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소 모임에 승민이, 진우, 송연진 선생님, 보아, 성현이가 함께합니다.
보아와 승민이가 서기 역할 자원했습니다.
보아가 글씨체 바르게, 잘 적어야 한다고 당부하며 승민이에게 서기를 맡겼습니다.
만두 재료 정합니다.
작년에 송구영신행사 참여한 사람? 승민이와 보아가 "저요!" 하며 손 듭니다.
“작년에 어떻게 했는지 나눠줄 수 있나요?”
보아: "기억이 안 나요. 그때도 기억이 잘 안 나서 철암도서관 다음카페 들어가서 어떻게 했는지 찾아봤어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요리>, <2,000원으로 중국 요리 만들기>, <밥상을 차리는 작은 지혜>, <한국음식 백과사전> 책으로 찾아보기로 합니다.
책을 읽다 만두 재료가 적힌 글이 나오면, 꼬집어 두었다가 돌아가며 나누기로 합니다.
각자 읽고 싶은 책 한 권씩 골라 갑니다. 목차부터 살펴 ‘만두’가 나오는 쪽을 찾았습니다.
보아, 진우, 승민, 성현이가 돌아가며 자기가 찾은 재료를 읽었습니다.
재료가 여럿 나왔습니다. 겹치는 재료, 꼭 넣고 싶은 재료, 뺐으면 하는 재료를 말하며 의견을 좁혔습니다.
고기, 김치, 버섯, 두부, 숙주, 후추, 소금, 당면.
중국 만두도 만들 예정입니다. 중국에서 온 송연진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송연진 선생님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렸습니다.
“…중국어 물어봐요. 알려줄게요.”
아이들에게 중국어 선생님이 생겼습니다.
중국만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여쭈니, 송연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물어보십니다.
“먼저, 뭐 먹고 싶어요?”, “뭐 원해요?”
그러면 아이들이 묻습니다. 중국 만두는 어떤 게 있나요?
고기부추 만두, 고기대파 만두, 부추계란 만두, 토마토 계란 만두가 있다고 알려주십니다.
만장일치로 고기대파 만두를 택했습니다.
“김치 안 넣으면 좋겠어요.”
진우가 김치를 잘 못 먹는다고 합니다.
마침, 고기대파 만두에는 김치가 안 들어갑니다.
“진우야, 중국 만두에는 김치가 안 들어간대.”, “진우가 송연진 선생님이랑 중국만두 담당해 줄 수 있을까?”
진우가 끄덕입니다.
“진우가 송연진 선생님이랑 만두 빚는 것까지, 앞으로 중국 만두 담당해줘.”
또 한 번 끄덕입니다.
송연진 선생님과 진우가 만들어갈 중국식 만두와, 이를 통해 이어질 관계를 기대합니다.
중국식 만두에 굴소스가 적혀 있습니다. 없으면 어떡하죠? 라는 말에 있으면 향, 맛이 더 좋다, 그런데 없어도 괜찮다는 말에 보아가 “안 넣어도 됨”이라 괄호 안에 적어둡니다.
보아가 “선생님 굴소스 빼야 하지 않을까요? 왜냐면은 해산물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있어요.”라 묻습니다.
알레르기.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생각, 제안해준 보아가 고맙습니다. 고기대파 만두 재료 중 굴소스를 빼면 좋을 이유를 송연진 선생님께 설명드립니다. “아, 괜찮아요.” 이해해 주셨습니다.
만두소 재료를 모두 정했습니다. 만두를 얼마나 만들어야 할까요?
일단 새해맞이 행사에 몇 명이 오는지부터 알아내야 합니다. “제가 박미애 쌤한테 가서 물어보고 올게요.” 승민이가 박미애 선생님을 섭외해 몇 인분을 준비할지 알아냅니다.
35명 정도 온다고 합니다. 보아가 만두 몇 개 정도 만들어야 하는지도 여쭙니다. 동네 이웃들 나눠드릴 것까지 생각해서 만두 150~160개 만들기로 합니다.
160개를 어찌 나눌까. 한국 만두, 김치 당면 없는 만두, 중국만두... 세 가지로 나눌까. 한국 만두, 김치 만두 두 가지로 나눌까.. 몇 개씩 할까. 중국 만두 담당 진우에게 물으니 김치 없는 만두 몇 개, 만두 몇 개.. 여러 의견이 오갑니다. 한국만두 80개, 중국만두 80개 만들기로 정합니다.
