 급경사 능선을 통과해 계단을 타고 전망장소에 올라선다. 전망장소를 지나 계단을 이용해 바위벽 상단부에 오르면 뛰어난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한강 풍광이 일품이다. 한강 건너 검단산도 마주보이고, 팔당대교와 하남시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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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예봉산 정상. 두물머리 일원과 멀리 흰 눈을 인 용문산이 바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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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5분 더 오르면 간이매점이 나타나고 바로 위가 정상이다. 팔당역에서 출발해 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2.5km로, 1시간30분쯤 걸린다.
벚나무쉼터로 내려서려면 정상에서 동릉을 따라야 한다. 급경사 능선 길을 10분쯤 내려서면 벚나무쉼터(정상 0.469km, 팔당역 1.3km, 율리봉 0.25km)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완경사 사면길과 계곡 길을 거쳐 팔당2리 마을회관까지는 30분이면 족히 내려설 수 있다.
교통
서울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할 경우 구리와 덕소를 거쳐 팔당역으로 접근한다. 서울시청에서 북부간선도로를 통해 이동할 경우 약 25km 거리. 주차는 팔당역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한다. 마을회관 안쪽은 도로가 협소하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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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발 팔당역 경유 국수행 국철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용산발 첫차 05:50·막차 22:42(회기역 22:42 경유), 청량리발 첫차 05:30. 운길산역발(팔당역과 5분 차이) 막차 평일 23:20(용산)·23:48(청량리), 토요일 23:14(용산)·23:48(청량리), 휴일 23:31(용산).
맛집
예봉산 산행기점인 팔당리 마을회관 주변에 닭백숙 전문 싸리나무집(031-576-1183)은 오래전부터 등산인들에게 잘 알려진 맛집이다. 닭볶음탕과 손·콩칼국수, 돼지껍데기, 쑥부침 등을 판다. 싸리나무집 맞은편 북촌골(031-576-3323)은 엄나무닭백숙, 오리주물럭 등을 주요 메뉴로 내놓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