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3 지안큰스님 생신법문
이 세상에 온 날을 기억해서 이렇게 이제 조촐한 축하 자리를 마련해 주시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언젠가 내가 다른 강의 시간에도 이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마는 1950년대 그때는 우리나라가 자유당이 정권을 잡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이었고 지금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으나 대통령실을 경무대라고 불렀습니다. 그 때 경무대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생일 피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계종의 종정스님이셨던 효봉스님께서 초청되어 가셨습니다. 효봉스님은 법관을 하시다가 출가하시었고 워낙 정진을 잘 하셔서 절구통처럼 오래 앉아 있는 스님이다라 하여 ‘절구통수좌’라는 별명도 붙은 스님이에요. 효봉스님이 경무대에 초청받아 가시어 대통령 옆에 자리를 배치받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계셨다 합니다. 장·차관과 고위관리들, 각국에서 우리나라에 대사로 온 분들이 대통령 가까이 다가와서 생신을 축하드리는 인사를 했어요.
인사를 잘 마치고 자리로 돌아갔을 때 이승만 대통령께서 옆에 앉아 계시던 효봉 스님께
“스님 생신은 언제십니까?”라고 물어본 거예요.
그랬더니 효봉스님께서
“生不生 死不死(생불생 사불사)이니 생일이 어디 있겠소”라 하시었습니다.
어려운 말이지요. 우리 같은 沙門(사문) - 스님은 생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했대요. 효봉스님의 간단한 법문 한마디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죠.
이승만 대통령이 말씀을 듣고
‘生不生 死不死(생불생 사불사)! 生死(생사) 없는 게 부처님 법이에요.’라고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피로연 행사가 끝나도 효봉스님도 경무대를 나오시게 됐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 정문까지 따라 나와 배웅을 해 주시면서
“스님, 우리나라에 스님 같은 도인이 많이 나오게 해 주십시오.”라 말하면서 배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에피소드가 전해집니다.
그래서 사실 나도 반야암에 온 이후로 해마다 신도분들과 또 원근 스님들이 와서 생일 법회를 해 주는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은 한편으론 부끄럽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특히 신도 회장님을 비롯해서 신도님들이 음식 준비도 한다고 애를 쓰시고, 또 미리 다녀간 스님들도 있고 며칠 전에 왔다가 오늘 또 온 스님도 있습니다. 부끄러운 점도 있는데, 올해 나이로 77인데 태어난 해하고 금년의 음력 양력 생일이 똑같아요. 그래서 올해는 감회가 새로운 점도 있습니다.
요즘엔 無常(무상)을 많이 느낍니다. 요즘 내가 속으로 늘 부르는 노래가 한 곡이 있는데 ‘同心草(동심초)’입니다.
잘 알고 있는 노래지요. 내가 소리를 내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마음 속으로 부릅니다. 동심초가 원래는 薛濤(설도)의 '춘망사'(春望訶)‘라는 한시입니다. 소월의 스승인 김억이 번역해서 소개하고 작곡가 김성태가 이 시에 곡을 붙여 '동심초'란 노래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은 날로 늙어가는데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아름다운 기약은 아직 아득하기만 하네 —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佳期(가기 : 아름다운 기약)은 미래로만 보는 게 아닙니다. 과거의 추억도 아름다운 지나간 일일 수 있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기약은 지나간 일도 그렇고 다가올 미래의 어떤 일도 그렇고 아직도 아득하기만 하다.
不結同心人(부결동심인) 마음을 함께 할 사람은 맺어지지 않았는데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부질없이 마음 함께하는 풀들만 맺어지네 --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3구에 참 마음이 아플 때가 있어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마음 하나 얻는 겁니다. 이 마음 하나 얻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사람이 서로 상통하는 아주 인격적인 돈독하게 맺어질 때 남의 마음을 얻는다 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마음이란 일진법계에요. 불교로 말하면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같이 할 사람은 맺어지지 않아서 인생이 괴로운 겁니다. 늙어지면 더 허전하고 외로워진다 하잖아요.
몇 년 전에 어느 스님이 기념으로 茶布(다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茶布(다포)는 차 마실 때 쓰는 수건인데 그 茶布(다포)에 ‘사람 하나 하나 얻고 싶다.’고 써놨더라고요.
이 구절을 자세히는 몰라도 솔직한 내 마음을 따라 써놓은 말입니다. 사람을 얻고 싶다는 것 - 사람 얻어지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그래서 동심초 한시에는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이라 했어요. 마음을 같이 할 사람은 인연이 맺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다음에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라 하여 不結(불결)은 아닙니다.
이런 시를 음미하면서 늙어가는 내 자신을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반성도 되고 때로는 회한도 있습니다. 인연의 무게가 있어요. 저울에 달 수 없는 것이지마는 인연도 무게예요. 그래서 이제 좋은 인연을 끝까지 그대로 맺어가면서 한 생을 살기가 참 힘들다 라는 생각도 합니다.
『法華經(법화경)』에도 나오고 『法句經(법구경)』에도 나오는 말 중에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3세로 나누어 보면 과거나 현재나 미래가 한결같이 좋아지는 그것이 아름다움이고, 眞(진) - 참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실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것인데 이것에 대한 향수를 나이가 들면 더 진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두들 이렇게 축하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고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여러 신도님들에게 폐를 끼치고 또 내 자신 많이 부족한데도 여러 스님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신세를 지고... 이런 점들이 참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좀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첫댓글 인생ㆍ삶을 다시금
생각하게하는 깊은 큰스님 생신 법문ㆍ
감사드립니다ㆍ
많은날 더건강하시고
늘 행복 하시기를 바래봅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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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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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축하드립니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이든
태어나고 싶지 않은데 태어난 사람이든
살수록 익어가고 도가 가득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바르게 살고 남에게 좋은 일하며 값진 인생을 살면 좋겠지요.
부모님이 고생해서 키웠기에
생일날 애처럼 마냥 좋아하며 미역국을 먹지만 말고
천지 부모님께 베풀고 많은 이들에게 보시 선행을 함이 좋을 것이라 봅니다
한 생명이 자라는데 얼마나 많은 곡식과 사람들이 돕고 고생합니까
과거에는 형제가 많아서 형 누나한테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닿아지고 고개 숙일 줄도 알았는데
요즘은 거의 한명이고 오냐오냐 키우고 자기 자식만 바라보고 자식중심으로 사니 잘못 커서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약하게 되고 자기 중심적이고 대접받으려고 하고 싫은 소리나 거친 것도 감당하지 못해
마음이 어떠하다,심적으로 안좋다,정서적 학대다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옛날에서 학교에서 선생님께 잘못하면 당연히 벌받고 꾸지람들었지요 이때 자연히 마음단련하는 법을 배우지요
선생님께 자식 잘 가르쳐 달라고 부탁까지하며 때려도 좋다고 했다지요.
선생 부모 임금은 하늘이라고 지아비?
지금은 위 아래가 바뀌고 세상이 꺼꾸로 되어 며느리 자식 학생 여자 젊은이까지도 위에 있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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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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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하나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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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무게가 있어요"
하신 말씀이 ~찡한 감동의 여운을 남깁니다,,,,,^^
덕높으신 큰스님 생신을 감축 드립니다
늘 건강하셔서 부족함 깨우침으로 법을 설하여 주소서
🙏🙏🙏
_(((관세음보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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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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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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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생신 감축드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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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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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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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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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생신을 감축드립니다.
동심초~
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법을 따라
세세생생 아름다운 인연으로 불국토에 함께 태어나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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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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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