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山臨上人院觀牧丹寄諸從事 - 杜荀鶴(두순학)
- 중산 고승 집에서 목단을 관람하고 모든 종사관에게 부치다
閑來吟遙牡丹叢(한래음요모란총) 한가롭게 와서 길게 늘어선 목단의 시를 읊고서
花艶人生事畧同(화염인생사략동) 아름다운 목단 꽃은 인생의 삶을 돌아봄과 같다네.
半雨半風三月內(반우반풍삼월내) 석달 내 반은 비가 내리고 반은 바람이 불어오고
多愁多病百年中(다수다병백년중) 백세에 이르러 많은 근심과 많은 병이 들었다네.
開當韶景何妨好(개당소경하방호) 화창한 봄 경치 열리는 즐거움을 어찌 방해하는가?
落向僧家卽是空(낙향승가즉시공) 꽃잎은 이내 스님의 집 공간을 향하여 떨어지네.
一境別無唯此有(일경별무유차유) 하나의 경계에는 별다름이 없이 오직 이와 같으니
忍敎醒座對支公(인교성좌대지공) 차마 支遁승려와 마주앉아 깨우침이라 하겠네.
上人院(상인원) : 고승 집, 상인(上人) : 승려의 높임 말
花艶(화염) : 고운 꽃, 아름다운 꽃
韶景(소경) : 화창한 봄 경치, 아름다운 봄 경치
僧家(승가) : 승려의 집,
一境(일경) : 하나의 경계
忍敎(인교) : 차마, 애틋하고 안타까워서
◯두순학(杜荀鶴, 846년 - 904년(907년?))
중국 당나라 후기의 시인이다. 지주(池州) 석대(石臺, 지금의 중국 스타이 현 공계향貢溪鄕 두촌杜村) 사람이다. 자는 언지(彦之)로 구화산인(九華山人)으로도 불렸으며, 시인 두목의 막내아들(열다섯째)이라 하여 두십오(杜十五)라고도 불렸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였으며, 대순(大順) 2년(891년)에 46세로 진사가 되었다. 신라에서 와서 빈공과에 급제해, 선주 율수현위로 부임해 와 있던 최치원과 교분이 두터워 그에게 지어 보낸 「율수 최 소부에게 주다」라는 시가 있으며, 「빈공(賓貢)으로 와서 과거에 급제한 뒤 신라로 돌아가는 사람을 전송하다」라는 시도 남아 있다.
◯ 支公(지공 314〜366)
지공(支公)은 지둔(支遁)을 말한다. 세칭 지공(支公)으로 승려이다, 고승전(高僧傳)’을 읽다보면, 말과 학을 사랑한 동진(東晉)의 승려 지둔(支遁, 314~366)의 일화를 접할 수 있다. 그의 생애가 담긴 ‘세설신어(世說新語)’에도 비슷한 일화가 전한다. 그 일화를 함께 다듬어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둔이 강동의 섬산(剡山)에 머물 때, 어떤 이가 말 1필과 황금 50냥을 전해주었다. 지둔은 황금을 버리고 말을 귀여워하며 정성스레 키웠다. 황금은 이자를 남길 수 있지만, 말은 풀만 뜯어 먹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그에게 물어보니, 지둔이 환하게 웃으며 “저는 그저 이 말이 가진 성품을 사랑할 뿐”이라고 답했다.
또 하루는 어떤 사람이 학 2마리를 선사하였다. 학이 날아오르려고 하였기에 날개를 부러뜨려 놓았는데, 날 수 없었던 학이 지둔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슬퍼하였다. 이에 지둔이 “넓은 하늘을 나는 새가 어찌 사람들의 눈과 귀의 노리개가 될 수 있겠는가?” 말하고, 학이 날개를 펼 수 있게 되자 넓은 하늘에 놓아주었다.
지둔은 말했다. “물(物)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소요(逍遙)를 통해 태허(太虛), 즉 불가의 진리인 ‘공(空)’에 이를 수 있다.” 라고......
첫댓글 감상 잘 하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승좌로 된 독음을 성좌로 바꿔 주세요. 제가 처음 독음을 달 때 실수했습니다 ^^*
醒座!
거촌 선생님, 번역에만 몰두하다 보니 독음 확인 소홀했네요, 죄송합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