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유귤이에요.
4/23(수) 남방큰돌고래 생태해설사 과정 3기 네 번째 교육을 진행했어요. 이번 시간에도 각자의 상태와 비슷한 동물을 고르는 활동으로 열었어요. 하마, 고릴라, 왕부리새, 나비, 오랑우탄을 골랐어요. 서로의 기분을 알아채고, 직관과 상상력을 기르는 시간이었어요. 긍정적인 기분도, 부정적인 기분도 나누며 한층 솔직해진 서로를 마주했어요.
이어서 과제로 작성해온 ’내가 사랑하는 바다‘ 글을 낭독했어요. 사랑뿐 아니라 바다에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나눈 사람도 있고, 바다에 얽힌 추억을 나눈 사람도 있어요. 다양한 기억과 감흥을 듣고, ’하나의 존재가 이렇게 무수한 경험을 만들어내는구나‘ 하고 놀랐어요. 우리 모두 바다과 깊이 연결된 생명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이번 강연은 관광학 박사이자 KBS 제주 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김익태 선생님께서 ’제주 바다의 고래 & 해외 고래류 생태관광‘을 주제로 풍부한 지식을 나누어주셨어요.
◆돌고래의 이름
제주 서쪽에선 돌고래를 수에기로 불렀다. ’물에 놓는 아기‘라 水-애기라 불렀다는 주장도 있지만, 김익태 선생님은 돌고래가 ’색색‘ 운다는 문헌 기록이 여럿 남아있는 것을 보아 ’색색‘이 변형된 명칭이 아닌가 짐작한다. 동쪽에선 ㄱ·ㅁ세기로 불렀다. ㄱ·ㅁ은 ’경계에 가까운 바깥쪽 부분‘을 뜻한다. ㄱ·ㅁ에서 노는 수에기라 ㄱ·ㅁ세기가 된 것으로 추측한다. 큰돌고래 종 중에 호주 남해안에 서식하는 버넌돌고래가 있는데, 버넌은 원주민이 돌고래를 부른 이름에서 따왔다. 이러한 인문학적 감성을 본받아 남방큰돌고래 대신 ’수에기돌고래‘고 이름 붙였다면 좋았을 것이다.
◆역사 속 고래
고래는 설문대할망 설화에도 등장하고, 18세기에 정운경이 집필한 『탐라문견록』에도 언급될 정도로 사람의 역사와 긴 관계를 맺고 있다. 제주에 전승되는 설화로는 구좌 김녕마을 설화가 있다. 좌초된 고래로 충분한 기름을 만들어 관아에 보내지 못해 벌금을 문 이야기다. 돌고래와 관련된 속담도 몇 개 있는데, ㄱ·ㅁ세기라 일컫는 것을 보면 제주 동쪽에서 사용한 속담이다. 돌고래와 관련된 문헌 기록도 동쪽에 집중된 것을 토대로, 지금과 다르게 옛날에는 남방큰돌고래가 동쪽에 주로 서식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커먼즈로서의 돌고래
배제할 수 없지만 감소하는 자원을 CPRs라 부른다. 남용으로 인해 공동체 모두가 사용해야 할 자원이 고갈되는 ’커먼즈의 비극‘에 취약하다. 누구나 배를 타고 볼 수 있지만, 그럴수록 개체가 줄어드는 남방큰돌고래는 CPRs다.
1940년대까지 남방큰돌고래는 자연커먼즈였다. 일제가 전쟁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서귀포항에서 포경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에서 자원으로 인식이 변화했다. 전후 잊힌 존재였다가, 80년대부터 관광커먼즈로 바뀌었다. 처음엔 수족관에서 전시와 강제 공연을 시켰고, 그 대안으로 선박 관광이 등장했다. 2010년대부터는 생명커먼즈가 되었다. 동물복지의 관점에서 시혜적인 태도로 돌고래를 대했고, 동물권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생겼다.
◆지속 가능한 고래 생태관광
수족관의 대안으로 선박 관광이 등장했다. 하지만 선박 관광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제주 서쪽, 탄자니아 잔지바르, 일본 시모지시마에서는 많은 고래가 선박 관광으로 고통받고 있다. 연구 결과, 선박 관광이 이루어지는 해역의 고래는 상대적으로 잠수한 다음 부상하기까지의 시간이 증가했다. 또한, 먹이 행동, 사회 행동, 유희 행동 시간은 감소하고 유영 행동 시간만 증가했다.
강연을 통해 알게된 돌고래의 이름과 역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고래를 수탈의 대상으로 여긴 사실이 씁쓸하기도 했어요. 더이상 고래의 몸도, 노동도, 살 곳도 빼앗기지 않길 바라요.
남방큰돌고래들이 오래도록 제주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게 서식처를 침범하는 선박 관광 대신 남방큰돌고래 생태해설사들과 함께 생태적 거리를 지키며 육상에서 돌고래들을 평화롭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