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를 제외한 13개의 클럽은 구조적으로 각기 다른 위치에 볼을 놓게
돼 있다. 클럽의 길이도 다르고 샤프트가 클럽헤드에 꽂힌 부위인 목 부위의 각도(Neck loft)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13개 클럽의 그립 상단을 모두 왼발 허벅지 위에 놓아 두고 클럽타면(Club face)을 각각 비구선에 직각이 되도록 정열해 두면 클럽헤드의 위치가 모두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드라이버는 왼발 뒤꿈치 안쪽선에 놓이고, 2·3번 우드는 2㎝씩 오른쪽으로 옮겨지며, 5번 아이언일 경우 양발 뒤꿈치 안쪽선
중앙에 볼이 놓이게 된다. 이렇게 전체 클럽이 번호별로 2㎝씩(골프공의 반경) 다른 위치에 놓이도록 구조적인 장치가 돼 있으나 프로골퍼들도
클럽별로 달라져야 하는 볼의 위치를 일일이 기억해 내면서 스탠스를 취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다양한 경사면을 갖고 있는 코스에서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그래도
원칙에 가깝고 기억하기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13개의 클럽을 5묶음으로
나눈다.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3, 4, 5번) 롱아이어(2, 3번) 미들아이언(4, 5, 6번) 쇼트아이언(7,
8, 9번)으로 분류해서 묶어보자. 드라이버의
볼 위치는 왼발 뒤꿈치 선상이다. 5번 아이언은 양발 중간에 놓는데
4번 아이언은 5번의 위치보다 왼쪽으로 2㎝
옮겨 놓아야 하고 6번 아이언은 오른쪽으로 2㎝ 더 옮겨야
한다. 4번과 6번의 볼을 중앙(5번 위치)에 같이 놓는다면 2㎝의
오차가 생기는데 그 2㎝는 지극히 미미한 오차라고 할 수 있다. 샷을
하는 데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3개의 클럽을 한자리에
묶어두고, 쇼트아이언 또한 8번 아이언의 위치인 우측으로 4분의 3 지점에 7번과 9번을 한자리에 묶어두게 된다.
롱아이언(2, 3번)은
왼쪽 4분의 1 지점에 모아놓고 페어웨이 우드(3, 4, 5번)는 드라이버 볼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3㎝ 지점에 놓는다.
이렇게 볼 위치를 5곳으로 축소 합병함으로써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 골프기술은 스타플레이어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잭 니콜러스는 드라이버부터 피칭웨지까지 볼의 위치를 왼발 뒤꿈치 안쪽 선상에 붙박이로 고정시키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전혀 안 맞는 위치지만 그 자신은 붙박이 볼위치로 세계를 제패한 위대한 골프제왕이었다.
때문에 한동안 많은 골퍼들이 유행처럼 그를 흉내냈다. 하지만 그는 4세때부터 골프를 했고 그때부터의 오랜 습관이었다.
물론 짧은 아이언을 칠 때에는 클럽길이에 따라서 오른발 스탠스를 왼발쪽으로 좁히면서 오픈스탠스로 변형을 했지만
왼쪽에 놓아둔 볼을 맞추기 위해서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 쪽으로 크게 이동시키는 나름대로의 테크닉을 개발하게 됐다. 만약 그의 오른쪽 무릎이 왼쪽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볼 히팅은 원활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조건 대가들을 흉내내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