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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독특한 개성의 인물 10명의 독서 인터뷰 모음집
독서에 대한 갈망이 한창이던 작년 겨울, 유럽으로 여행을 갔다. 이 책 단 한 권만을 들고 갔다. 여유로운 날이 되면 항상 이 책을 읽었기에 2번이나 정독하였다. 그러다가 책에서 인용한 구절이 마음에 들거나 저자가 좋아하는 책들을 수첩에 적어 메모해두었다. 한국에 가면 꼭 읽어야 할 목록들을 정리하였다.
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결정적 10인, 그들 삶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쥐다!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가 붙은 <침대와 책>으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정혜윤 PD가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의 이야기.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독특한 개성의 인물 10명의 인터뷰 모음집으로,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이 독서라는 행위의 순수한 즐거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문소리, <달콤한 나의 도시> 작가 정이현, 그들은 어떤 책을 읽어 왔을까? 저자는 '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인터뷰를 통해 한 인물의 정신적 행로를 그려 보인다. 또한, 인터뷰 중간 중간에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인 구달과 소로우의 철학이 깃들어 있음을, 이진경이 꼽는 가장 아름다운 책이 《벽암록》이고, 박노자가 첫 번째로 꼽는 책이 《장자》이고, 변영주가 인생의 교훈을 얻은 책이 《슬램 덩크》이었음을, 인터뷰이 개개인의 비밀스럽고 사적인 체험들이 책에 기대어 그 실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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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짧은 텍스트 안에 응축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문학적, 사상적, 철학적 시발점을 만나는 즐거움과 동시에 책에 대한 각자의 독특한 감수성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낯익은 작품 속의 인물들과 주제, 작가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인터뷰이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아픔과 고통, 깨달음과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정혜윤
책 좋아하는 사람이랑 수다 떨기, 책에 나오는 남자주인공 사랑하기, 책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따라 하기, 책에 나오는 음료와 음식 먹어보기, 책에 나오는 음악 찾아 듣기, 책이 알려주는 장소 가보기, 읽었으면 행동하기 등 자칭 ‘책 행동학’(?)의 창시자이고 싶어 한다.
정혜윤은 현재 CBS 라디오 프로듀서로 재직 중이다. 그녀는 원래 기자가 되고 싶어서 언론사 시험을 계속 보다가 동생이 PD로 대신 원서를 내어 우연찮게 PD의 길로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양희은의 정보시대」 「정재환의 행복을 찾습니다」 「최보은의 서울에서 평양까지」 「김어준의 저공비행」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이상벽의 뉴스매거진 오늘」 「행복한 책읽기」 등 시사 교양프로그램과 휴먼다큐, 해외 특집 다큐 등을 기획제작하였다. 현재는 음악 FM으로 옮겨 「신지혜의 영화음악」 「송정훈의 올댓재즈」를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를 단 『침대와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온라인서점 YES24의 웹진에 최고의 조회수를 얻으며 독서광들의 호응을 얻어낸 칼럼 '침대와 책'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침대 속에서 책을 읽으며 호기심과 설렘으로 충만했던 저자의 독서기를 수록한 작품이다. 또한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최근 『런던을 속삭여 줄게』를 내놓은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오래전부터 ‘이게 여행기야, 이야기책이야?’ 헷갈리는 책을 쓰고 싶었다. 런던을 첫 도시로 택한 것은 《해리 포터》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삭막한 지하철을 마법의 세계로 통하는 환상적인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도시들도 환상적인 이야기로 빠지는 비밀의 통로를 모두 하나씩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호그와트 최고의 모범생, 도서관의 수재 헤르미온느 버전으로 써봤다. “궁금한 게 있어서 도서관에 가봐야겠어!”라고 외치고 도서관으로 달려간 뒤 항상 놀랄 만한 진실을 만나게 되는 바로 그 모티브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이 허락해주신다면 다음 도시는 다른 버전으로도 써보고 싶다. 하루 동안 더블린 거리를 돌아다니며 평생보다 긴 하루를 살았던 《율리시스》의 리오폴드 블룸 버전도 좋고, 온갖 모험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 천신만고 모험을 맞는 오디세우스 버전도 좋다. 아니면 오디세우스를 맞아 전략을 수정하는 세이렌 버전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럼, 더 궁금하다면 마법의 책장을 넘기듯 서문을 넘겨봐 주시길. 익스펙토 패트로눔!"
