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작전 2단계
룻기 3장 1-5절
여러분.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 알지요?
다 잘 알겠지만,
우리 한 번 기억을 되살려봅시다.
옛날에
한 젊은이가 어머니를 모시고
산 속 깊은 데서 살고 있었습니다.
산 속에서 달리 먹고 살 일이 없어서
나무를 해다 팔아서
그것으로 먹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다른 때처럼
나무를 하고 있는데,
사슴 한 마리가
숨이 턱에 차서
달려왔습니다.
그러면서 나뭇꾼에게
사냥꾼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쫓아오니
자기를 제발 숨겨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뭇꾼은
사슴을 나뭇단 속에다 숨겨놓습니다.
잠시 후에
사슴이 말한 대로
총을 든 사냥군들이
달려왔습니다.
사냥군들은
나뭇군에게 사슴을 못봤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나뭇군은
저쪽으로 사슴이 달아났다고
거짓으로 말합니다.
사냥군들은
나뭇군의 그 말을 듣고
그쪽으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사슴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냥군들이 사라진 다음에
사슴은 나뭇단에서 나와서
나뭇군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합니다.
그러면서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 했습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에
산 속에 있는 못에 가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목욕을 하는데,
몰래 가서
선녀들이 벗어놓은 날개옷을
한벌 감춰두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날개옷이 없는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할텐데,
그 선녀와 결혼해서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가지를 신신당부했습니다.
아이를 셋 낳기 전에는
절대 날개옷을 내어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슴은 이 말을 하고나서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슴이 알려준 대로
나뭇군은 보름달이 뜨는 밤에
못으로 가보았더니,
정말 모든 것이
사슴이 말한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사슴이 일러준 대로
날개옷을 한벌 감추었습니다.
날개옷을 잃은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나뭇군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아름답고도
또 슬픈 이야기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오죽 장가가기가 힘이 들었으면
이런 이야기가 생겨났을까
이런 마음도 듭니다.
지금도 농촌 총각들 장가가기가 얼마나 힘이 듭니까?
옛날에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오죽하면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겠습니까?
깊은 산 속에서 살았으니
생활이 어려웠던 모양이고,
또 그곳에서 사니
누가 시집오려고 하겠습니까?
장가를 가고 싶어도
장가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슴이 나뭇군에게 한 말은
자기를 살려준 나뭇군에게
사슴이 해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도저히 장가갈 방법이 없었는데,
사슴이 그 방법을 알려주어서
총각이
장가를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룻기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룻은 이미 한 번 결혼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압여자입니다.
성경본문을 보면,
계속해서 릇을 가리켜서
모압여자 룻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과부에다
이방여자인 룻에게
누가 장가오려고 하겠습니까?
당시 룻은
나이가 스무살을 조금 넘겼을텐데
앞으로 평생을
홀로 살아야할 그런 처지가 된 것입니다.
모압 국경선에서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토록 돌아가라고 했을 때
친정으로 돌아갔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
굳이 시어머니를 따라서
베들레헴까지 왔으니,
이제는 시집갈 가망성이
그만큼 더 없어진 것입니다.
평생을 과부로 살아야 할
그런 딱한 처지가 되고 만 것입니다.
나오미는
이러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에
며느리들을
친정으로 돌려보내려고
그렇게 애를 쓴 것입니다.
그런데 나뭇군 앞에 사슴이 나타나듯이
뜻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룻이 우연히 간 곳이
보아스의 밭이었고,
거기서 보아스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또 보아스가
룻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것입니다.
이것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입니다.
나오미는
며느리가 하는 말을 듣고
이것이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룻은 평생 과부로 살아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무슨 수를 쓰든지
룻을 보아스에게 시집보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며느리를 시집보낼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기 시작합니다.
나오미의 결혼작전은
2단계입니다.
첫째 단계는
룻으로 하여금
몸조심하게 하고
나쁜 소문이 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2장 17절에서 2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단계는
오늘 읽은 본문에 나타납니다.
나오미의 결혼작전 2단계.
과연 무엇일까요?
본문을 읽으면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3장 1절을 보십시오.
룻의 시모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로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나오미는 이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룻에게 알려줍니다.
