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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 內篇 4 人間世(인간세) 1- 2 若唯無詔(약유무소)
仲尼曰:「譆,若殆往而刑耳!」
夫道不欲雜,雜則多,多則擾,擾則憂,憂而不救。
古之至人先存諸己而後存諸人。
所存於己者未定,何暇至於暴人之所行!
且若亦知夫德之所蕩而知之所為出乎哉?德蕩乎名,知出乎爭。名也者,相軋也;知也者,爭之器也。二者凶器,非所以盡行也。
且德厚信矼,未達人氣;名聞不爭,未達人心。
而強以仁義繩墨之言術暴人之前者,是以人惡有其美也,命之日菑人。
菑人者,人必反菑之。若殆為人菑夫!
且苟為悅賢而惡不肖,惡用而求有以異?
若唯無詔,
王公必將乘人而鬥其捷。而目將熒之,而色將平之,口將營之,容將形之,心且成之。是以火救火,以水救水,名之曰益多。
順始無窮,若殆以不信厚言,必死於暴人之前矣!
仲尼曰(중니왈)
- 공자 이르기를,
譆(희) 若殆往而刑耳(약태왕이형이)
- 오호라, 그대는 아마도 가면 화를 당할 것이다
夫道不欲雜(부도불욕잡)
- 큰 도는 어지럽게 섞이는 것을 바라지 않느니
雜則多(잡즉다) 多則擾(다즉요) 擾則憂(요즉우) 憂而不救(우이불구)
- 어지럽게 섞이면 복잡다단해지고 복잡다단하면 우환이 있게 되고 우환이 있으면 구제할 길이 없게 된다
古之至人(고지지인) 先存諸己(선존제기) 而後存諸人(이후존제인)
- 옛 지인(至人)은 도를 스스로 이룬 사람들에게 보존코자 했으니
所存於己者未定(소존어기자미정) 何暇(하가) 至於暴人之所行(지어폭인지소행)
- 스스로 온전하지 않은데 어느 겨를에 포악한 사람의 소행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且若亦知夫德之所蕩(차약역지부덕지소탕) 而知之所爲出乎哉(이지지소위출호재)
- 또한 그대는 덕이 어떻게 허물어지며 지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는가
德蕩乎名(덕탕호명) 知出乎爭(지출호쟁)
- 명예를 쫓으면서 덕이 무너지고 정쟁에 빠지면서 지식이 나오는 법이니
名也者(명야자) 相軋也(상알야) 知者也(지자야) 爭之器也(쟁지기야)
- 명예는 서로를 상하게 하고 지식은 정쟁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二者凶器(이자흉기) 非所以盡行也(비소이진행야)
- 이 두가지는 흉기일지니 따라서 극진히 행할 것이 절대 못된다
且德厚信矼(차덕후신강) 未達人氣(미달인기)
- 또한 그대의 덕이 두텁고 신의가 있다고 하나 인간기질(人氣)에 미숙하고
名聞不爭(명문부쟁) 未達人心(미달인심)
- 명예로 다투지는 않겠지만 인간성정(人心)에 미숙할진대
而强以仁義(이강이인의) 繩墨之言(승묵지언) 衒暴人之前者(현폭인지전자)
- 좀 강하게 인의와 법도(繩墨)의 말을 포악한 사람 앞에서 설교하면,
是以人惡育其美也(시이인오유기미야) 命之曰(명지왈) 菑人(재인)
- 이는 타인의 약점을 둘추어내서 자기 잘 난 것을 뽐내는 것이니 이런 사람을 일러 화를 부르는 사람이라 한다
菑人者(재인자) 人必反菑之(인필반재지) 若殆爲人菑夫(약태위인재부)
- 화를 부르는 자 필시 사람들이 거꾸로 화를 입힐지니 그대도 결국 화를 입을 것이다
且苟爲悅賢而惡不肖(차구위열현이오불초)
- 또한 위나라 임금이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싫어한다면
惡用而求有以異(오용이구유이이)
- (이미 어진 사람은 많고 잘 굴러가는데) 어찌 그대를 등용하여 달리 하고자 하겠는가
若唯無詔(약유무소)
- 그대는 오직 아무런 말도 하지 맗아야 할 것이다
(그대가 비록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을지라도)