관능적인 영인이 책이었던 사람들, 그들 앞엔
어떤 앞날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요?
정이현_불안으로 가득한 삶 안에 숨어 있는 열정
임순례_어떤 인물도 딱히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
은희경_읽었던 것들의 지혜가 끝나는 순간의 새로운 깨달음
이진경_저는 내면이 없는 인간이에요
변영주_그래야만 하는가?...그래야만 한다!
문소리_빛은 내부에서 온다
박노자_불교와 장자에 심취한 사회주의자
살아보지 못한 삶도 삶이다
그 혹은 그녀의 책들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었던 독특한 한 권의 책
인터뷰와 독서 에세이의 절묘한 만남
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책으로 만나본다
정이현, 김탁환, 임순례, 은희경,
이진경, 변영주, 문소리, 박노자
책에 대한 헌사로 시작하는 정신에 대한 헌사
_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가 붙은 《침대와 책》으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정혜윤, 그의 두 번째 에세이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가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2007년 10월부터 온라인 서점 예스24 웹진에 연재한 칼럼을 묶은 이 책은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독특한 개성의 인물 10명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하지만 이 책은 평범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저자는 ‘당신을 만든 책은 무엇인가’라는 독특한 주제의 인터뷰를 통해 한 인물의 정신적 행로를 그려 보이고 있다. 짧은 텍스트 안에 응축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문학적, 사상적, 철학적 시발점을 만나는 즐거움과 동시에 책에 대한 각자의 독특한 감수성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책 전반을 관통하는 아련한 분위기―다락방에서 책을 읽는 어린 활자중독자들의 내면세계―를 담담하게 연출한 표지 사진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아타가 촬영했다.
이 책은 어떤 이의 인생을 책으로 엮어본 작은 전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한 개인이 책과 만나는 지점에 관한 이야기가 주축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쓰다 보면 책에 대한 헌사가 움직이는 정신에 대한 헌사가 될 것이란 예감이 듭니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에서 관능적인 여인은 다리 건너편에서 큰 소리로 연인을 부릅니다. 어서 오라고. 나랑 몸을 섞자고. 다리를 건너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관능적인 여인이 책이었던 사람들, 그들 앞엔 어떤 앞날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요? -프롤로그
사람과 책이 만나는 지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힌트를 준다. 왜냐하면 책이란 다름 아닌 사랑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고 결국 어떤 책을 사랑하느냐는 그 사람의 속성, 그 사람의 자존감, 그 사람의 희망, 그 사람이 꿈꾸는 미래, 그 사람이 살아온 삶, 그 사람의 포용력, 그 사람의 사랑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정확히 짚어주기 때문이다.-에필로그
그들은 도대체 무슨 책을 읽었을까?
_우리 시대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 10인’,
그들 삶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쥐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문소리, 첫 장편소설로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차세대 유망주 정이현……, 도대체 그들은 어떤 시간을 통과해왔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며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일까?
