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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기웃은 마을살이하는 이웃들을 만나 인터뷰합니다. 강북마을뉴스레터에도 함께 나갑니다.
[이웃기웃 - 열 한번째 이웃]
마을찻집 ‘마주이야기’의 바다꽃지기
허시은 선생님
# 사람들이 마주하는 곳, 마주이야기
이은해(이하 ‘이’)_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허시은(이하 ‘허’)_안녕하세요, 마주이야기에서 바다꽃지기로 활동하고 있고 이름은 시은이라고 해요. 작년 2월에 처음 도와주다가 지금 지기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유아교육을 전공해서 유아가 300명 정도 되는 큰 유치원에서 5년간 일을 했었어요. 왕복 세시간 걸리는 거리를 출퇴근을 하니 지치고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강북구의 밝은 누리에서 더 잘 지내고 싶어서 일을 그만두고 여기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원래는 도봉구에 굉장히 오래 살았어요. 밝은누리에서 하는 강의 들으면서 좋은 사람들이랑 살고 싶다, 자취하면서 맨날 혼자 밥 먹다보니 혼자서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독청년아카데미 강의 들으며 밝은누리를 알게 된 후, 강북구로 와서 살게 되었어요. 여기에서 언니, 동생들이랑 같이 지내고 있어요. 계속 출퇴근을 밖에서 하니까 강북구를 잘 몰랐었는데, 최근에 마을활동하면서 주민 분들을 알아가고 있어요. 강북구가 살기가 좋은 것 같아요.
이_여기 마주이야기는 어떤 공간이에요?
허_사실 이 자리에서 시작된 거는 작년 2월부터지만 그 전에 516번지에 있었어요. 마을사랑방처럼 주민들이 편하게 와서 쉴 수 있고, 전자레인지나 몸에 안 좋은 것들 사용하지 않아요. 아이들보면 요즘 현대병인 아토피가 되게 심하잖아요. 아이들 생각하면서 유기농 재료로 최대한 아이들도 엄마들도 다 같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게 재료들을 엄선해서 사용해요. 원래 마주이야기가 있던 공간을 사용할 수 없게 돼서 1년 넘게 찻집이 없었어요. 누구를 만나려면 굳이 약속을 잡아서 멀리 있는 까페에 가서 얘기를 해야 하고, 동네에서 늦게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늦게 오거나 잘 마주치지를 못하니까 답답함이 있었거든요. 근데 다시 생기고 나니까 오며가며 서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을 잘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새로 시작하면서 마주이야기 사장님인 언니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채식을 하고 있어 채식 찻집을 열게 되었어요. 저도 원래 채식에 대해서 큰 관심 없었는데, 요즘 동물들을 빨리 키우려고 호르몬 주사를 넣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애들을 도살하잖아요.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지 않고 먹기 위해서 키우잖아요. 그런 현실들을 보면서 너무 육식문화에 치우쳐져 있고 그로 인한 결과들을 알리는 활동가라 생각하며 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빵은 모두 우리통밀로 만들어요. 외국에서 가지고 오는 밀보다 우리 밀은 훨씬 소화가 잘되고 좋아요. 마을주민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처음 씨앗잔치를 했어요. 씨앗잔치는 여기 공사하기 전, ‘이제 곧 찻집을 열거다’ 알리고 같이 마음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후원금도 모으고, ‘늘벗’ 신청을 하겠다는 종이도 받고, 잔치를 열어 공연도 하고 설문조사도 해서 어떤 메뉴가 있으면 좋겠는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공간을 하고 싶은지 모여서 마음을 나눴어요.
공사는 홍천에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 ‘흙손’이라고 생태건축을 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이 직접 나무로 공사를 하고, 마을 주민들도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같이 울력을 해서 다 같이 공간 만들고, 책도 집에 있는 것 가지고 오고 싶은 것 다 같이 모았어요. 마을주민들이 모두 다 힘을 모아서 만들어진 공간이지요.
이_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같이 하셨어요?
