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上仝 위와 같음
世來甕冥蜃爲樓
오래 내려온 좁은 식견 신기루인데 1)
歲暮還多遠客愁
세모에 원객에겐 다시 시름도 많네.
塞上經年難蜀道
변경의 해 보냄이 촉도처럼 어렵고 2)
關中到處有幷州
관중엔 가는 데마다 제이고향 있네. 3)
宮居聞蛙兵伏日
궁에서 개구리소리로 군 침입 알고 4)
庾公斬馬劍光秋
김유신의 말을 죽인 칼 엄격하였네. 5)
敎壇每講朝鮮史
교단에서 조선 역사 늘 가르쳤는데
建設何能任放遊
어떤 결과 이룰지 각자에 맡겨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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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래옹명신위루(世來甕冥蜃爲樓): 여러 세대 내려오면서 항아리 속같이 옹색하고 어두운 식견에 신기루(蜃氣樓/ mirage) 같을 뿐이라는 의미.
2) 난촉도(難蜀道): 이백(李白)의 시에 촉도(蜀道)는 하늘 오름보다 어렵다는 표현과 함께 촉 땅으로 가는 길은 예부터 힘들어서 어려움의 비유가 되었다.
3) 병주(幷州): 병주지정(幷州之情)으로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의 도상건(度桑乾) 시에 10년 살던 병주를 떠나면서 돌아보니 돌연 거기가 고향이 되었다는 데서 곧 제2고향이라는 유래가 되었다.
4) 궁거문와병복일(宮居聞蛙兵伏日):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신라 선덕여왕(善德女王/ ?-647)의 선견지명(先見之明)으로 영묘사(靈廟寺) 옥문지(玉門池)에서 겨울에 우는 개구리소리로 여왕이 여근곡(女根谷)으로 군대를 보내 잠복해있던 백제군을 섬멸했다는 고사.
5) 유공참마검광추(庾公斬馬劍光秋): 유공(庾公), 김유신(金庾信/ 595-673)이 (젊은 시절 기생집으로 들어가는) 말의 목을 쳤으니 칼 빛이 추상(秋霜) 같았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