저자는 이 질문의 해답을 그들이 읽은 책에서 찾고 있다. 현재 그들이 다다른 지점에 이르기까지 점점이 박혀 있는 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책과 연관시켜 그들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낯익은 작품 속의 인물들과 주제, 작가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인터뷰이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아픔과 고통, 깨달음과 자연스레 어우러지고 있다. 공식적인 발언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인터뷰이 개개인의 비밀스럽고 사적인 체험들이 대중들에게 익숙한 책에 기대어 그 실체를 드러낸다. 변영주의 우렁찬 목소리 뒤에 김지하의 시가 있음을, 임순례의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 저변에 제인 구달과 소로우의 철학이 깃들어 있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동시에 이진경이 꼽는 가장 아름다운 책이 《벽암록》이고, 박노자가 첫 번째로 꼽는 책이 《장자》이고, 변영주가 인생의 교훈을 얻은 책이 《슬램 덩크》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들의 숨겨진 일면에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심판(소송)》, 《성》, 이런 소설이 주는 느낌은 이유를 찾지 못해 계속 빙빙 헛도는 세계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세계로부터 추방된 느낌을 갖는 것, 소외된 느낌을 갖는 것, 설명을 할 수 없는 것, 답답한 것, 그런 느낌으로 꽉 찬 글들이었죠. 그때는 그 소설들을 이해할 능력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렇게 보는 시각이 놀라웠어요. 그다음부터 문고에 나오는 걸 걸리는 대로 얇은 순서대로 읽었어요. 누구 하나 책에 대해 알려준 사람은 없었지만 독서는 계속되었어요. 카프카 이후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지금도 그때 읽었던 그 책을 읽는데 책이 닳도록 읽었어요. 그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도 읽었고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외로울 틈이 없었어요. - p.162, 이진경 편
책, 그것은 결국 소통이다
_한 인물의 개인적인 독서를 넘어선 책에 대한 오마주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혜윤은 소설과 시를 비롯해 고전과 인문서, 베스트셀러 등 국내외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깊은 책 읽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사적인 독서 체험을 확장시켜 소통으로 가는 길을 모색했다. 동일한 책을 매개로 끝없이 이어지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책에 관한 수다(?)는 책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과 이를 통한 존재의 다양한 실존 가능성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책과 책이 겹쳐지면서 만들어지는 섬세한 결을 통해 한 인물의 개성을 오롯이 드러내 보이는데, 그녀만의 독특한 인물 해석은 가히 독창적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동일한 책에 다다르는 다양한 길(임순례와 정이현은 둘 다 폴 오스터를 사랑했지만 그들이 폴 오스터의 작품에 공명하는 부분은 상이하다)에 관한 이야기는 한 개인의 주관성과 책의 객관성이 은밀하게 섞이면서 형성되는 유니크한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때 형성된 세계는 한 개인의 정신세계를 넘어서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때론 한없이 유쾌하고, 때론 지독히 엄숙한 독서 여정은 한 개인이 책을 통해 한 시대와 교우하면서 온몸으로 구현해낸 지난 시대의 아픔과 환희를 그려 보이고 있다.
친구들이 나더러 넌 지금 세미나 준비해야 하는데 소설이나 읽고 있느냐고 했죠. 하지만 이를테면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을 읽는 것보다 박완서를 읽는 게 나에겐 더 이해가 쉬웠어요. 《휘청거리는 오후》야말로 나만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이었죠. 50년대와 80년대의 사랑에 대해서 《휘청거리는 오후》만큼 잘 쓴 책을 보지 못했어요. 대학 마치고도 그랬어요. 나는 우리 아버지 세대를 이해 못 했는데 《그 남자네 집》을 보면서 아버지 세대의 청춘을 너무나 슬퍼하게 되었어요. -p.192, 변영주 편
활자중독증에 걸린 책벌레들, 그들의 유별난 감수성을 만나다