王公(왕공) 必將乘人(필장승인) 而鬪其捷(이투기첩)
- (그렇지 않으면) 임금의 권한(王公)으로 필시 그대를 제압하고 약점을 파고들 것이니
而目將熒之(이목장형지) 而色將平之(이색장평지)
- 결국 그대의 눈빛은 그런 행위에 미혹될 것이고 낮빛은 그런 행위에 무덤덤하게 되고
口將營之(구장영지) 容將形之(용장형지) 心且成之(심차성지)
- 말은 그의 행위를 변명하게 되고 용모는 그에 비굴해질 것이고 결국 마음까지 그를 따르게 될 것이다
是以火救火(시이화구화) 以水救水(이수구수)
- 이는 곧 불로 불을 불을 끄려하고 물로 물을 막으려는 것이니
名之曰益多(명지왈익다) 順始無窮(순시무궁) 順始無窮(순시무궁)
- 이를 일러 기름을 붓는다 하는 것이다. 한번 순응하기 시작하면 그 끝이 없게 될 것이다
若殆以不信厚言(약태이불신후언) 必死於暴人之前矣(필사어폭인지전의)
- 만일 초장에 신임이 쌓이지도 않았는데 직언을 하다보면 포악한 임금 앞에서는 필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譆감탄할 희 1. 감탄(感歎ㆍ感嘆)하는 소리 2. 탄식(歎息ㆍ嘆息)하는 소리 3. 두려워하는 소리 4. 희롱(戱弄)하며 웃고 즐기는 소리 5. 아! 6. 뜨겁다
殆거의 태,위태할 태 1. 거의, 대개(大槪: 대부분) 2. 장차(將次) 3. 반드시, 마땅히 4. 위태하다(危殆--), 위험하다(危險--) 5. 위태(危殆)롭게 하다 6. 해치다(害--) 7. 의심하다(疑心--) 8. 피곤하다(疲困--), 지치다
耳귀 이,팔대째 손자 잉 1. 귀, 오관(五官)의 하나 2. 성(盛)한 모양 3. 뿐 4. (귀에)익다, 듣다 5. (곡식이)싹나다 a. 팔대째 손자(孫子) (잉)
雜섞일 잡 1. 섞이다, 뒤섞이다 2. 섞다 3. 어수선하다, 번다하다(煩多ㆍ繁多--) 4. 남다 5. 꾸미다 6. 같다 7. 만나다, 만나게 하다 8. 모이다, 모으다 9. 돌다 10. 뚫다 11. 거칠다 12. 천하다(賤--), 낮다
擾시끄러울 요,움직일 우 1. 시끄럽다 2. 흐려지다 3. 어지럽다 4. 길들이다 5. 탁해지다 a. 움직이다 (우)
救구원할 구 1. 구원하다(救援--), 건지다, 돕다 2. 고치다, 치료하다(治療--) 3. 막다, 못 하게 하다, 금지하다(禁止--) 4. 도움, 구원(救援)
諸모두 제,김치 저,어조사 저 1. 모두 2. 모든 3. 무릇 4. 여러 5. 딴, 기타의 6. 만약(萬若) ~한다면 7. 이, 저(대명사) 8. 지차(之次: 맏이 이외의 자식들) 9. 말을 잘하다 a. 김치(소금에 절인 배추나 무 따위를 양념에 버무린 뒤
暇틈 가,겨를 가 1. 틈, 틈새 2. 겨를 3. 틈이 있는 날 4. 한가히 놀다 5. 한가하다(閑暇--) 6. 크다
蕩방탕할 탕 1. 방탕하다(放蕩--) 2. 방종하다(放縱--) 3. 흔들다 4. 움직이다 5. 방자하다(放恣--) 6. 광대하다(廣大--), 넓고 크다 7. 헌걸차다(매우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듯하다) 8. 용서하다(容恕--)
軋삐걱거릴 알 1. 삐걱거리다 2. 형벌(刑罰)의 이름
矼징검다리 강,성실할 공 1. 징검다리 2. 돌다리 a. 성실하다(誠實--) (공) b. 성실(誠實)한 모양 (공)
繩노끈 승 1. 노끈(실, 삼, 종이 따위를 가늘게 비비거나 꼬아서 만든 끈) 2. 줄(무엇을 묶거나 동이는 데에 쓸 수 있는 가늘고 긴 물건) 3. 먹줄(나무나 돌에 곧은 줄을 긋는데 쓰는 도구) 4. 법(法) 5. 바로잡다
墨먹 묵,교활할 미 1. 먹 2. 형벌(刑罰)의 종류(種類) 3. 그을음 4. 먹줄(나무나 돌에 곧은 줄을 긋는데 쓰는 도구) 5. 다섯 자 6. 점괘(占卦: 점을 쳐서 나오는 괘), 귀갑(龜甲)의 균열상 7. 척도의 이름 8. 묵자(墨子)의...
