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할 거 다 한 거 맞죠?" 라는 최은희 선생님의 말에 모두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지난 3일 동안에는 대추와 생강을 씻고, 채 써는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되었고, 거의 오후5시가 되어서야 하루의 작업이 끝났었다. 달그락에 오지 못하는 꿈청지기 쌤들은 밤 늦게까지 집에서 썰기 작업 등을 이어갔다. 그런데 오늘은 대추생강을 버무리는 작업과 병을 소독하는 작업만 있었기 때문에 오후2시30분경이 되어서야 모든 일이 마쳐진 것이다.
병소독을 마친 후 둘러앉아 차와 다과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히 너 나 할 것 없이 손에 물집이 잡힌 것과 어깨가 결린다는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다소 부정적일 수 있는 이런 내용들조차 꿈청지기에서는 하나의 즐거운 에피소드로 치부되었다. 다소 힘은 들었지만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는 게 우리 모두에게 큰 힘과 즐거움이 되었다. 매일 나타났던 나눔의 기적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신은미 선생님께서 달그락으로 오는 길에 순대국밥 맛집에서 음식을 포장해오신 것이다. 최은희 선생님도 맛있는 김밥을 사오셨다.
내일이면 대추생강청을 병에 담고, 스티커를 부착하게 된다. 우리가 목표했던대로 11월 1주차 작업이 완벽하게 끝날 것 같다. 늦어지면 늦어지는대로 하되, 즐겁고 감사하게 열심히 해보자는 꿈청지기 쌤들의 마음이 모여 처음 생각처럼 잘 풀리고 있다. 결과와 과정 모두가 나름 완벽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건 레몬청 담그기와 청 판매, 그리고 일일찻집. 여전히 우리 앞에 많은 일들이 있지만 걱정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앞선다. 꿈청지기 선생님들이 뭉치면 못 할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