_독서, 그 순수한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는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이 독서라는 행위의 순수한 즐거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사랑을 하고, 다른 세계를 만났던 이야기는 책이라는 존재가 삶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들을 증거한다. 책의 무게에 압도되지 않고, 오히려 책을 자유롭게 이용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간 이야기. 책과 만나고 그 책을 통해 다시 세상과 만난 이들의 이야기. 특히 활자가 그들의 시선을, 마음을 사로잡았던 순간의 이야기는 순수한 독서의 즐거움을 잊어버린 이들에게 아스라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아울러 인터뷰 중간 중간에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에 장서가나 애서가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교과서가 시시해져서 교과서 뒤에 매일 문고판을 끼워서 읽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한테 들켜서 진짜 많이 맞았어요. 따귀도 많이 맞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수업 시간에 소설책을 읽는 게 잘한 건 아니라 해도 그렇게 심하게 맞을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와중에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 책이 한 권 생기는데 바로 《모히칸족의 최후》예요. 마지막 부족이 하나 둘씩 죽어가는 걸 도서관에 앉아서 보았는데 그날이 잊히지가 않아요. 평소에 많이 우는 편이 아닌데도 그날 그 해 질 녘 도서관에서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 p.116, 임순례 편
그때도 어른들이 생각할 때 좋다고 한 책에 끌리기보다는 어린이 책치고는 악의에 차 있는 것들, 절망적인 것들에 오히려 인상을 받았어요. 이를테면 이런 이야기예요. 아이가 병을 하나 주웠는데 병 속에 춤추는 악마가 들어 있는 거예요. 자기가 불행에서 벗어나려면 그 병을 누구에겐가 줘야 하는데 그걸 주는 행위는 알고도 남을 괴롭히는 행위니 고민이 되는 거죠. 내겐 이런 상황의 느낌이 너무 크게 다가왔어요. - p.142, 은희경 편
어쨌든 이 장면은 사력을 다해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장면이지만 어른들을 기절초풍시킬 만한 배반의 명장면이다. 나이 어린 변영주의 배반은 음험한 배반이 아니라 마치 산티아고의 앙헬과 빅토리아처럼 어떻게든 혼자 겪어내야 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슬프고 제 딴에는 엄숙한 배반일지 모른다. 배반함으로써 복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에는 배반이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런 종류의 배반(하지만 배반이 기쁜 것은 아직 진짜로 배반하지는 않았을 떄란 점에서 배반은 슬픈 운명을 갖는다. 아이들의 배반은 언제나 슬프다). - 본문 186쪽에서
고려대에 있다가 소련으로 돌아갔을 때 그의 나라는 신생 러시아로 바뀌어 있었다. 나라가 바뀐다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꿈도 바뀐다는 의미까지 포함한다. 어린 시절 그의 한 친구의 꿈은 트럭 운전사였다. 트럭 운전사가 되어서 봉쇄된 나라의 국경선을 넘어 핀란드까지 죽기 전에 한번 가보는 게 꿈이었다. 이제 신생 러시아의 젊은이들은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거나 미군 부대에 근무하기를 꿈꾼다. 박노자는 후배들이 "꽃들이 난간 앞에서 웃어도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같은 시를 감상할 줄 모르고 살게 된다면 그 또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키지 못한 탓이라 생각한다.
신생 러시아 탄생 이후 그의 삶은? 1995년 통역 일을 하다 만난 한국인 러시아 유학생과 결혼하고 경희대에 노어과 교수로 왔다가 삼년 만에 귀화해서 한국인이 된다. 모스크바 유학 시절 스승이었던 미하일 박의 성을 따라 박씨 성을 갖고, 러시아의 아들이란 의미의 '노자'라는 이름을 스승에게 하사받게 된 박노자는 결국 한국에서 교수직을 구하지 못해 오슬로로 떠난다. 그는 현재 오슬로대학의 한국어 및 동아시아 역사 담당 부교수이다. 한국인 자격으로. - 본문 270~271쪽에서
숭례문에 불이 난 다음 날 만난 우리는 최고의 책은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헤어졌다. -정이현과... 57
나는 인생의 가장 어둡고 구석진 곳에 숨겨진 은밀하고 희망적인 논리를 믿고 있었다. 나는 세상을 신용하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의 부서진 얼굴을 볼 때마다 내 운명에 대한 놀라운 신뢰가 내 가슴속에 자라남을 느꼈다. 전쟁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나는 항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느낌을 가지고 위험과 대면하였다.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어머니의 해피엔드이므로. -로맹가리, 새벽의 약속 중 81
내 뼈의 잔가지들을 훑어서 척추의 둥근 고리뼈를 중심으로 누가 피리 구멍을 내 주세요.
-김승희, 태양의 면죄부 중 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