衒자랑할 현 1. 자랑하다 2. 자기(自己)를 선전하다 3. 팔다 4. 돌아다니며 팔다
菑묵정밭 치,재앙 재 3. 성(姓)의 하나 4. 선채로 있는 고목 5. 수레바퀴살이 바퀴동에 박히는 곳 6. 우거진 풀 7. 일구다, 개간하다(開墾--) 8. 쪼개다
苟진실로 구,구차할 구 1. 진실로(眞實-), 참으로 2. 다만, 단지(但只) 3. 겨우, 간신히 4. 만약(萬若) 5. 구차하게(苟且--) 6. 바라건대 7. 잠시(暫時) 8. 구차하다(苟且--), 구차(苟且)하게 굴다 9. 미봉하다(彌縫--: 일의
唯오직 유,누구 수 1. 오직, 다만 2. 비록 ~하더라도 3. 때문에 4. 바라건대 5. 이(어조사) 6. 예, 공손(恭遜)하게 대답(對答)하는 말 7. 생각하다 a. 누구 (수)
鬪싸울 투,싸움 투 1. (두 병사가 손에 병기를 들고)싸우다 2. 싸우게 하다 3. 승패를 겨루다 4. 투쟁하다 5. (두 사람이 손에 물건을 들고)다투다 6. 경쟁하다(競爭--) 7. 당하다(當--) 8. 맞서다 9. 한데 모으다 10. 맞추다
捷빠를 첩,이길 첩,꽂을 삽 1. 빠르다, 날래다 2. 이기다, 승리하다(勝利--) 3. 이루다, 이루어지다 4. 노획물(鹵獲物), 전리품(戰利品) 5. 말을 잘하는 모양 6. 승전(勝戰), 승리(勝利) 7. 빨리, 속히 a. 꽂다, 끼우다 (삽)
熒등불 형 1. 등불 2. 개똥벌레(반딧불이) 3. 강(江)의 이름 4. 빛나다 5. 번쩍이다 6. 비치다 7. 현혹하다(眩惑--) 8. 어지럽히다 9. 아찔하다
營경영할 영 1. 경영하다(經營--) 2. 짓다 3. 꾀하다 4. 계획하다(計劃ㆍ計畫--) 5. 두려워하다 6. 변명하다(辨明--) 7. 오락가락하다 8. 재다 9. 현혹하다(眩惑--) 10. 갈다(주로 밭작물의 씨앗을 심어 가꾸다)
形모양 형 4. 몸, 육체(肉體) 5. 그릇 6. 형세(形勢), 세력(勢力) 7. 모범(模範) 8. 이치(理致), 도리(道理) 9. 거푸집 10. 형상하다(形象ㆍ形像), 형상(形象ㆍ形像)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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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덕과 지혜를 내세우면 위험하다
仲尼曰(중니왈): 「譆(희)!若殆往而刑耳(약태왕이형이)! 夫道不欲雜(부도불욕잡), 雜則多(잡즉다),多則擾(다즉요), 擾則憂(요즉우),憂而不救(우이불구)。 古之至人(고지지인),先存諸己(선존저기),而後存諸人(이후존저인)。 所存於己者未定(소존어기자미정), 何暇至於暴人之所行(하가지어포인지소행)! |
중니가 말했다.
“아! 너는 아마도 가면 형벌을 받고 말 것이다!
도(道)는 어지럽게 뒤섞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어지럽게 뒤섞이면 〈마음이〉 다방면으로 분열되고 다방면으로 분열되면 동요하게 되고
동요하게 되면 근심하게 되고 근심하게 되면 〈남을〉 구제할 수 없게 된다.
옛날의 지인(至人)은 먼저 도를 자기 안에 보존하고 그런 뒤에 다른 사람에게 도를 보존하게 하였다.
자기 안에 보존되어야 할 도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면
어느 겨를에 포악한 사람의 소행을 바로잡는 데에 이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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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譆(희) : 아! 하고 탄식하는 소리.
○ 若殆往而刑耳(약태왕이형이) : 너는 아마도 가면 형벌을 받고 말 것임. 若(약)은 2인칭. 殆(태)는 아마도.
