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점촌국민학교 8회 벗님들의 가을소풍, prologue
한 달 열흘 전으로 거슬러 20223년 9월 7일 목요일에, 우리 국민학교 동기동창 친구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Daum카페 ‘점촌국민학교 8회 벗님들’ 사랑방에 모처럼 글 한 편이 게시됐다.
같은 동기동창인 만촌(晩村) 안휘덕 친구가 게시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제목을 붙여놓고 있었다.
‘보고 싶다! 친구야! 행사계획’
그 행사의 개요는 이랬다.
‘올해 유난히 지루했던 장마와 불볕더위 속에서 굳건히 살아온 친구들 고생 많았지?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들의 소원했던 관계로 본의 아니게 얼굴 본지 너무 오래되었네, 그리고, 말없이 우리 곁을 떠나간 친구의 슬픈 소식도 마음속에서 쉽게 지워지질 않는구나. 이런 차제에 뜻깊은 우리 김대성 친구의 뜻에 따라 친구들 얼굴 마주보며 서로 위로하고 정담 나누는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네. 아름답고, 고마운 친구의 뜻이 보람되고 헛되지 않도록 우리 서로 노력하여 자기 주변 한사람이라도 더 참여토록 손잡고 나오시는 것이 친구의 뜻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날은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이라고 했고, 정해진 곳은 우리들 고향땅의 명승인 문경새재 옛 과거길 초입의 야외음악당이라고 했고, 산행 후 점심은 그 길 초입에 자리 잡은 버섯전골 전문의 ‘깊은 산속’에서 한다고 했다.
특히 고마운 것은 이날의 행사에 드는 경비는, 같은 동기동창으로 일찌감치 그동안 살던 서울에서 자기 고향땅인 문경 영순으로 귀향해서, ‘신미네’라는 상호로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김대성 친구가 몽땅 감당한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의 뜨거운 우정이 읽혀졌다.
듣던 중에 하도 반가운 소식이라, 득달같이 댓글을 붙였다.
그 붙인 댓글, 곧 이랬다.
‘대성이 친구 마음씀씀이를 생각해서 좀 많은 친구들이 몰려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댓글만 붙이는 것으로 내 할 일 다 한 것이 아니었다.
뭔가 도울 또 다른 역할이 있겠다 싶었다.
어차피 김대성 그 친구가 일찌감치 비용 모두를 감당하겠다고 자청해서 나섰으니, 금전적으로 도울 일은 없고, 해봤자 소소한 뭔가 뿐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역시 있었다.
내 발품 하는 것이었고, 다른 친구들 발품도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마음씀씀이로 함께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어려울 일 하나 없었다.
스스로 나섰다.
우선 어느 코스로 그 길을 오를 것이며, 또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사전답사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행사를 딱 일주일 앞둔 2023년 10월 16일 월요일인 어제로, 이번 행사와 관련해서 맨 처음 글을 게시한 만촌 그 친구와 함께 그 길 중턱의 주막까지 올랐다.
그쯤에서 소풍 판을 벌이면 되겠다 싶어서였다.
이날의 발걸음에는 우리 같은 동기동창인 강금순 친구가 동행이 되어줬고, 나와 만촌의 아내가 동행이 되어줬다.
참 고마운 발걸음이었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그 길을 오르며, 나는 뿌듯한 감동을 미리 내 가슴에 담았었다.
곧 만나게 될 친구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랬다.
이제 그 만남의 이야기를 쓴다.
첫댓글 보고 싶다 ! 친구야 !
행사가 5일 남았다,
가슴이 설렌다
내 나이 꺽이는 7순에 느끼는
나만의 감정이고 설렘일까?
누가 누가 올꺼나?
기대되네.
이런 자리를 주선해 주고
이놈에게 이 나이에
즐거운 설렘을 준 내 친구야 !
그대 내 친구라서
고맙고,
감사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