허_그때는 제가 유치원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처음부터 구상을 같이 한건 아니었고, 저는 2월부터 도우미로 하다가 점점 더 많이 하게 됐어요. 처음에 씨앗 잔치할 때 공연하면서 여기 생겨서 너무 좋다고 이제 우리는 약속을 멀리가지 않아도 된다고 노래 부르고 공연 했었는데, 제가 여기서 일하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이_모든 건 다 어쩌다보니 이 자리에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곳, 마주이야기에 종종 차를 마시러 와요. 친구들한테 추천하기도 하고요. 너무 좋아서 알리고 싶지만 나만 알고 싶기도 한 그런 양가감정이 들게 하는 곳인 것 같아요. 다른 곳에 비해 좋은 가격에 좋은 차도 마시고, 여기 오면 어쩐지 편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허_ 자주 놀러오세요. 여기가 밝은 누리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데, 여기는 밝은누리 회원들만 오나보다 이런 편견이 있어 잘 안 오기도 하더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여기 근처 사시는 많은 분들이 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어서 음악회도 하고 여러 가지 하는 거거든요. 편견 없이 언제나 늘 열려있는 곳이고, 우리가 소망하는 것은 밝은누리 회원이 두 명이라면 여덟 명은 다른 분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홍보도 하고 있거든요.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 상생의 공동체 밝은누리
이_밝은누리는 공동체 이름인건가요? 아름다운밥상에서 밥도 먹어봤어요.
허_밝은누리는 공동체 이름이에요. 밝은누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도시랑 농촌이랑 서로 상생하면서 사는 것이에요. 보통 도시는 농촌에서 생산하는 것들을 주로 소비 하는데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요. 또 마을을 이루어서 함께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강원도 홍천에는 생동중학교가 있고, 고등학생들부터 성인들까지 학림이라고 대학과정이 있어요.
농촌과 도시가 상생해서 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농사에 대해서도 ‘하늘땅살이’라고 이름을 부르며 토박이씨앗으로 농사짓는 분들도 있어요.
# 같이 있다는 그 존재만으로
이_저도 마을 공간 활동을 해서 그런지, 공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보다 관심 가고 만나면 더 반가운 것 같아요. 마을공간은 사람들이 모이는 매개가 되어 이야기 나누고 함께 활동하는 장이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현재 허시은 선생님의 활동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시은님의 개인적이든, 마주이야기활동이든 다양하게 말씀해주셔도 좋아요.
허_아무래도 마주이야기에서 여러 가지 주민모임들 계획하는 것들이 요즘 저한테는 가장 신나는 일인 것 같아요. 얼마 전 <시가 있는 밤>을 했어요. 밤에 전기를 사용하지 말고 촛불을 키고 함께 시를 읊는 거에요. 이 날을 위해서 직접 시를 지어온 분들이 있었어요. 지어온 시를 보면서 저런 감수성이 있는지 몰랐는데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평소 잘 모르던 사람들도 이런 걸 하면서 사람들을 알게 되는 것이 참 좋아요.
이_아까 오카리나도 배우신다 했는데, 그건 어디서 배우세요?
허_제가 해금을 배우고 있는데, 기독청년아카데미에서 매년 여름에 제주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반대를 하러 갔었어요. 그때 바닷가 앞에서 음악회를 하는데 해금소리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우리가 보통 국악기에 대해서 잘 매력을 못 느끼잖아요. 서양악기가 익숙한데 국악기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해금을 배웠어요. 그 언니가 저한테 내가 오카리나가 알려줄테니 너는 해금을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배우고 있어요.
얼마 전에 여기서 언니와 같이 오카리나 공연을 했었어요. 어떤 남자 분은 부천에서 공연하러 오셨어요. 사람들이 공연이라고 하면 으리으리하게 생각해서 잘 못하잖아요. 근데 여기 주민들은 다들 마음씨가 좋으니까 다 잘 들어주거든요. 그분도 평소에 박치라서 잘 못하는데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하셨던 분 인거에요. 계이름도 잘 못 읽으시는데 도레미파솔 밑에 다 써서 외워서 연습하시고 두 시간 동안 차타고 와서 공연하고 아내분까지 축하해주러 와주셨어요. 사실 그냥 몇 곡 안 하셨는데 너무 행복해하시면서 꿈을 꾼 것 같다고 그렇게까지 표현을 해주시더라고요.
이 공연은 그냥 그 언니가 이번 주에 하고 싶다고 해서 즉석으로 했었어요. 공연에 대한 개념 같은 것이 많이 달라지긴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막 공연을 할 생각은 꿈에도 못 꿔보고 그랬었거든요.
이_마을주민들이 와서 아무나 다 음악회를 할 수 있나요?