○ 夫道不欲雜(부도불욕잡) : 도(道)는 뒤섞이는 것을 바라지 않음. 순수성이 훼손되면 道를 이루기 어렵다는 뜻. 韓元震은 “여기의 雜字는 아래 문장의 名字와 知字를 포함하여 말한 것이니 名과 知는 道가 뒤섞이는 까닭이다[雜字 包下文名字知字而言 名與知 道之所以雜也].”라고 하여 아래의 명예와 지식으로 인해 道가 어지럽혀진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 雜則多(잡즉다) : 뒤섞이면 마음이 여러 갈래로 분열됨. 곧 어지럽게 뒤섞이면 도를 추구하는 데 마음을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이 여러 갈래로 분열된다는 뜻.
○ 多則擾(다즉요) : 마음이 여러 갈래로 분열되면 동요하게 됨. 擾(요)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모양.
○ 擾則憂(요즉우) : 동요하게 되면 근심하게 됨. 동요하게 되면 우환이나 불안이 생긴다는 뜻.
○ 憂而不救(우이불구) : 근심하게 되면 남을 구제할 수 없게 됨. 자신을 근심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남을 구제할 겨를이 없다는 뜻. 而(이)는 則(즉)과 같다. 유교(儒敎)의 우환의식(憂患意識)에 대한 비판이 함의(含意)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 先存諸己而後存諸人(선존저기이후존저인) : 먼저 道를 자기 안에 보존하고 그런 뒤에 다른 사람에게 도를 보존하게 함. 釋德淸은 “먼저 자기 안에 도덕을 보존하고 그런 뒤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도덕을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先以道德存乎己 然後以己所存施諸人].”고 풀이했다.
諸(저) : 어조사 ‘저’로 ‘~에, ~에서’의 뜻.
○ 所存於己者未定(소존어기자미정) : 자기 안에 보존되어야 할 道가 아직 안정되지 않음.
○ 何暇至於暴人之所行(하가지어포인지소행) : 어느 겨를에 포악한 사람의 행동에 미칠 수 있겠는가. 곧 “어느 겨를에 포학한 소행을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 暴人(포인)은 곧 위(衛)나라 군주(君主)와 같은 폭군(暴君)을 지칭한다.
且若亦知夫德之所蕩(차약역지부덕지소탕),而知之所為出乎哉(이지지소위출호재)? 德蕩乎名(덕탕호명),知出乎爭(지출호쟁)。 名也者(명야자),相軋也(상알야);知也者(지야자),爭之器也(쟁지기야)。 二者凶器(이자흉기),非所以盡行也(비소이진행야)。 |
또 너는 또한 덕이 어지러워지는 까닭과 지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는가?
덕은 명예 때문에 어지러워지고, 지식은 다툼에서 나온다.
명예라고 하는 것은 서로 싸우는 것이고, 지(知)는 분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이다.
이 두 가지는 흉기인지라, 극진히 행할 만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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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若亦知夫德之所蕩(약역지부덕지소탕) 而知之所爲出乎哉(이지지소위출호재) : 너는 또한 덕이 어지러워지는 까닭과 지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는가. 若(약)은 2인칭. 蕩(탕)은 동탕(動蕩), 곧 어지러운 모양.
○ 德蕩乎名(덕탕호명) : 덕은 명예 때문에 어지러워짐. 곧 명예욕으로 인해 덕이 상실된다는 뜻.
○ 知出乎爭(지출호쟁) : 지식은 다툼에서 나옴. 곧 상대를 이기려는 목적에서 지식이 발생한다는 뜻.
○ 名也者(명야자) 相軋也(상알야) : 명예라고 하는 것은 서로 싸우는 것임.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뜻. 軋은 삐걱거릴 ‘알’.
○ 知也者(지야자) 爭之器也(쟁지기야) : 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분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임. 지식은 시비를 따져서 옳고 그름을 다투는 도구라는 뜻.
○ 二者凶器(이자흉기) : 이 두 가지는 흉기임. 곧 명예와 지식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분쟁을 조장하는 나쁜 도구라는 뜻.
○ 非所以盡行也(비소이진행야) : 극진히 행할 만한 일이 아님. 우선적 가치를 두고 추구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뜻. 행동을 지극히 선하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뜻도 된다.
