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나태주 지음, 강라은 그림 , RH코리아, 2022.5)
< 내 용 >
- 비록 이 다음에 아비 없는 세상이 온다 하더라도 너무 울거나 너무 힘들어하지는 말아다오. 다만 잘 살아라. 너의 인생을 살고 너의 인생의 꽃을 피우다 오거라. ~~
되풀이하는 말이다만 아비는 이다음에 어두운 밤, 별이 되어 너를 내려다볼 것이다. 너를 지켜볼 것이다. 네가 어느 날 혼자서 고달프게 밤길 걷다가 문득 누군가 바라보는 것 같이 느껴져 하늘의 별을 우러를 때 거기 가장 빛나는 별이 하나 있거든 그 별 속에 아비의 마음이 너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믿어다오. - pp 10~11 프롤로그 <또다시 밤하늘의 별이 되어> 중에서
- 너는 그 어떤 세상의
꽃보다도 예쁜 꽃이다
너의 음성은 그 어떤 세상의
새소리보다도 고운 음악이다
너를 세상에 있게 한 신에게
감사하는 까닭이다.
- pp. 25 <까닭> 중에서
우리는 한 사람씩 우주 공간을 흐르는 별이다. 머언 하늘 길을 떠돌다 길을 잘못 들어 여기 이렇게 와 있는 별들이다. 아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서로 그리워하고 소망했기에 여기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 별들이다.
그러니 너와 나는 기적의 별들이 아닐 수 없다. 하늘길 가는 별들은 다만 반짝일 뿐 서러운 마음 외로운 마음을 가지지 않는 별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순간순간 외로워하고 서러워할 줄 아는 별들이다. 안타까워할 줄도 아는 별들이다.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사랑스런 별들이겠는가! - pp. 68 별> 중에서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pp. 78 <꽃·2> 중에서
우리 딸이이보다 더 예쁜
여자아이를 이적지 본 적이 없어요.
그건 나도 그래요
어느 날 딸아이 어렸을 적
사진 꺼내놓고 아내와 내가
구시렁 구시렁
- pp 92 <대화> 중에서
혼자 있을 때
생각나는 이름 하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이름이 생각날 때
전화 걸 수 있다는 건
더욱 기쁜 일이다
전화를 걸었을 때
반갑게 전화 받아주는
바로 그 한 사람
그 한사람이
살면서 날마다 나의 행운
기쁨의 원천이다.
- pp 104~105 <행운 중에서>
봄마다 딸기 철에 가장 많이생각나는 사람은 우리 딸
봄마다 딸기가 그렇게 먹고 싶다 했지만
딸기를 사주지 못했던 우리 딸
제 엄마 시장에 가면 따라가 치마꼬리 잡고
딸기 사달라고 조르던 아이
그러나 제 엄마는 딸아이에게 딸기를 사줄 만한 돈이 없어
딸기장수 아주머니 보지 못하게 하려고 치마로 일부러
가리고 다녀야만 했던 우리 딸
제 엄마가 딸기장수 아주머니에게 100원어치만 200원어치만
딸기를 팔 수 없겠냐고 말했다가 된통 혼나게 만든 우리 딸
봄이 와 딸기철이면 제일 먼저 딸아이에게 딸기를 사주고 싶다.
딸기를 먹고 있는 딸기 같은 딸아이를 보고 싶다
그러나 그 아이 이제는 어른으로 자라 시집을 가서
딸기 사달라고 조르던 제 어릴 때만큼의 딸아이를 둔
엄마가 되어버렸다.
- pp 116~117 <딸기 철> 중에서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 pp 130 <그리움> 중에서
오래가 아니야
많이가 아니야 조금
네 앞에서 잠시
앉아 있고 싶어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금방 보고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은 네 얼굴
금방 듣고 돌아섰는데도
듣고 싶은 네 목소리
- pp 142~143 <부탁이야> 중에서
예쁜 꽃을 보면
망설이지 말고
예쁘다고 말해야 한다
사랑스런 여자를 만나면
미루지 말고
사람스럽다 말해주어야 한다
이다음에 예쁜 꽃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사랑스런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우리네 하루하루
순간순간은 여행길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오직 한 번뿐인 여행이니까.
- pp 188~189 < 여행 1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