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합창단은 말 그대로 여성과 남성의 여러 성부로 어우러져 노래 부르는 그룹을 말합니다.가장 기본적인 편성은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로 구성된 4성부입니다. 앞에 덧붙은 ‘혼성’이란 단어는 한마디로 여성과 남성이 섞였다는 것을 의미하죠.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합창의 역사가 많은 변화를 겪은 후에 얻게 된 결과입니다. 혼성합창이 정교한 다성음악의 형태로 처음 등장한 것은1800년경의 일입니다. ‘합창단chorus’이란 용어는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한 것이죠. 그 당시에는 노래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춤을 추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모두 통틀어 ‘코러스’라고 불렀지요. 그리스 연극에서는 항상 남자배우가 여성 역할까지 대신했기 때문에, 아마 코러스 역시 순수한 남성 그룹이어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기독교 초기에 합창단이라 함은 보통 전례에 참석한 신도들을 가리켰습니다. 여성 신도들도 있었는데,남성과 여성이 서로 번갈아가면서 노래를 불렀지요.기독교 문화가 점차 확대되면서 전례에서 부르는 노래들은 점점 복잡해지고 정교해집니다. 이제 전례음악은 정식 음악 교육을 받은 전문 가수들이 전담하게 되죠.한데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보통 소년들에게만 주어졌습니다.그리고 교회 내에서 성직자들이 자리를 잡고 체계를 갖추어나가면서 점점 일반 신도들은 밀려나고, 결국 신을 찬양하는 노래는 온전히 ‘스콜라 칸토룸(음악학교이자 성가대)’의 소년 가수들과 성직자들의 몫이 됩니다.그때부터 수 세기 동안 유럽에서는 남성과 소년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모델이 주류를 이루게 되죠. 지금 혼성합창으로 부르는 많은 성가들은 원래 소년·남성합창단이나 남성합창단을 위해 작곡된 겁니다. 물론 여성합창단도 존재하기는 했습니다. 주로 수녀원 같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죠. 계몽주의 시대가 오고 정치사회적 변화가 생기면서 아마추어 합창단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합창단을 꾸리기도 하고,궁정이나 교회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합창단도 나타납니다. 혼성합창단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하여 지금은 연합합창단,민속합창단,교회합창단,어린이합창단,방송국합창단 등 다양한 형태를 띱니다.물론 여성,남성을 분리하여 꾸린 여성합창단이나 남성합창단도 존재하지요. <출처:쾰른음대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