且德厚信矼(차덕후신강),未達人氣(미달인기); 名聞不爭(명문부쟁),未達人心(미달인심)。 而彊以仁義繩墨之言術暴人之前者(이강이인의승묵지언술포인지전자), 是以人惡有其美也(시이인악유기미야),命之曰菑人(명지왈재인)。 菑人者(재인자),人必反菑之(인필반재지), 若殆為人菑夫(약태위인재부)! 且苟為悅賢而惡不肖(차구위열현이오불초),惡用而求有以異(오용이구유이이)? |
또 네가 덕이 두텁고 성실성이 단단하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기분에 통달하지는 못했으며,
명예를 다투지는 않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심정에 통달하지 못했다.
억지로 인의(仁義)를 주장하는 말과 법도에 맞는 말로 포악한 사람 앞에서 설교한다면,
이것은 남의 악을 이용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이니 이런 사람을 일컬어 재앙을 불러오는 사람이라고 한다.
남에게 재앙을 끼치는 사람은 다른 사람 또한 반드시 거꾸로 그에게 재앙을 끼칠 것이니
너는 아무래도 남에게 재앙을 당할 것이다!
또 위나라 군주가 정말로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싫어한다면 무엇 때문에 너를 등용하여 특별한 정치를 추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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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德厚信矼(덕후신강) : 덕이 두텁고 성실성이 단단함. 矼(강)은 단단한 모양.
○ 未達人氣(미달인기) : 아직 다른 사람의 기분에 통달하지 못함. 곧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생리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
○ 名聞不爭(명문부쟁) : 명예를 다투지 않음. 名聞(명문)은 명예로운 소문. 곧 성문(聲聞)과 같다.
○ 未達人心(미달인심) : 아직 다른 사람의 심정을 통달하지 못함. 다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 彊(강) : 억지로, 힘써.
○ 仁義繩墨之言(인의승묵지) : 인의(仁義)의 말과 법도에 맞는 말. 仁義之言(인의지언)과 繩墨之言(승묵지언)의 줄임. 곧 도덕규범에 맞는 말을 뜻한다. 繩墨(승묵)은 먹줄과 먹, 직선을 긋는 도구로 規矩(규구:콤파스와 곡자), 準繩(준승:수준기와 먹줄) 등과 같이 법도라는 뜻으로 쓰인다.
○ 術暴人之前者(술포인지전자) : 포악한 사람 앞에서 진술함. 術(술)은 진술(陳述)한다는 뜻으로 述과 같다.
○ 是以人惡(시이인악) 有其美也(유기미야) : 이것은 남의 악을 이용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임. 곧 남의 악을 들추어 내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는 뜻. ‘是는 以人이 惡有其美也하야’로 구두하고 惡을 ‘오’로 읽어 “다른 사람이 그 아름다움을 미워한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주석(陸德明)도 있지만, 惡은 美와 상대가 되는 글자로 ‘악’으로 읽어야 한다는 兪樾의 주석을 따라 ‘是는 以人惡으로 有其美也’로 구두하여 번역하였다. 有는 鬻(육)의 假借字로 판다[賣]는 뜻. 뽐낸다, 있다고 자랑한다는 뜻이 여기서 나온다.
○ 命之曰菑人(명지왈재인) : 이런 사람을 일러 재앙을 불러오는 사람이라 함. 곧 남의 악을 들추어내어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는 뜻. 菑(재앙 ‘재’)는 災와 같다.
○ 人必反菑之(인필반재지) : 다른 사람이 반드시 거꾸로 그 사람을 해침.
○ 若殆爲人菑夫(약태위인재부) : 너는 아무래도 남에게 재앙을 당할 것이다. 爲人菑(위인재)는 爲人所菑(위인소재:남이 해치는 바가 됨)로 남에게 해침을 당한다는 뜻. 夫(부)는 감탄형 종결사.
○ 苟爲悅賢而惡不肖(구위열현이오불초) : 만약 참으로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싫어한다면. 주어는 위군(衛君)인데 생략되어 있다.
○ 惡用而求有以異(오용이구유이이) : 무엇 때문에 너를 등용하여 특별한 정치를 추구하겠는가. 곧 위나라 군주가 참으로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불초한 자를 싫어한다면 〈이미 그 조정에는 어진 사람이 가득할 것이므로〉 새삼스럽게 안회(顔回)를 등용하여 특별한 정치를 추구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들어, 만약 안회가 위나라 군주가 어진 사람을 초빙하기 때문에 그에게로 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판단은 옳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以異(이이)는 이상함을 취한다는 뜻으로 《論語》 〈顔淵〉편의 ‘誠不以富 亦祗以異’의 以異와 같은 用例인데, 여기서는 특별한 정치를 추구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惡用而(오용이)의 而는 너(2인칭)의 뜻.