허_그럼요. 다 마을주민들이 하는 거에요. 저희가 절대 돈 주고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작년부터 올해 두 번째, 삼각산주말농장에서 텃밭도 해요.
텃밭도 보통 요즘에 모종을 심어다가 하잖아요. 저희는 홍천에 하늘땅살이 움터가 있고 아름다운마을 생활까페가 있어요. 거기서 매년 토박이 씨앗을 나누어줘요. 요즘 모종을 사서 심고 거기서 나오는 식물들의 씨앗을 심으면 다시 안 나오거든요. 유전자조작 때문이지요. 실은 그러면서 식량주권을 빼앗기기 너무 쉽잖아요. 작년에 일을 쉬고, 텃밭모임에서 공부하며 알게 됐고, 씨앗을 받아 지켜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텃밭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먹으려고 하면 모종을 사는 편이 훨씬 많이 먹을 수 있고 편하게 금방 잘 자라요. 그렇게 하지 않고 생태순환을 중요하게 여겨서 홍천에서는 똥이나 오줌이나 음식부산물(쓰레기)을 모아 퇴비를 만드는데, 저희는 도시니까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오줌을 바가지로 모아서 오줌액비를 만들어 비료로 쓰고 있어요. 자연농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3평밖에 안 되는 밭에, 정말 소소한 것이긴 하지만 씨앗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하고 있어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아서 1주나 2주에 한 번씩 모여 책으로 공부하면서 배워가면서 같이하니까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흙 날 여성 풋살 모임이 있어요. 저도 그냥 사람들이 하니까 궁금해서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도 못하긴 하지만 같이 뛰면 뛰니까 너무 신나요. 원래 축구로 하다 지금은 풋살로 하고 있거든요. 그것도 여기 계신 오빠가 감독님으로 해서, 감독님 지휘 하에 하면서 저도 모르게 체력단련이 엄청 됐나 봐요.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 아침 7시에 하는데 가기 전에는 너무 피곤하고 가기 싫은데, 갔다 오면 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뿐하고 신나요. 눈발이 휘날리는 날 하면 너무 아름다워요. 저도 모르게 달리기가 엄청 빨라져서 전에 유치원 운동회할 때 교사들 대표로 공굴리기를 하는데 너무 빨라서 누가 저보고 쇠똥구리인줄 알았다고, 왜 이렇게 달리기 빠르시냐고 하더라고요. 달리기 빠르다는 말을 처음 들은 것 같아요.
이_그럼 풋살도 하고, 마주이야기에 여러 활동도 하고 계시고, 해금도 지금 하세요?
허_해금도 열심히 해서 나중에 여기에서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도토리집 산책이모로 해서 일주일에 한번 같이 여기 산이나 계곡이나 다니고 있어요.
이_여기 산에 계곡이 있나요? 여기 청수탕에? 아니죠?
허_청수탕은 목욕탕이죠. 하하. 모르시는 구나, 여기 산 안 가보셨어요? 여기에서 마을버스 타는 쪽으로 올라가면, 영락기도원 쪽 아세요? 그쪽에 계곡이 쫙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여름마다 거기 물놀이 가거든요. 영락기도원 가는 길에 계곡이 있는데 저희도 가끔 가서 게임하면서 놀아요.
이_마을에서 엄청 많은 활동들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허_사실 마을에 있으면 너무 할게 많아요. 예를 들어 아름다운 마을밥상에서 일하는 언니 중에 일하다보면 인대를 늘어나거나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일을 확 해줘야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서로 친하게 지내다보니까 그런 소식을 알게 되면, 제가 그냥 모심지기라고 해서 가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가서 밥 짓는 것도 돕고, 누가 아프다 하면 병문안도 가고, 제가 하는 건 아닌데 마을밥상도 저녁때 마무리하거나 할 때 가서 돕는 것도 했었거든요.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신없이…
그냥 밥 먹으러 갔을 때도 언니들이 요즘 독박육아라고 하면서, 밥도 잘 못 먹고 우울증에 빠지는데 여기 언니들 오면 밥 먹을 동안 아이를 안아주고 해요. 밥을 아예 못 먹으니까 먹으라고. 그러면 그렇게 밥 먹는 것이 감사하대요. 저는 애를 나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그렇게 잠깐잠깐 서로 딱히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만으로 그냥 문제가 많이 해결되는 것 같아요. 또 보통 애를 안 낳은 사람들이나 청년들은 관념적이고 감정에 빠져서 우울함을 느끼거나 무력함을 느낄 때가 많은데 또 아이들이랑 있다 보면 활력을 찾잖아요. 서로 좋은 것 같아요.