“양 많지 않아요. 괜찮아요.” 송연진 선생님께서 만두피 80개는 20분이면 만든다며, 중국만두는 만두피부터, 만두소까지 모두 당일에 만들기로 합니다.
한국만두 80개 재료의 양을 구해봅니다. 요리책에 만두 30인분 양이 적혀 있습니다. 승민이, 보아가 암산으로 곱하기를 하며 머리를 굴립니다. 우리 모둠이 정한 재료와 책에 적힌 재료가 조금 다릅니다. 요리에 일가견 있는 둘레 어른께 여쭈면 뚝딱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둘레 분과 만나면 좋겠습니다. 제안해 봅니다. “자,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는 요리책에 나온 양보고 계산하기. 두 번째는 둘레 어른들게 찾아가서 여쭙기.” 아이들이 전자를 택합니다.
승민이와 보아의 암산이 이어질 동안, 다른 아이들의 집중력이 줄어듭니다.
진우: “책 읽고 싶어요.”
시계를 보니 회의 시간이 40분 남짓 흘렀습니다.
“환기하고 올까?”
도서관 밖으로 나간 김에 둘레 어른께 찾아가 여쭙기로 합니다. 왜 찾아뵈었는지(만두소 직접 만들어 보려고요) 알리고, 재료량만 여쭙기로 합니다. 김치는 승민이, 다진고기는 성현이, 버섯 두부는 보아가 맡습니다.
정영자 어르신 댁으로 향하다, 안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로당으로 갔습니다.
인사드리고, 찾아뵌 이유를 여쭙니다. 안쪽 테이블로 안내해 주십니다. 최춘자 어르신, 박계옥 어르신.. 여럿이 알려주십니다.
“그리 많이 필요 없어~ 버섯 빼도 돼.”하시며 꼭 들어가야 할 재료부터 나열하십니다.
김치, 두부, 마늘(보아: 마늘이 다진 마늘이에요?), 고춧가루, 후추, 기름, 깨(빻은 것), 파, 당면.
양도 알려주십니다. 보아가 받아 적습니다.
김치 여섯 포기, 고기 이만 원어치, 두부 한 모, 마늘 오천 원, 고춧가루(“는 필요 없어~” 목록에서 지웁니다), 후추, 참기름 만 원어치, 깨, 파 당면 한 단. 구체적으로 알려주십니다.
최춘자 어르신께서 월요일에 재료 사서 오면 버무려주겠다고 하십니다. 월요일에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하며 감사 인사드리고 도서관으로 돌아옵니다.
‘이 재료를 어떻게, 누구에게 구할 것인가.’ 의논합니다.
승민이가 김치 맡습니다. “제가 엄마한테 말해볼게요.” 그 자리에서 바로 통화합니다.
먹을 것 좋아하는 사람?
성현: "저요!" 4만 원어치 고기. 성현이가 구해오겠다고 합니다. 성현이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마음만 받고, 고기를 포함한 다른 재료들은 겨울활동비로 구매하기로 합니다.
회의가 끝난 직후, 회의 한 번 더 했습니다. 어른들의 도움이 이어져서요.
최춘자 어르신께서 일요일에 오라 하셨답니다. 김치 물 빼놓기... 미래 해두어야 한다고.
월요일 장보기 일정을 앞당겨 일요일에 재료 사고, 경로당 들르기로 결정합니다.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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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입니다.
정운용 선생님께서 식재료 사러 가는 길 동행해 주시겠답니다. 다른 재료는 동네에서 살 수 있는데, 고기는 멀리 가서 사야 한답니다. 식자재 마트 가기로 합니다. 만두소 모임 6명이 가고, 오후 1시에 모이기로 합니다.
오늘 만두소 모임 첫 회의 시간은 약 두 시간. 적극 참여하는 승민이, 김치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의견 낸 진우, 필요한 재료, 양 세세히 묻고 기록하는 보아, 제 몫을 찾는 성현이, 먼저 아이들에게 물어보시는 송연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도움 주신 경로당 어르신들, 정운용 선생님 고맙습니다.
첫 모임부터 여러 손길로 순탄히 흘러갑니다. 만두소 모임 하나로도 벌써 서로가 만나기 시작합니다. 설렙니다.
2024년 12월 28일 토요일
잘가요 2024 반가워요 2025 새해맞이 행사 준비 모임 안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