若唯无詔(약유무조),王公必將乘人而鬭其捷(왕공필장승인이투기첩)。 而目將熒之(이목장형지),而色將平之(이색장평지), 口將營之(구장영지),容將形之(용장형지),心且成之(심차성지)。 是以火救火(시이화구화),以水救水(이수구수), 名之曰益多(명지왈익다),順始无窮(순시무궁)。 若殆以不信厚言(약태이불신후언),必死於暴人之前矣(필사어폭인지전의)。 |
너는 오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위나라 임금은 왕공(王公)의 권력으로 반드시 다른 사람의 약점을 틈타 논쟁에서 이길 것을 다툴 것이다.
그러면 너의 눈은 초점을 잃어 어지러워질 것이고, 안색은 억지로 온화하게 꾸밀 것이고,
입은 변명하는 말을 늘어놓을 것이며, 용모는 거짓으로 꾸며서 마침내 마음이 상대의 악을 이루어 줄 것이다.
이것은 불로 불을 끄려 하고 물로 물을 구제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악을〉 더 많이 보태 준다고 하며 처음부터 순종하게 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네가 상대방이 믿지 않는데 성실한 말을 하면 반드시 포악한 군주 앞에서 죽게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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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若唯無詔(약유무조) : 너는 오로지 말함이 없어야 함. 若은 너, 詔(조)는 言과 같은 뜻. 《釋文》에서는 詔를 告한다, 말한다[告也, 言也]는 뜻으로 보았다. 唯(유)를 오직의 뜻으로 보지 않고 雖로 보아 ‘네가 비록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의 뜻으로 보는 주석도 있으며 唯無 두 글자를 ‘만일’의 뜻으로 보아 ‘네가 만일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말을 하면’의 뜻으로 읽는 독법도 있다.
○ 王公必將乘人而鬭其捷(왕공필장승인이투기첩) : 〈아무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말을 하면〉 왕공의 권력으로 반드시 다른 사람의 약점을 틈타 논쟁에서 이길 것을 다툴 것이라는 뜻. 곧 衛나라 군주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안회가 하는 말의 약점을 지적하여 이기려고 할 것임을 암시한 내용. 捷은 이길 ‘첩’.
○ 而目將熒之(이목장형지) 而色將平之(이색장평지) 口將營之(구장영지) 容將形之(용장형지) : 너의 눈은 초점을 잃어 어지러워질 것이고, 너의 안색은 억지로 온화하게 꾸밀 것이고, 입은 변명하는 말을 늘어놓을 것이며, 용모는 거짓으로 꾸미게 될 것임. 곧 상대의 비위에 맞추기 위해 마음에 없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내용. 而는 너. 熒(형)은 어지럽히다.
○ 心且成之(심차성지) : 마음이 상대의 악을 이루어 줌. 곧 자신의 판단을 버리고 상대의 그릇된 판단을 옳다고 인정해 준다는 뜻. 결국 상대의 악을 이루어 준다는 의미.
○ 以火救火(이화구화) 以水救水(이수구수) : 불로 불을 끄고 물로 물을 구제함. 재앙을 구제하기는커녕 도리어 재앙을 부추기게 된다는 뜻.
○ 名之曰益多(명지왈익다) : 이것을 일컬어 〈악을〉 더 많이 보태 준다고 함. 악을 구제하지는 못하고 도리어 조장하게 된다는 뜻.
○ 順始無窮(순시무궁) : 처음부터 순종하게 된다면 끝이 없게 됨.
○ 以不信厚言(이불신후언) : 상대방이 믿지 않는데 성실한 말을 함. 곧 위군이 신임하지 않는 상태에서 인후(仁厚)한 말을 하게 되면 비록 진실한 말을 했다 하더라도 믿어 주지 않을 것임을 암시(暗示)하고 있다.
○ 必死於暴人之前矣(필사어포인지전의) : 반드시 포악한 군주 앞에서 죽게 될 것임.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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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人間世
1
仲尼曰:「譆!若殆往而刑耳!夫道不欲雜,雜則多,多則擾,擾則憂,憂而不救。古之至人,先存諸己,而後存諸人。所存於己者未定,何暇至於暴人之所行!且若亦知夫德之所蕩,而知之所為出乎哉?德蕩乎名,知出乎爭。名也者,相軋也;知也者,爭之器也。二者凶器,非所以盡行也。且德厚信矼,未達人氣;名聞不爭,未達人心。而彊以仁義繩墨之言術暴人之前者,是以人惡有其美也,命之曰菑人。菑人者,人必反菑之,若殆為人菑夫!且苟為悅賢而惡不肖,惡用而求有以異?若唯无詔,王公必將乘人而鬭其捷。而目將熒之,而色將平之,口將營之,容將形之,心且成之。是以火救火,以水救水,名之曰益多,順始无窮。若殆以不信厚言,必死於暴人之前矣。
중니가 말했다.
