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에 간간이 소개해왔던 각종 특이한 악기에 관한 아이템이 소진되어 악기소개는 사실상 종료된 셈입니다.
그렇다고 본 게시판이 계속 휴면상태로 유지되기는 곤란하므로 좀 다른 방향의 각종 의견들을 피력해 보려 합니다.
지금까지는 Hardware 에 관한 소개였다면 이제부터는 O.S 나 Soft 에 해당 되겠지요.
어떠한 동기가 되어 어떤 악기를 배우고픈 욕심이 생기면 보통 어떻게 하나요?
우선 Hardware (악기) 를 마련해야 되겠지요.
그리고는 O.S 를 깔고 (기초 학습), Software 를 불러다 실행 (연습곡) 하겠지요.
그런데 이 쯤에서 아마추어 초심자들은 갈등하게 됩니다.
Hardware 는 어느정도 수준으로? 그리고 O.S 는 어디서 얻는가?
특히 O.S 에 숙달되려면 꽤나 비싼 비용과 시일이 필요한데, 과연 가능할까? 등입니다.
렛슨 받다가 어떤 사정으로 중단된다면? 안 하니만 못할텐데?
여건이 안되니 혼자 시도해보고 싶은데, 가능할까? 괜히 헛삽질 하는게 아닐까? 등등의 고민거리죠.
여기에서 렛슨을 받느냐? 독학을 시도할거냐? 를 놓고 고민하게 되는데,
결론적으로 저는 "렛슨 반, 독학 반" 을 주장합니다. (뭐 옛날에도 "연애 반, 중매 반" 이니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등의 유행어 있었죠.
즉 각각의 장 단점이 있으므로 적절히 취사선택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두가지 방향을 해외여행에 비유합니다.
즉 패키지 여행이냐, 자유 배낭여행이냐 그 차이점이죠.
렛슨을 받는 것은 패키지 여행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렛슨은 개인지도가 아닌 그룹 렛슨이 보편적)
선생님이 지시하는 대로, 또한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무작정 따라서 하면 (숙제도 열심히)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갑니다.
그리고 아주 소질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틀림없이 수준 올라갑니다. (일일이 묻고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패키지 여행도 단체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버스에 타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여러군데 다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여기가 어딘지, 뭘 보러 가는건지, 어딜 지나 온건지 신경 안써도 친절히 데려다 줍니다)
단점이라면 정신없이 쫓아 다니다보니 남는건 사진밖에 없고 기억은 가물가물 하죠.
독학의 경우는 배낭여행에 해당됩니다.
내 마음대로, 내 페이스대로, 내가 관심 있는 곳, 머물고 싶은 곳, 먹고싶은 것 모든게 내 의지대로 됩니다.
시간에 쫒길 필요 없고, 누굴 기다리느라 시간낭비도 없습니다. 지치면 쉬면 되고...
단 사전에 미리 엄청 공부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고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현지 언어는 물론 교통지리, 풍습, 문화 등등 아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낮선 곳에서 그야말로 "개고생" 할 수도 있습니다.
악기 학습의 경우도 이와같이 내가 원하는 장르나 활용 목적에 따라 일부분에 집중할 수 있고,
별도의 정해진 시간을 내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전반적으로 진도가 느립니다.
또한 잘못된 습관때문에 후에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대다수는 "비추" 하는 경향입니다.
게다가 관련된 여러가지 지식도 쌓아야 됩니다. (주변 정보도 끊임없이 얻고, 이론 공부도 하고...)
이상으로 새로운 악기 배우는 방향과 새로운 (낮선) 지역 여행하는 방향을 서로 비유하며 생각해 봤습니다.
<계속>
첫댓글 정말 적절한 비유입니다.^^
열심히 재밋게- 연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