나오미의 말을 한마디로 하면
내가 너를 시집보내려고 한다
이것입니다.
우리는 나오미의 이 말을 들으면서
나오미가
얼마나 좋은 시어머니인가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나오미는 나이가 점점 들어갑니다.
그리고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옆에 함께 있어줄 사람이 필요한 법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룻이 더 필요했으면 필요했지
그 반대는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도
룻을 시집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룻을 떠나보내려는 것입니다.
나오미는
모압을 떠나오면서도
처음에는
두 자부와 함께
평생을 지내려고 생각했지만,
국경선에 가까이 다가올수록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두 자부를 데리고 가면,
이들이 평생을 과부로 살겠다
생각하고,
제발 친정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삶을 꾸려가라고 말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입니까?
자기보다 남을 위하려는 마음.
얼마나 풍성한 마음입니까?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살다보면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기가 어렵지 않을 때도
남생각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기가 어려울 때에는
남을 위해줄 여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나오미는 자기보다는
며느리들을 더 생각합니다.
그런 나오미의 마음이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자기 목숨을 구해준
나뭇군에게
사슴이 해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이
신부감을 마련해서
결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듯이,
시어머니 나오미가
자기를 그토록 공경하는
착하기 짝이없는 며느리
룻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룻을 시집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로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이 말을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내 딸아.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제 아무 것도 없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너를 좋은 사람에게 시집보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뿐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그것 뿐이다.
며느리의 앞날을 걱정하고
자기는 어떻게 되든
며느리가 잘 되기를
며느리가 새출발해서 잘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어머니의 마음이
우리를 감동케 합니다.
사슴이
나뭇군에게 구체적인 것들을 알려주었듯이,
나오미는
룻에게
결혼작전을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먼저
보아스가 친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2절을 앞부분을 보십시오.
네가 함께 하던 시녀들을 둔 보아스는
우리의 친족이 아니냐?
보아스는 우리의 친족이다.
보아스는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보아스는 우리를 책임져야할 사람 중에 하나다.
이런 사실을 룻에게 다시 알려줍니다.
그럼으로써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작전지시를 합니다.
2절 뒷부분을 보십시오.
그가 오늘밤에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불리라.
나오미는
보아스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나오미는 룻이 말하는 것을 듣고,
보아스가 오늘 밤에
타작마당에서 머물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나오미는 룻에게 이렇게 지시합니다.
그런즉 너는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가서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하기까지는
그에게 보이지 말고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그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너의 할 일을
네게 고하리라.
나오미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앞으로 될 일을 자세히 알고
또 이렇게 치밀하게
일을 계획할 수 있을까?
나오미는 제갈공명같습니다.
제갈공명 시어머니라는
별명을 붙여도 될 듯합니다.
나오미가 룻에게 지시한 것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나오미는 룻에게
몸치장을 하라고 말합니다.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으라고 합니다.
이것은 신부차림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하루 종일
보아스에게 모습을 보이지 말고,
보아스의 숙소를 알아두고
보아스가 잠자리에 들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몰래 보아스 숙소로 가서
보아스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라
이렇게 말합니다.
일을 저지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다음부터는 보아스가 알아서 할 것이니
아무 걱정하지 말아라.
참으로 치밀하면서도
대담한 결혼작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나오미는 룻에게
왜 이렇게 하라고 했을까요?
왜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했을까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결혼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엘제도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행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설혹 보아스가 그렇게 할 마음이 있다고 해도
가족들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극단적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일을 저질러놓지 않으면,
룻의 결혼은 성사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보아스와 룻이 결혼할 수 밖에 없도록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오미는 이렇게 치밀하고
또 적극적입니다.
그러니 룻이 시어머니를 존경하고
믿고 따르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이제는 룻이 어떻게 하는지 봅시다.
이 말을 듣고 룻이 어떻게 합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거절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5절을 봅시다.
룻이 시모에게 이르되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
하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룻은
시어머니의 말씀을
그대로 준행하겠다고 말합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면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그대로 따르는 룻입니다.
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입니다.
결혼작전 2단계.
시어머니 나오미가
며느리인 룻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출처: 천성을 향하여 글쓴이: 하늘 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