“아! 너는 아마도 가면 형벌을 받고 말 것이다! 도(道)는 어지럽게 뒤섞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어지럽게 뒤섞이면 〈마음이〉 다방면으로 분열되고 다방면으로 분열되면 동요하게 되고 동요하게 되면 근심하게 되고 근심하게 되면 〈남을〉 구제할 수 없게 된다. 옛날의 지인(至人)은 먼저 도를 자기 안에 보존하고 그런 뒤에 다른 사람에게 도를 보존하게 하였다. 자기 안에 보존되어야 할 도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면 어느 겨를에 포악한 사람의 소행을 바로잡는 데에 이를 수 있겠는가! 또 너는 또한 덕이 어지러워지는 까닭과 지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는가? 덕은 명예 때문에 어지러워지고, 지식은 다툼에서 나온다. 명예라고 하는 것은 서로 싸우는 것이고, 지(知)는 분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이다. 이 두 가지는 흉기인지라, 극진히 행할 만한 일이 아니다. 또 네가 덕이 두텁고 성실성이 단단하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기분에 통달하지는 못했으며, 명예를 다투지는 않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심정에 통달하지 못했다. 억지로 인의(仁義)를 주장하는 말과 법도에 맞는 말로 포악한 사람 앞에서 설교한다면, 이것은 남의 악을 이용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이니 이런 사람을 일컬어 재앙을 불러오는 사람이라고 한다. 남에게 재앙을 끼치는 사람은 다른 사람 또한 반드시 거꾸로 그에게 재앙을 끼칠 것이니 너는 아무래도 남에게 재앙을 당할 것이다! 또 위나라 군주가 정말로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싫어한다면 무엇 때문에 너를 등용하여 특별한 정치를 추구하겠는가?
너는 오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위나라 임금은 왕공(王公)의 권력으로 반드시 다른 사람의 약점을 틈타 논쟁에서 이길 것을 다툴 것이다. 그러면 너의 눈은 초점을 잃어 어지러워질 것이고, 안색은 억지로 온화하게 꾸밀 것이고, 입은 변명하는 말을 늘어놓을 것이며, 용모는 거짓으로 꾸며서 마침내 마음이 상대의 악을 이루어 줄 것이다. 이것은 불로 불을 끄려 하고 물로 물을 구제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악을〉 더 많이 보태 준다고 하며 처음부터 순종하게 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네가 상대방이 믿지 않는데 성실한 말을 하면 반드시 포악한 군주 앞에서 죽게 되고 말 것이다.”
[출처] 02[장자(내편)] 第4篇 人間世(인간세) : 02.덕과 지혜를 내세우면 위험하다(2/18)작성자 swings81
권력자가 자신만을 위해 권력의 칼을 휘두르면 그 칼에 자신의 목이 날라 가게 되는 것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습니다. 부자가 가난한 자와 함께 나누지 않으면 망하게 되는 것은 지금도 진리입니다.
장자는 권력자나 부자와 마찬가지로 지식인 역시 욕심을 부리면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돈에 욕심을 내면 돈을 잃어버리듯이 지식인이 덕을 앞세워 명예를 탐하면 덕을 잃게 된다고 했습니다. 지식 또한 남보다 많이 할고자 하는 욕심에서 얻어진 것이라면 결국 싸움만 일어날 뿐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덕은 명예욕에 의해 허물어지며, 지식은 경쟁심을 부를 뿐이라고... 그러니 어떤 충고든지 어떤 조언이든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식인들을 꼬집는 얼마나 적나라한 지적입니까? 충고란 남의 단점을 이용해서 잘난 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요즘 방송에 나와 입에 거품을 무는 패널들의 처지를 봅니다. 계속 자리를 유지하려면 눈 감고, 귀 막고, 권력에 아부하는 말을 해야 하고, 덕과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 통렬한 비판을 날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짤리게 되고...
<본문 읽기>
공자가 (안회에게) 말하기를,
아아, 자네가 (위나라에) 가면 화를 당하게 될 것이다.
무릇 도는 잡된 것을 바라면 안 된다. 잡되면 복잡해진다.