# 주민과 주민을 잇는 기쁨, 앞으로를 더 상상하다.
이_마을활동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허_생각을 해볼게요. 어음…. 마을에서 활동을 하면서 부대끼고 살다보면 제 문제가 들어나잖아요. 깊은 관계 속에서는 저의 약점이나 한계가 많이 드러나니까 그런 것들을 잘 알게 되는 것이 힘들죠. 일이 힘들고 이런 게 아니라.
이_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거나, 좋은 점들은 무엇일까요?
허_주민들이 좋아해줄 때 되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서울에 있는 다른 마을 까페에 탐방을 간 적이 있었어요. <시가 있는 밤> 끝나고 나서 “혹시 이런 탐방 있는데 같이 가고 싶은 분들 있나요?” 모집해서 갔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여러 주민과 주민을 이어주는 것, 마을모임이 있으면 서로 많이 알게 되고 친해지는 것들을 옆에서 보는 게 좋고 뿌듯해요.
일단 제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이 공간관계망 지원사업도 아는 언니가 소개시켜줘서 지원해본 것인데 처음 하는 거라 글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내가 한번 도전이라도 해보자’, 했는데 되서 막 박수치면서 너무 좋아했어요. 일단 내가 이걸 해냈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고
그리고 여기에서 일을 하면서 누구를 초청해서 강의를 하는 것들을 이전부터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좋은 재료로 하다 보니 저희 재정도 빠듯해서 강사를 모셔서 무언가를 하기엔 부담이 됐었는데 강북구에서 지원을 해줘서 하니까 마을에 있는 사람들의 재능도 알게 되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이게 5년인게 너무 아쉬워요. 올해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꼭 되면 좋겠어요.
이_활동하면서 고생스럽지는 않으세요?
허_아뇨, 너무 재밌어요. 내년에 뭐할까 맨날 생각해요. 여기에 청년들이 의욕이 많은 사람들이 많아요. 이 활동을 하면서 서로 내년에 여기서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고, 그런 것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이_마을주민들에게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허_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도 해요. ‘마주이야기’로 다 있거든요. 거기보고 전화가 꽤 많이 와요. 이번에는 성북구에 사시는 2명 오고, 일산인데 이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분도 1명 오세요. 그리고 여기 앞에도 붙여놓고, 강북구 소식지에다도 해요. 근데 너무 빨리 마감이 됐어요, <생활복 만들기>도 마감이 됐는데 계속 문의가 오더라구요.
저희 9월, 10월에는 천으려 달거리대를 만들어요. 생리대를 달거리대라고 하는데, 흙날 저녁에 해요. 그거는 생각보다 금방 할 수 있거든요. 아직 잘 모르는 청년들이 신청하라고 일부러 시간대를 저녁으로 잡았어요.
# 이웃기웃 릴레이 질문 “어떤 사주를 갖고 싶으세요?”
이_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마지막 질문은 릴레이로, 저번 이웃기웃 인터뷰를 해주신 박경희 선생님의 질문입니다. “어떤 사주를 갖고 싶으세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허_사실 제 사주가 흙이긴 한데, 이게 생명을 기르는 사주래요. 교사들이 그런 사주가 많대요. 원래 제 꿈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니는 거였어요. 정신을 차리고 어떤 삶을 살고 싶냐 하면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신의 있는 삶과 지조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게 요즘 저의 간절할 바램입니다. 제가 안 그런 걸 요즘 뼈 져리게 깨달아서 그런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되겠다 하는 절박함이 들어요.
이_진짜 마지막 질문이에요. 다음 분에겐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세요?
허_하고 싶은 질문이라, 통일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이_ 시은 선생님은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허_저는 철도를 타고 개성에 가서 악기를 연주하고 싶네요. 거기 있는 우리 민족들을 만나고 싶어요. 저 올해 중국 통해서 백두산 가려고 하거든요. 북한 땅은 아닌데 북한이 멀리서 보인대요.
이_잘 다녀오세요. 후기 좀 알려주세요. 북한이 어떻게 보였는지 궁금해요.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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