복잡하면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우면 근심이 생긴다.
근심이 생기면 백성을 구하지 못한다.
옛날 군자는 자신이 도를 이룬 후에 백성을 구하고자 하였다.
자신이 도를 이루지 못한 주제에
어찌 폭군의 행실에 상관할 겨를이 있겠느냐.
자네는 덕이 어떻게 허물어지는지
지식이 무엇을 불러오는지 알고 있는가?
명예를 좇다보면 덕이 허물어지고
지식을 추구하다보면 경쟁을 부른다.
명예는 인간관계를 해치게 되고
지식은 다툼의 도구가 될 뿐이다.
이 두 가지는 흉기이므로 결코 취할 바가 못 된다.
덕이 두텁고 믿음이 굳어도
상대의 마음을 모르면
명예를 위해 남과 다투어서는 안 된다.
만약 상대방의 마음가짐을 모르고
인의가 어떠니 행위가 어떠니 하고
폭군 앞에서 늘어놓는다면,
이는 남의 결점을 핑계로 잘난 체를 하는 것이 된다.
이런 사람을 재앙을 부르는 자라고 한다.
남의 재앙을 부르는 자는 반드시 자신도 재앙을 당하게 된다.
그러니 자네도 남들로부터 재앙을 당하게 될 것이다.
만약 위나라 임금이 진실로 현자를 좋아하고 소인을 싫어한다면,
어찌 자네를 기용하여야 정치를 하고자 하겠느냐.
자네는 위나라에 가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마라.
임금이 반드시 힘으로 너를 누르고 말꼬리를 잡고자 할 것이다.
결국 너의 눈은 어지러워지고 낯빛이 변하게 되고
입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늘어놓게 되고 태도는 비굴해 질 것이며
마음도 그를 따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불로써 불을 끄게 되고,
물로써 물을 막으려는 것과 다름이 없게 되니
복잡한 일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될 따름이다.
애초부터 상황이 그러하니 끝없이 끌려가게 되리라.
만약 임금의 신임도 얻지 못하면서 직언을 하다가는
틀림없이 폭군 앞에서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출처] 장자 인간세(人間世) 2 - 거짓 덕과 엉터리 지식작성자 사봉 조진형
공자가 말했다.
“네가 가면 형벌이나 받게 될 것이다. 도란 잡되지 않아야 한다. 잡되면 일이 많아지고, 일이 많아지면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우면 근심이 생기고, 근심이 생기면 구제해 줄 수도 없게 된다. 옛날의 지극한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을 살피고 난 뒤에야 남의 일을 상관했다. 자기 자신을 살펴본 결과가 불안정한데 난폭한 사람이 하는 행동을 상관할 틈이 어디 있겠느냐?”
♣ 장자(내편) 인간세 2 - 덕과 지혜를 내세우면 위험하다
“너는 덕이 어떤 곳으로 흐르기 쉽고, 지(知)라는 것이 어떤 것에서 나오는지 아느냐? 덕은 명예심으로 흐르기 쉽고, 지는 경쟁심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명예욕은 서로를 손상시키고, 지는 다툼의 연장인 것이다. 이 두 가지는 흉기이므로 지나치게 써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한 덕이 두텁고 신의가 있다 해도 사람들의 기분을 잘 알지 못하면서 명성에 대해 남과 다퉈서는 안 된다. 또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면서 인의로 사람들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논의를 난폭한 사람 앞에서 하면 미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게 된다.
이런 사람을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 부르는 것이다. 남을 해치는 사람은 남이 반드시 그를 해치게 되어 있다. 너 또한 다른 사람으로 인해 해를 입게 될 것이다.”
♣ 장자(내편) 인간세 3 - 모두 명성과 실리를 추구한다
“만약 어진 사람을 좋아하고 못난 사람을 미워하는 임금이라면 어찌 네가 특이한 일을 해주기를 바라겠느냐? 네가 따지지 않으면 그 뿐이겠지만 따진다면 임금은 반드시 너를 권세로 누르고 이론을 반박할 것이다. 너의 눈은 캄캄해지고, 너의 얼굴빛은 새파래지고, 입은 변명하기에 바쁘고, 태도는 비굴해지고, 마음도 그를 따라가고 말 것이다. 이것은 불로 불을 끄고 물로 물을 막는 것과 같아서 이런 것을 더욱 늘이는 것이라 부르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의 독선에 따라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너는 너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반드시 포악한 사람에게 죽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